꾼들이 즐겨 찾는 방파제낚시터 철저 분석 - 부산 기장 칠암방파제
2014-02-20 14:4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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꾼들이 즐겨 찾는 방파제낚시터 철저 분석
붕장어회 먹고 손맛도 즐기는 근교 나들이낚시터
부산 기장 칠암방파제
부산시 기장군 일광면에 자리한 칠암마을은 붕장어회로 유명하다. 연중 싱싱한 붕장어회를 맛보기 위해 가족단위로 찾는 이들이 많은 근교 나들이 명소다. 든든하게 배를 채웠다면 방파제로 나가 낚싯대를 드리워보자. 철 따라 다양한 어종을 상대로 손맛을 만끽하며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김상민 기자

칠암방파제는 오래 전부터 조황 꾸준한 실속낚시터로 이름났다. 여름~가을에는 벵에돔, 찬바람이 불면 학공치가 붙어 쏠쏠한 재미를 주는 덕이다. 4~5년 전부터는 루어낚시 붐이 일면서 볼락, 농어, 무늬오징어, 호래기를 노리는 꾼들도 많이 찾고 있다. 더구나 근래 증축공사를 통해 방파제 길이가 300m로 확장되면서 낚시를 즐기기 더욱 좋은 여건이 됐다.

외항 중간~끝이 명당
칠암포구에는 방파제가 3개나 있다. 육지와 이어진 방파제 양옆으로 뜬방파제가 자리 잡아 파도를 막아주는 구조다. 낚시는 대부분 걸어 들어갈 수 있는 방파제에서 한다. 뜬방파제는 간혹 개인보트를 타고 들어가는 꾼이 있긴 하지만 대중적인 낚시터는 아니다.
칠암방파제는 외항 전역에 테트라포드가 쌓여 있고, 내항은 석축 구조다. 내항에는 항상 많은 배들이 정박해 있어 낚시할 공간을 찾기 어렵다. 또한 외항 입구 쪽은 바닥이 훤히 드러나 보일 정도로 수심이 얕아 매력이 떨어진다. 어떤 어종을 노리던 외항 중간~끝에 자리 잡아야 손맛 볼 확률이 높다.
외항 쪽은 멀리까지 여밭이 펼쳐져 있다. 수심이 3~4m 선으로 야트막해 한낮보다는 아침저녁으로 입질이 활발하다. 여름에는 밤낚시도 잘 된다. 다만 잡어 성화가 심한 편이므로 미리 대책을 세우고 찾아야 한다.

외항
외항은 전역에 테트라포드가 쌓여 있다. 입구 쪽은 수심이 얕아 별다른 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멀리까지 여밭이 펼쳐진 중간~끝 구간에서 벵에돔, 학공치, 볼락, 호래기 등 다양한 어종이 나온다. 한낮보다는 아침저녁으로 입질이 활발하고, 파도가 적당히 치는 날 조황이 살아난다.

내항
내항은 석축 구조다. 발판이 편하고 안전하지만 어선들이 정박해 있어 낚시할 공간이 적은 게 흠이다. 등대 안쪽에서 원투낚시를 하면 도다리와 붕장어를 낚을 수 있다.

매립지
방파제 입구 매립지는 낚시여건이 좋아 가족단위로 많이 찾는다. 횟집단지 앞 공터에 차를 세우고 곧바로 낚싯대를 펼치면 된다. 씨알 잔 학공치와 전어가 올라온다.

