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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낚시터 심층답사 10 대매물도 대항방파제
2014-03-18 18:30:01
member photo 디낚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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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낚시터 심층답사 10 대매물도 대항방파제

겨울 벵에돔낚시 명소에서 

가치 있는 한 마리를 낚다! 

고부력찌 잠길조법으로 바닥층 노려 히트… 

활성도 낮고 잡어 많아 깊이 탐색해야


매년 1월이 되면 북서 계절풍이 줄곧 불어대기 때문에 추위와 바람을 피할 수 있는 도보낚시터가 드물 뿐더러 조과도 기대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낚싯배를 타고 중장거리 섬으로 나간다고 해서 대상어를 만난다는 보장도 없다. 대물 한 마리를 낚기 위해 고생을 각오하고 출조를 나서지만 빈손으로 돌아오기 일쑤니 낚시인들에게 겨울은 애증의 계절이다.

글·사진 정중석 
•쯔리겐 필드스탭  •네이버 블로그 ‘태공망 려상’ 운영자


개인적으로 이맘때 차가운 북서계절풍이 분다는 예보가 있으면 가급적 낚시를 가지 않는다. 날씨 핑계로 차일피일 출조를 미루다 지난 1월 18일 주말을 맞아 큰 맘 먹고 나서봤다. 일단 좋아하는 대상어인 벵에돔을 노리기로 하고 매물도행 낚싯배에 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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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바람과 잡어 성화에 고전 

모처럼 벵에돔낚시를 간다고 흥분해서인지 두레박과 크릴커터기를 집에 놔두고 왔다. 낚시점에 들러 저렴한 크릴커터기를 구입하고, 두레박은 지인에게 빌렸다. 거제 장승포까지 가서 미끼로 쓸 크릴, 청갯지렁이, 홍갯지렁이를 구입하는 우여곡절 끝에 낚싯배가 출항하는 통영에 도착했다. 
주말이어서인지 승선정원을 거의 다 채울 정도로 낚시인들이 많았다. 하지만 모두 대물감성돔이 목표고, 벵에돔을 노리는 건 필자 혼자뿐이었다. 한겨울에 벵에돔낚시를 한다니 엉뚱하게 보였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바다상황이 받쳐준다면 마릿수도 가능하겠지만, 요즘 날씨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으니 일단 한 마리라도 얼굴을 보는 게 바람이었다.  
사실 필자도 예전에는 이맘때면 당연히 감성돔낚시를 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벵에돔에 빠져들면서 시즌을 가리지 않고 출조하게 됐다. 멀쩡하던(?) 낚시꾼이 벵에돔을 만나 변하고 말았다. 
일기예보에는 오전 늦게부터 북서풍이 강하게 불 거라고 했는데, 낚싯배가 매물도에 도착하자마자 바람이 살살 터지기 시작했다. 원래는 삼각여나 동섬치 곶부리에 내리려고 했지만 선장이 바람을 피하기 어렵다며 대항방파제를 추천했다. 매물도까지 와서 방파제낚시를 하기가 내키지 않았으나 어쩔 방법이 없었다. 도보낚시터는 아니지만 여객선을 이용해 찾을 수도 있으니 연재 주제와도 맞는 듯해 대항방파제에 내려달라고 했다.  
하선 후 시계를 보니 오전 5시. 물때는 10물이고, 오전 10시 17분이 만조였다. 생각했던 것과 달리 맞바람이 불었지만 아직 그렇게 거세지는 않았다. 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강풍이 불 것이기에 집어제를 많이 섞어 밑밥을 무겁게 만들었다. 
오전 6시경부터 낚시를 시작했다. 아니나 다를까 매서운 바람이 몸을 휘감으면서 손과 얼굴의 감각이 없어질 정도로 얼어붙기 시작했다. 더구나 채비가 마구 날려 제대로 캐스팅이 되지 않았다. 이래서 겨울낚시는 자연과의 싸움이다. 자연을 극복하기보다는 참고 견뎌낸다는 마음을 가지는 편이 더 낫지 않을까?
B 구멍찌를 사용한 전유동채비를 바닥까지 가라앉혀 봤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어둠이 가시고 동이 터오는 ‘골든타임’이 허무하게 지나가 버렸다. 그 흔한 볼락 한 마리 물지 않았다. 찬바람이 터지면서 물고기들이 집으로 들어가 버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날이 완전히 밝아 수면을 내려다봤더니 물밑은 잡어 천지였다. 밑밥을 뿌리니 온갖 잡어가 새까맣게 몰려들었다. 상층에는 인상어와 학공치, 중하층에는 씨알 좋은 망상어가 포진해 호시탐탐 미끼를 노렸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 벵에돔을 걸어낼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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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18일 매물도 대항방파제에서 낚은 중치급 벵에돔. 비록 한 마리지만 강한 바람과 잡어 성화 속에서 어렵게 거둔 조과라 나름 의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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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트라포드와 석축으로 이뤄진 대항방파제 외항 전역이 벵에돔 포인트다. 겨울에는 채비를 멀리 캐스팅해 천천히 끌어들이며 중하층을 탐색하면 입질 확률이 높다. 

