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단장 마치고 돌아온 명낚시터 부산 감천항 동방파제
2014-02-27 16:3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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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단장 마치고 돌아온 명낚시터 

부산 감천항 동방파제 철저 분석 

보강공사로 낚시 여건 대폭 개선… 

다양한 잡어에다 감성돔까지 낚여 꾼들 발길 이어져


지난 12월 30일, 부산지방해양항만청은 감천항의 정온도(항만 내 수면의 정온한 정도) 확보를 위한 ‘감천항 정온도 향상 외곽시설 설치공사’를 준공했다고 밝혔다. 공사로 인해 부산을 대표하는 생활낚시터였던 감천항 동ㆍ서방파제에서 낚시가 제한ㆍ금지된 지 33개월만의 일이다. 이로써 서구 암남동에 있는 동방파제가 새단장을 마치고 낚시인들의 품으로 돌아왔으며, 사하구 구평동에 위치한 서방파제도 개방을 앞두고 있다.

이광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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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천항 동방파제와 서방파제는 1986년과 1990년 각각 만들어진 방파제다. 이번 공사는 파도가 심한 날궂이에 통항 선박의 안전성을 높이고, 감천항 국제수산물도매시장 및 수산가공선진화단지 조성에 따른 이용도를 제고하기 위해 2011년부터 3년 가까이 진행됐다. 
이로 인해 감천항 일대는 지도가 바뀌었을 정도로 큰 변화가 일어났다. 먼저 동방파제와 서방파제 규모가 대폭 커졌다. 길이는 그대로지만, 증축을 통해 폭이 2배가량 넓어지고 높이도 보강됐다. 또 동ㆍ서방파제 외곽에 뜬방파제인 남방파제가 신설됐으며, 동방파제 입구 갯바위와 두도 사이에는 도류제(조류나 모래 흐름을 제어하기 위해 항 입구, 하구에 설치하는 제방형 구조물)가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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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파제에서 낚인 잡어와 대물 감성돔. 동방파제는 다양한 잡어는 물론 감성돔, 벵에돔, 볼락 손맛도 기대할 수 있는 부산권 최고의 방파제낚시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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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개월간 이어진 ‘감천항 정온도 향상 외곽시설 설치공사’가 지난 12월 29일 준공되면서 동방파제가 다시 낚시인들의 품으로 돌아왔다. 이번 공사를 통해 동방파제와 서방파제는 폭과 높이가 증축됐으며, 뜬방파제인 남방파제와 동방파제 입구 도류제가 새롭게 조성됐다. 

낚시 여건 대폭 개선

감천항 동방파제는 지난해 연말 준공과 함께 낚시인들에게 전면 개방됐다. 동방파제는 인근 서방파제와 더불어 부산권 최고의 방파제낚시터로 꼽히는 곳이다. 수백 명도 거뜬히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크고, 고등어, 전갱이, 학공치, 망상어, 도다리, 갈치, 전어, 청어, 망둑어, 호래기 등 철마다 다양한 잡어가 낚이며, 릴찌낚시로는 감성돔, 벵에돔, 볼락 등 고급 어종도 노릴 수 있다. 
새단장을 통해 동방파제는 더욱 멋진 낚시터로 거듭났다. 먼저 편의성과 안전성이 크게 향상됐다. 설계 단계부터 친수공간으로서의 역할, 즉 낚시터로서의 활용을 염두에 두고 보강공사가 이뤄진 덕분이다. 방파제 내ㆍ외항 전역에는 안전펜스가 설치돼 남녀노소 누구나 안전하게 낚시를 즐길 수 있다. 또 내항과 외항 사이에는 4~5m 높이의 콘크리트 차단벽이 조성돼 바람과 파도를 막아준다. 차단벽 곳곳에 통로나 계단이 나 있으므로 내ㆍ외항을 오가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다. 차단벽 꼭대기에는 걸어 올라갈 수 있는 전망대가 두 곳 있으며, 방파제 끝에는 작은 야외 공연장이 마련돼 있다. 
낚시 여건도 달라졌다. 외항은 원형을 유지하고 있어 그나마 변화가 적은 편이다. 남방파제 및 도류제 신설과 준설작업이 조류, 수심, 바닥 여건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지만 눈에 띌 정도는 아니다. 반면 내항은 증축을 통해 신설됐기 때문에 완전히 새로운 낚시터로 변모했다. 내항 입구 쪽이 매립되면서 낚시 구간이 다소 짧아졌고, 높이도 외항보다 2m 정도 낮아 낚시하기에 편하다. 아직은 수중 생태계가 자리를 잡아가는 시기라 외항에 비해 다양성이 떨어지지만, 바다가 안정되면 온갖 어종이 찾아 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동방파제 입구 쪽 갯바위와 두도를 연결하는 도류제는 낚시가 금지돼 있다. 사람이 올라가기에도 상당히 위험하기 때문에 절대 출입해서는 안 된다. 해양항만청 관계자는 경고팻말에도 불구하고 도류제를 출입하는 낚시인들이 있어, 향후 안전 펜스를 설치해 진입을 원천 봉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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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강공사를 통해 동방파제는 폭이 거의 두 배로 늘었다. 내항과 외항 사이에는 높은 차단벽이 설치됐으며, 안전펜스, 야외 공연장, 전망대 등도 갖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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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바위, 테트라포드, 직벽형 콘크리트가 어우러진 외항 입구는 동방파제에서 낚시인들이 가장 붐비는 포인트다. 낮에는 다양한 잡어가 풍성하게 낚이고, 밤에는 감성돔 손맛을 볼 수 있다. 수심은 8~10m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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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항 중간~끝 지점은 수심이 10~15m로 깊다. 발밑에는 석축이나 돌이 깔려 있으며, 멀리 벗어나면 모래나 뻘바닥이다. 끝 지점에서 청갯지렁이나 참갯지렁이를 꿰 원투낚시를 하면 동네낚시터에서는 쉽게 만나기 어려운 붉바리나 갯장어도 가끔씩 낚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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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항도 평균 수심이 10~14m 정도로 깊다. 전반적인 낚시 여건은 외항에 비해 떨어지지만, 남풍이 강하게 부는 날에는 북쪽을 바라보는 내항 쪽으로 꾼들이 몰린다. 입구에서 밤낚시를 하면 호래기도 마릿수로 낚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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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파제 입구 갯바위와 두도 사이에 설치된 도류제. 양쪽 끝에는 다이아몬드형 테트라포드를 놓고, 가운데는 조류가 통하도록 만들었다. 조류나 모래 흐름을 제어하기 위해 설치된 시설물로, 낚시가 금지돼 있는데다 상당히 위험하기 때문에 절대 올라가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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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파제 끝 등대 주변에는 아담한 야외 공연장이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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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파제 곳곳에 구난장비가 비치돼 있다. 

