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열도 신년맞이 거물 감성돔 등장
2014-01-28 15: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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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열도 신년맞이 거물 감성돔 등장
쯔리겐FG 부산지구장 채동수씨 58㎝ 번쩍!
1월 4일 안도 백금만 떨어진여… 0.8호 반유동채비로 전방 20m 노려 큰 손맛
‘국가 대표 감성돔 낚시터’인 여수 금오열도에서 실로 오랜 만에 제대로 된 대물 소식이 날아들었다. 새해가 열리고 맞은 첫 주말이었던 지난 1월 4일 안도를 찾았던 쯔리겐FG 부산지구장 채동수씨가 ‘백금만 떨어진여’에서 58㎝에 달하는 대형 감성돔을 걸어낸 것이다. ‘6짜’에 불과 2㎝ 모자란 거물을 토해낸 금오열도는 초대형급 개체수가 많지 않다는 굴레에서 벗어나 명실상부한 ‘대물 명소’라는 위치를 확고히 할 수 있게 됐다.
신중대 기자

지난 1월 4일 오전 8시 30분 경 안도 ‘백금만 떨어진여’에서 58㎝에 달하는 대형 감성돔을 걸어 묵직한 손맛을 즐긴 쯔리겐FG 부산지구장 채동수씨.

금오도, 안도, 소리도로 이뤄진 금오열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꾼들이 찾는 감성돔 낚시터다. 감성돔 자원이 풍부하고 포인트 여건이 다양하기 때문에 연중 시즌이 이어질 뿐 아니라 웬만한 악재에는 조황이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섬 규모가 커 날씨가 다소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큰 불편 없이 낚시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또한 크다.
아쉬운 점도 있는데, 55㎝ 이상 되는 대형급 출현 빈도가 떨어진다는 게 대표적이다. ‘국가대표 감성돔 명소’로 오랫동안 사랑 받고 있는 곳이 금오열도이긴 하지만 55㎝가 넘는 씨알은 일 년에 한두 마리 정도만 구경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2014년 새해 첫 주말에 날아든 58㎝ 감성돔 출현 소식은 금오열도 단골꾼들을 흥분시키기 충분하다.

채동수씨가 58㎝ 감성돔을 낚을 때 사용한 채비. 갯바위 주변 수심이 10m 내외고 조류가 원활한 상황에서 바닥층을 꼼꼼히 더듬기 위해 0.8호 구멍찌로 반유동채비를 꾸렸다. 어신찌로 쓴 쯔리겐 ‘본류원투’ 0.8호 구멍찌는 자중(21.7g)이 무거워 원투성이 우수하므로 멀리 있는 수중여나 수중골창을 노릴 때 진가를 발휘한다.
새벽 4시 ‘백금만 떨어진여’에 오르다
쯔리겐FG 부산지구장으로 활동 중인 채동수씨는 동갑내기 낚시 친구인 임종삼(쯔리겐FG 매니저)씨와 함께 1월 4일 새벽 4시 경 안도 ‘백금만 떨어진여’에 내렸다.
수심이 10m 전후인 ‘백금만 떨어진여’는 조류가 원활하고 물밑 지형이 잘 발달된 특급 감성돔 포인트다.
채동수씨는 원투성과 시인성이 뛰어난 0.8호 구멍찌와 속조류 타는 능력이 좋은 둥근형 -0.8호 수중찌로 반유동채비를 꾸렸다. 예민성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3B 좁쌀봉돌을 물려 잔존부력을 없앴다. 원줄은 플로팅 타입 2.5호였고 목줄은 1.75호를 2.5m 길이로 묶었다. 바늘은 감성돔 전용 4호를 달았다. 낚싯대는 1호대를 사용했고 릴은 2500번 LBD릴을 썼다.
새벽 시간 내내 북서풍이 강하게 불어 낚시하기 까다로울 거라 걱정했는데 해가 뜨고 주위가 밝아지자 거짓말처럼 바람이 잦아들었다.
더욱이 물색까지 매우 좋아 한두 마리는 어렵지 않게 낚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들물 조류가 북쪽에서 낚시자리 방향으로 천천히 밀려오는 상황이라 채비를 30~40m 거리에 던진 후 끌어들이는 방식으로 공략했다.
0.8호 구멍찌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져
낚시를 시작하고 30분 정도 지났을 무렵 채동수씨와 함께 내렸던 임종삼씨에게 첫고기가 걸려들었다. 낚시자리에서 20m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모습을 드러낸 감성돔은 35㎝ 가량 되는 중치급이었다.
밑밥에 감성돔이 집어됐는지 입질이 연달아 이어졌다. 이번에는 채동수씨 낚싯대가 포물선을 그리며 휘어졌다. 그런데 앞서 낚인 중치급 감성돔과는 저항하는 모양새가 달랐다.
낚시자리에서 20m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걸려든 감성돔은 처음에는 오른쪽으로 빠르게 움직였다. 이에 채동수씨가 낚싯대를 왼쪽으로 뽑아 올리는 순간 갑자기 방향을 바꿔 갯바위를 향해 돌진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꾼인 채동수씨지만 강한 힘으로 저항하며 수시로 진행 방향을 바꾸는 감성돔을 제압하기 쉽지 않았다.
힘겨루기는 이후로 5분 가까이 더 이어졌다. 결국 승부는 마지막까지 서두르지 않고 침착하게 대응한 채동수씨 승리로 마무리됐다.
수면에 떠오른 감성돔을 보는 순간 채동수씨는 물론 옆에서 오랜 힘겨루기를 지켜봤던 임종삼씨도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 한 눈에 보기에도 60㎝ 가까이 되는 초대형 감성돔이 허연 배를 드러낸 채 아가미를 벌렁거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임종삼씨가 능숙한 솜씨로 감성돔을 뜰채에 담아 갯바위로 올렸다. 가까이에서 보니 덩치가 더욱 크게 느껴졌다. 철수 길에 낚싯배 위에서 계측을 해 보니 정확하게 58㎝가 나왔다. 금오열도가 채동수씨에게 새로운 감성돔 기록어를 선물하는 순간이었다.

채동수씨가 안도 ‘백금만 떨어진여’에서 뽑아낸 58㎝ 감성돔. 최근 3~4년 사이 금오열도에서 배출된 감성돔 중 가장 몸집이 큰 이 대물은 채동수씨 개인 기록어이기도 하다.

‘백금만 떨어진여’에 함께 내려 각각 58㎝ 대물과 ‘4짜 감성돔’ 두 마리를 걸어낸 채동수씨와 임종삼(쯔리겐FG 매니저)씨. 두 사람은 기회가 될 때마다 함께 갯바위를 찾는 동갑내기 낚시 친구다.
201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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