잠길조법으로 귀한 벵에돔 히트 

누가 봐도 벵에돔 입질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꼭 얼굴을 보고 말겠다는 의지가 생겨났다. 그러나 뾰족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 난감했다. 사실 채비와 밑밥을 동조시켜 중하층까지 탐색하길 2~3시간 반복해도 입질이 없으면 벵에돔이 은신처로 숨어들어 꼼짝도 않고 있다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이때 시도해볼 수 있는 방법은 세 가지다. 먼저 채비를 빠르게 가라앉혀 바닥까지 찍어보고, 벵에돔이 숨어 있을 만한 수중여를 찾아 집중적으로 공략하거나, 바닥층 위주로 넓은 구간을 탐색하는 것이다. 
일단 낚시자리를 석축에서 테트라포드가 쌓여 있는 방파제 중간으로 옮겼다. 채비도 무겁고 구경이 큰 고부력찌를 사용해 잠길채비로 바꿨다. 멀리 캐스팅해 정렬시킨 상태로 천천히 끌어들이며 바닥층을 더듬고 물밑 테트라포드 주변까지 훑어봤다. 
해가 뜨면서 차츰 기온이 올라 얼어붙었던 몸이 녹기 시작했다. 테트라포드 구조가 낚시하기에 다소 불편했지만 날이 밝아 위험하진 않았다. 수심을 체크하니 8m 정도 나왔다. 찌매듭을 6m 수심에 맞춰 채비가 정렬되고 나면 찌가 천천히 가라앉으면서 나머지 2m 수심을 탐색하도록 했다. 눈에서 찌가 거의 보이지 않을 즈음이면 미끼가 바닥 가까이 접근한 것이다. 
이 같은 잠길조법은 폭넓은 탐색능력과 더불어 이물감을 거의 주지 않는 장점이 있다. 찌가 수면 아래에 머물기 때문에 벵에돔은 물론 잡어조차 미끼를 시원스레 삼킨다. 바람과 파도 영향도 거의 받지 않으므로 이날과 같은 여건에서 최상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채비를 슬슬 끌어들여 테트라포드 가까이 붙이던 중 찌를 쭉 당기는 어신이 왔다. 눈에서 찌가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기다렸다 가볍게 챔질했다. 동시에 쿡쿡거리며 낚싯대를 당기는 벵에돔 특유의 저항이 전해졌다. 손맛을 즐기며 끌어내고 보니 예상대로 중치급이었다. 씨알은 크지 않아도 어찌나 반가운지 뽀뽀라도 해주고 싶었다. 
첫 조과에 고무돼 다시 채비를 날렸다. 부채꼴 모양으로 탐색을 해가면서 연타를 노렸지만 간간이 씨알 좋은 망상어가 걸려들 뿐 더 이상 벵에돔은 얼굴을 보여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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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여객선터미널에서 정기여객선을 타거나 낚싯배를 이용해 대항방파제를 찾을 수 있다. 대항마을에는 펜션과 민박집이 여러 곳 있어 장박낚시를 하기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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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항방파제는 한겨울에도 망상어와 학공치 등 잡어가 많이 설친다. 크릴과 함께 홍갯지렁이나 청갯지렁이를 챙겨 가는 게 필수다. 

어느덧 낚싯배가 올 시간이 다 되어 낚싯대를 접었다. 원줄 관리가 어려울 정도로 강한 바람 속에서 추위에 벌벌 떨면서도 벵에돔을 낚아내는 데 성공했으니 기분이 좋았다. 드넓은 방파제에서 확률 높은 자리를 찾아 잠길찌채비로 입질을 받아내는 과정이 나름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벵에돔은 낚아내는 묘미가 있다. 꼭 마릿수 조과를 올리지 못하더라도 어렵게 입질 받은 한 마리가 주는 기쁨이 크다. 그래서 벵에돔낚시를 좋아한다. 한 번 빠져들면 좀처럼 헤어 나오지 못하는 매력적인 대상어다. 
여러 가지 조법에 익숙해지고, 상황 판단에 따라 채비를 만들고 운용하면서 얻는 즐거움도 꽤 크다고 할 수 있다.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꼭 벵에돔낚시에 도전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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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도는 남해동부를 대표하는 벵에돔낚시터다. 이름난 갯바위가 즐비하지만 겨울에는 낚시여건이 안정적인 대항방파제나 당금방파제를 찾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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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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