현지 전문가들이 말하는 올 겨울 원도권 성공전략3 추자군도
2014-01-24 18:12:54
0
1,659
현지 전문가들이 말하는 올 겨울 원도권 성공전략3 추자군도
‘첫고기’ 터트리면 꽝! 굵은 목줄로 강제집행하라!
초등시즌 맞아 얕은 여밭에서 마릿수 속출… 12월 말부터는 겨울패턴으로 전환해야

윤보선
추자 피싱스토리 대표
추자군도의 12월은 감성돔 천국이다. 흔히 ‘초등시즌’이라 불리는 이맘때면 본섬과 부속섬을 가리지 않고 야트막한 갯바위에서 폭발적인 마릿수가 쏟아진다. 다만 일반적인 감성돔낚시 패턴으로는 기대만큼 손맛을 보기 어렵다. 로마에선 로마법을 따라야 하듯, 추자군도가 지닌 특성을 알고 그에 맞춰 낚시해야 한다.

추자군도에선 지난 11월 중순부터 감성돔이 무더기로 나오기 시작했다. 예년보다 빠르고 조황도 압도적인 수준이다. 남들보다 한 발 앞서 움직인 꾼들은 매일처럼 두 자릿수를 낚아내며 팔이 뻐근할 만큼 손맛을 즐겼다. 한 달 넘게 중치급 위주로 마릿수 행진이 이어지는 걸로 봐서, 올 초등시즌은 길고 뜨거울 듯하다.
초등시즌에 대한 이해
먼저 초등시즌에 대한 개념부터 짚고 넘어가자. 추자군도를 오랫동안 드나든 꾼들도 찬바람이 불어야 초등시즌이 열린다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제로는 11월 들면 감성돔 무리가 갯바위 주변으로 붙기 시작한다. 사리물때에 날궂이를 하고 나면 어김없이 떼고기 소식이 들려온다.
초등시즌을 수온으로 보면 16~14℃를 유지하는 시기다. 보통 11월 초 수온이 16℃ 안팎이고, 12월 20일 경이면 14℃ 아래로 떨어진다. 이처럼 한 달 보름 남짓한 기간이 초등시즌이고, 이후 수온이 13~11℃에 머무는 때를 본격 겨울시즌으로 본다.
초등시즌에는 감성돔 씨알이 굵지 않다. 30~40㎝급이 수십 마리씩 몰려다니면서 경쟁적으로 입질하기 때문에 마릿수 재미는 좋아도 덩치급을 만날 확률은 떨어진다. 물론 간간이 5짜가 선보이긴 하지만, 55㎝를 넘는 대물은 좀처럼 만나기 어렵다.

올해 추자군도는 11월 중순부터 감성돔을 무더기로 쏟아내며 초등시즌을 활짝 열어젖혔다. 날궂이 후 파도가 일고 물색이 흐린 날 야트막한 여밭을 찾으면 어김없이 입질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11월 말~ 12월 초 추자군도에서 올라온 감성돔. 초등시즌에는 30~40㎝급이 마릿수로 선보이다 간혹 5짜가 걸려드는 정도다.
날궂이 직후 얕은 여밭에서 ‘떼고기’
초등시즌에는 날씨와 바다상황이 좋으면 오히려 손맛 보기 어렵다. 적당히 파도가 일고 물색이 흐린 날이 기회다. 물때는 6~12물이 좋다. 특히 풍랑주의보가 해제된 직후를 최고로 꼽는다.
이런 여건에서는 감성돔이 경계심을 풀고 먹잇감을 찾아 갯바위 가장자리로 바짝 붙는다. 수심이 1~5m에 불과한 여밭이나 자갈밭으로 서슴없이 몰려드는 것이다. 추자군도를 처음 찾은 꾼들은 ‘이런 곳에서 무슨 감성돔이 낚이느냐?’고 황당해하지만, 낚시를 해보면 생각이 달라지기 마련이다.
전통적인 초반 명소로는 보름섬, 횡간도, 소머리섬, 쇠코, 개린여, 푸렝이, 밖미역섬, 다무래미 등이 손꼽힌다. 어디로 가든 이름난 포인트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 야트막한 여밭이 넓게 펼쳐져 파도가 부서지면서 포말이 이는 곳에 자리 잡으면 화끈한 입질을 기대할 수 있다.
초등시즌에는 유난히 날궂이가 잦다. 풍랑주의보가 내려 낚싯배가 뜨지 못하면 본섬 도보포인트로 눈을 돌려야 한다. 예초리 신댕이, 묵리 쓰레기장과 깨진방파제, 발전소 부근 등 걸어 들어가 손맛 볼 장소가 여기저기 널려 있다. 별 기대 없이 나섰다가 살림통을 가득 채워 돌아오는 꾼이 부지기수다.