주요 어종 공략방법
겨울철 칠암방파제 조황을 이끄는 어종은 학공치다.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입질이 시작돼 이듬해 3월까지 이어지는데, 인근 방파제들보다 씨알이 굵은 편이다. 외항 전역과 내항 끝에 자리 잡으면 반나절에 20~30마리는 무난히 낚을 수 있다. 던질찌(구멍찌)와 어신찌(발포찌 또는 염주찌)를 결합한 이단찌채비가 기본이며, 미끼는 씨알 잔 크릴을 골라 쓰면 된다.
겨울에는 볼락도 곧잘 낚인다. 외항에서 릴찌낚시나 민장대낚시로 테트라포드 주변을 더듬으면 15~20㎝급을 만날 수 있다. 루어낚시를 할 때는 던질찌를 사용해 멀리서부터 더듬어오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밑걸림이 잦으므로 가벼운 지그헤드를 써야 한다.
올 겨울에는 다소 조황이 부진하지만 호래기도 노려볼 만하다. 외항 끝에 집어등을 켜고 30분 정도 지나면 호래기가 모여들기 시작한다. 대개는 생미끼(민물새우)에 반응이 빠르지만 개체수가 많고 활성도가 높을 때는 소형 에기도 시원스레 덮친다.
봄에는 딱히 노릴만한 어종이 드물다. 원투낚시에 도다리와 쥐노래미가 걸려드는 정도다. 참갯지렁이나 청갯지렁이를 바늘에 꿰어 최대한 멀리 캐스팅하면 굵은 씨알을 만날 수 있다.
장마철부터는 벵에돔낚시가 본격화된다. 20~25㎝급이 주종으로 씨알은 굵지 않아도 웬만큼 실력 있는 꾼이면 대여섯 마리는 낚는다. 외항 끝 꺾이는 지점 주변이 일급포인트다. 밑밥을 뿌리면 벵에돔이 눈에 보일 정도로 수면 가까이 부상하지만 잡어가 극성을 부리는 게 문제다. 이에 현지꾼들은 ‘폭탄조법(밑밥으로 미끼 크릴을 감싸 수면 아래에서 서서히 풀어지도록 하는 방법)’을 선호한다.
늦여름이면 무늬오징어가 선보이기 시작한다. 피크시즌은 9~10월이다. 방파제 외항 전역과 주변 갯바위에서 두루 손맛을 볼 수 있다. 인근 문중방파제도 에깅 명소다. 300g 안팎이 주종이고, 가을이 깊으면 500g이 넘는 사이즈도 종종 나온다. 수심이 얕기 때문에 3호 정도 되는 셸로우타입 에기를 쓰는 게 좋다.
가을~초겨울에는 농어루어낚시도 활발하다. 파도가 치는 날이면 아침저녁으로 제법 굵직한 농어가 방파제 가까이 접근한다. 플로팅 미노우를 멀리 던져 빠른 속도로 감아 들이면 히트 확률이 높다.

칠암방파제 전경. 근래 증축공사를 해 길이가 300m로 확장되면서 낚시를 즐기기 더욱 좋은 여건이 됐다.

내항 끝부분은 바람을 피할 수 있어 날궂이를 할 때 꾼들의 발길이 잦다. 빨간등대가 설치된 곳은 뜬방파제다.

외항 쪽은 수심이 3~4m로 얕지만 멀리까지 여밭이 발달한 덕에 연중 다양한 어종이 찾아든다.

학공치를 노리는 꾼들. 겨울에는 학공치, 볼락, 호래기가 조황을 이끈다.

인근 방파제들보다 학공치 씨알이 굵고 마릿수도 넉넉한 편이다.


방파제 끝에는 야구방망이, 야구공, 글러브 모양으로 축조된 등대가 서 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야구 금메달 획득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조형물 내부에는 부산 출신 고(故) 최동원 선수의 사진과 활약상이 전시돼 있다.

횟집단지 앞 매립지에서 학공치낚시를 즐기는 꾼들. 방파제보다 씨알은 잘아도 낚시하기 편하고 안전해 가족단위로 많이 찾는다.

칠암포구는 붕장어회로 유명하다. 싱싱한 회와 구이를 맛볼 수 있는 전문음식점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칠암방파제는 고급어종이 많거나 대물이 자주 낚이는 곳은 아니다. 하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찾아 다양한 손맛을 즐길 수 있는 부산 근교 생활낚시터로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다.
201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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