학공치·호래기 호황, 대물 감성돔도 출현

2월 현재 동방파제 외항에서는 학공치, 전갱이, 전어, 청어 등 잡어 조황이 꾸준하다. 특히 학공치는 전 구간에서 풍성하게 낚이고 있다. 학공치를 노릴 때는 이단 릴찌낚시채비나 민장대채비로 상층을 공략하는 게 효과적이다. 길이가 4.5m 이상 긴 낚싯대에 전어용 카드채비를 연결하고 발밑으로 내려 폭넓은 수심을 노리면 다양한 어종을 동시에 공략할 수 있다. 미끼는 곤쟁이나 작은 크릴을 쓴다. 카드채비 바늘에는 어피가 달려 있으므로 활성도가 높을 때는 고패질만으로도 입질을 받을 수 있다. 밑밥을 조금씩 품질하면서 낚시하면 더욱 조황이 좋다. 
동방파제는 부산권에서 감성돔을 낚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생활낚시터다. 재개방 이후에도 한 달 정도 감성돔이 꾸준하게 낚였으며, 50㎝가 넘는 대물도 여러 마리 출현했다. 2월 들면서 잦은 날궂이와 저수온으로 조황이 부진하지만, 낚시 여건이 좋아지면 다시 입질이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동방파제에서는 외항 전역에서 감성돔낚시가 이뤄진다. 그중에서도 일급 포인트는 입구 테트라포드 일대다. 수심이 8~10m며 물밑 지형이 잘 발달해 있는데다 지류대가 형성되기 때문에 감성돔이 서식하기 좋은 여건이다. 낮에는 인기척이 많아 감성돔이 가까이 접근하지 않으므로 밤낚시를 해야 손맛 볼 확률이 높다. 특히 동틀 무렵 한두 시간이 피크타임이며, 저녁 8시부터 자정 사이도 감성돔 움직임이 왕성한 시간대다. 물때는 중날물부터 초들물 사이가 가장 좋다. 
내항에서는 학공치, 전갱이, 전어, 호래기가 낚이고 있다. 그중 호래기는 조류 소통이 완만한 입구 쪽에서 밤에 집어등을 켜고 낚시해야 마릿수가 풍성하다. 볼락루어대처럼 길이가 짧고 부드러운 릴낚싯대에 생미끼용 대바늘을 2개 연결한 다음, 루어낚시를 하듯 캐스팅 후 액션을 연출하면서 감으면 입질을 받을 수 있다. 미끼는 살아 있는 민물새우를 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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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파제 터줏대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양영철씨가 외항 중간에서 2시간 동안 낚은 조과를 보여 주고 있다. 양영철씨는 전어용 카드채비에 미끼를 달지 않고도 풍성한 조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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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완씨도 전어용 카드채비로 발밑을 공략해 여러 어종으로 손맛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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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동방파제는 학공치가 대풍이며, 전갱이, 망상어, 전어, 청어도 꾸준하게 낚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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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에 낚인 5짜 감성돔. 동방파제에서는 재개장 후 한 달 정도 씨알 좋은 감성돔이 꾸준하게 낚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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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공치를 노릴 때는 이단찌채비로 상층을 공략하는 게 효과적이다. 작은 바늘이 10개 정도 달리는 전어용 카드채비는 다양한 잡어를 함께 공략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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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파제에서 1㎞ 정도 떨어진 국제수산물도매시장 입구 쪽에는 ‘서부물산’이라는 업체가 있는데, 그 주변 방파제에서도 학공치를 비롯한 잡어낚시가 활발히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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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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