수심 얕은 여밭에서는 낚시자리 주변 포말지대를 공략하는 게 기본이다. 초등감성돔은 꾼들이 생각하는 이상으로 갯바위 가까이 붙는다.
‘첫고기’는 무조건 끌어내야
추자군도에 와서도 목줄을 가늘게 쓰는 꾼이 의외로 많다. ‘1.5호면 5짜도 먹을 수 있다’고 큰소리를 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물론 운이 좋으면 5짜 아니라 6짜도 끌어낼 것이다. 문제는 어쩌다 터트리기라도 하면 그 후론 입질이 뚝 끊긴다는 거다.
특히 ‘첫고기’가 중요하다. 처음 건 감성돔을 놓치면 무리를 이끌고 빠져나가기 십상이다. 그제야 굵은 목줄로 바꾼다 해도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다. 필자는 2호 목줄이 기본이고, 물밑지형이 험하다 싶으면 2.5~3호도 서슴없이 쓴다. 파도밭에서는 감성돔이 목줄을 타지 않으므로 입질 받는 데 전혀 지장이 없다.
챔질 타이밍도 중요하다. 찌가 잠겨들고 원줄이 쭉 펴질 때까지 기다렸다 채야 확실히 바늘걸림이 된다. 섣불리 낚싯대를 채면 헛챔질이 되거나 힘겨루기 도중 바늘이 벗겨지기 쉽다. 채비를 터트리는 것 못지않게 감성돔의 경계심을 자극하므로 한동안은 입질이 뜸해진다.
낚시를 하다 보면 다양한 입질 유형을 경험하게 된다. 가장 이상적인 패턴은 찌가 깜박이는 예신에 이어 천천히 잠겨드는 것이다. 이는 공략수심이 적당해 감성돔이 미끼를 시원스레 흡입하고 돌아설 때 나타나는 모습이다.
이와 달리 찌가 눈 깜짝하는 순간 사라지면 미끼가 바닥에서 다소 떠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또한 밑걸림이 생긴 것처럼 찌가 살짝 잠겨든 채로 있으면 미끼가 바닥에 닿아 감성돔이 물어도 어신이 잘 전해지지 않는 상태다. 이때는 찌밑수심을 조금 줄여야 한다.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감성돔이 예민할 때는 마릿수 차이가 벌어지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감성돔이 무리지어 갯바위 주변으로 접근하는 초반에는 ‘첫고기’를 무사히 끌어내는 게 무척 중요하다. 자칫 채비를 터트리면 한동안 입질이 끊어지기 때문이다. 2호 이상 목줄을 사용해 챔질과 동시에 강하게 당겨내야 한다.
현장상황 따라 전유동 or 반유동 선택
수심 얕은 여밭에서는 잡어만 설치지 않는다면 전유동이 효과적이다. 가볍고 자연스런 채비로 바닥지형을 꼼꼼히 훑을 수 있어서다. 수심이 5m 이내라면 수중찌나 좁쌀봉돌을 달지 않고 목줄 길이만으로 탐색할 수 있다. 감성돔이 어느 정도 떠서 입질하는 경우도 잦기 때문에 전유동이 여러 모로 유리하다.
하지만 파도밭에서는 아무리 수심이 얕아도 가벼운 채비는 안정이 되지 않는다. 이런 여건에서는 과감히 고부력찌를 써야 한다. 필자는 1.5~2호 구멍찌에 수중봉돌을 달고, 목줄을 2m 이내로 짧게 연결한 다음 바늘 가까이 좁쌀봉돌을 물린다. 조류가 무척 빠르거나 잡어가 많을 때도 마찬가지다.
미끼는 크릴이면 충분하다. 잡어에 대비해 깐새우나 옥수수 등을 챙겨가는 것도 좋지만, 가장 입질이 빠른 미끼는 크릴임을 잊어선 안 된다. 밑밥은 집어제와 곡물을 넉넉히 섞어 일정한 간격으로 발밑에 뿌리면 점차 파도를 타고 퍼져나가면서 감성돔을 유인하는 역할을 한다.
수심 얕은 여밭에선 먼 곳을 노리는 게 보통이지만 추자군도는 그렇지 않다. 파도가 갯바위에 부딪히면서 형성되는 포말지대를 집중적으로 공략해야 한다. 멀어야 10m 안쪽이므로 감성돔을 거는 동시에 강하게 당겨내야지, 여유를 주면 목줄이 쓸려 터지기 십상이다.

한겨울로 접어들면 먼저 포인트 선정 기준을 달리해야 한다. 갯바위 주변 수심이 7~15m로 깊고 본류 영향을 받는 곳이 1순위다. 특히 조금물때에는 규모가 작은 섬을 찾아 곶부리 위주로 자리 잡으면 손맛 볼 확률이 높다.
갯바위 주변부터 노리는 게 기본이지만 입질이 없으면 채비를 조류에 태워 흘리면서 넓은 구간을 탐색해야 한다. 추자군도는 갯바위에서 멀리 벗어나도 곳곳에 수중여가 발달해 있기 때문에 참돔낚시를 하듯 채비를 50m 이상 흘려볼 필요가 있다. 2~3호 구멍찌와 수중봉돌을 조합하고, 목줄에 좁쌀봉돌을 분납해 밑채비가 뜨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찌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멀리 흘러갔을 때는 감각적으로 입질을 파악해야 한다. 릴 스풀을 열고 원줄을 풀어주면서 살짝 당기거나 툭툭 건드리는 예신이 오면 견제를 통해 본신을 유도하는 게 요령이다. 원줄이 쭉 당겨지면 강하게 챔질하고 낚싯대를 세워 버티면서 천천히 힘을 빼 끌어내면 된다.

12월 말부터 본격적인 겨울시즌으로 접어들면 수심이 깊고 물곬이 발달한 포인트에서 채비를 조류에 태워 흘리며 넓은 구간을 탐색하는 게 정공법이다.

2014. 1.
0Comments
-표시할 내용이 없습니다.-
코멘트를 삭제할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총 게시물 13개 / 검색된 게시물: 13개
글번호 | 제목 | 작성자 | 조회수 | 작성일 | |
---|---|---|---|---|---|
13 | 3~4월 주력어종 기선제압3 볼락 | 디낚편집부 | 2551 | 2015-03-26 | |
12 | 3~4월 주력어종 기선제압2 참돔 | 디낚편집부 | 2328 | 2015-03-26 | |
11 | 3~4월 주력어종 기선제압1 감성돔 | 디낚편집부 | 3268 | 2015-03-25 | |
10 | 통영 인평동 일대 도보포인트 전격 공개 | 디낚편집부 | 4819 | 2014-07-01 | |
9 | 내만권 감성돔낚시 전망 및 주요 낚시터 특징 | 디낚편집부 | 2413 | 2014-04-23 | |
8 | 동서남해 참돔낚시 해부3 서해안 참돔 선상찌낚시 핵심 정리 | 디낚편집부 | 3143 | 2014-04-23 | |
7 | 동서남해 참돔낚시 해부2 남해안 거점낚시터 상세 분석 | 디낚편집부 | 1492 | 2014-04-23 | |
6 | 동서남해 참돔낚시 해부1 동해안 참돔낚시 오해와 진실 | 디낚편집부 | 2372 | 2014-04-23 | |
5 | ‘잠룡’이 깨어난다! 서해 시즌 오픈 | 디낚편집부 | 2059 | 2014-03-25 | |
4 | 현지 전문가들이 말하는 올 겨울 원도권 성공전략4 거문도 | 디낚편집부 | 1561 | 2014-01-24 | |
3 | 현지 전문가들이 말하는 올 겨울 원도권 성공전략3 추자군도 | 디낚편집부 | 1659 | 2014-01-24 | |
2 | 현지 전문가들이 말하는 올 겨울 원도권 성공전략2 태도, 만재도 | 디낚편집부 | 2157 | 2014-01-24 | |
1 | 현지 전문가들이 말하는 올 겨울 원도권 성공전략1 가거도 | 디낚편집부 | 1808 | 2014-0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