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산권 선상농어루어낚시 사상 최고 호황

동해남부권은 제주도를 제외하고 우리나라에서 농어루어낚시 시즌이 가장 먼저 열리는 지역이다. 권역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보통 3월 초를 넘어서면 농어 입질이 본격화된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어서 3월 중순으로 접어들자 동해남부권 곳곳에서 농어 소식이 들리기 시작했고, 이후 빠르게 조황이 살아나 4월 중순인 요즘은 씨알과 마릿수가 두루 만족스런 호황을 기록 중이다.

동해남부권에서 최근에 두드러지는 특징 중 하나가 선상농어루어낚시를 즐기는 낚시인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것이다. 방파제나 갯바위에서 낚시할 때보다 쉽게 마릿수를 채울 수 있고, 대형급을 걸어낼 확률이 높다는 게 인기비결이다.

동해남부권에서 선상농어루어낚시가 가장 활성화된 지역은 울산 온산 일대다. 대표 낚시터답게 온산앞바다에서는 봄부터 가을까지 꾸준하게 선상농어루어낚시가 이뤄진다.

개인용 레져보트나 고무보트를 타고 즐기는 선상농어루어낚시가 대세인 동해남부권 다른 지역과 달리 온산앞바다에서는 ‘선경1호’ ‘선경2호’ ‘장보고호’를 비롯한 낚시 전용출조선을 이용하는 출조 패턴이 각광받는다.

온산권 선상농어루어낚시는 길이가 2~3㎞에 달하는 초대형 파도막이 방파제인 울산 신항 남방파제, 북방파제, 온산방파제 주변에서 성행한다.

수심이 15~20m고 조류가 원활하며 고등어, 전갱이, 전어 같은 베이트피시가 풍부한 곳이 특급 포인트다. 4월 중순으로 접어든 요즘은 온산방파제 구름다리 앞과, 온산방파제와 남방파제 사이 물곬이 특히 조황이 좋다.

수면까지 끌려 나온 농어가 물보라를 일으키며 바늘털이를 하고 있다.

4월 중순으로 접어든 현재 온산권 선상농어루어낚시는 호황세가 뚜렷하다. 특히 마릿수 재미가 좋다. 날씨가 나쁜 날만 아니면 40~60㎝ 농어 대여섯 마리는 어렵지 않게 낚을 수 있다.

하지만 좀 더 풍성한 조과를 올리기 위해선 신경 써야 할 문제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건 루어 선택이다. 같은 포인트에서 비슷한 수심층을 노리더라도 어떤 루어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입질 빈도가 크게 차이나기 때문이다.

효과적인 루어는 대상어 활성도, 공략 시간대, 베이트피시 상황, 날씨, 수심, 조류 세기, 물색 같은 포인트 여건에 따라 달라진다.

농어가 적극적으로 먹이활동을 하는 시간대인 새벽녁이나 해질 무렵에는 강한 진동으로 농어 호기심을 자극하는 바이브레이션이 잘 통한다. 온산권 선상농어루어낚시 포인트 대부분은 수심 15~20m에 조류가 빠른 편이므로 바이브레이션 중량은 20~30g이 적당하다.

농어 활성도가 높지 않은 낮 시간엔 20~30g 지그헤드와 2~4인치 스트레이트웜이나 피시웜을 조합한 지그헤드리그가 진가를 발휘한다.

남방파제 서쪽 벽면 앞에서 농어를 걸어 손맛을 즐기고 있는 울산 피싱레져 부장 정승원씨.

지그헤드리그는 바이브레이션이나 스핀바이브 같은 하드베이트에 비해 움직임이 자연스럽고, 대상어가 느끼는 이물감이 적어 농어 경계심이 강한 상황에서도 탁월한 입질 유도 능력을 자랑한다. 

평소보다 물색이 맑을 때는 블랙, 그레이, 블루 같은 네추럴 컬러, 탁한 경우에는 화이트, 실버, 레드, 옐로우 등 눈에 잘 띄는 어필 색상을 고르는 게 웜 선택 요령이다. 

다만 파도가 적당히 치고 물색이 평소보다 탁할 때는 한낮에도 바이브레이션이나 스핀바이브에 빠른 입질을 보이는 경우도 많으므로 루어는 종류를 다양하게 준비해야 한다.

또 하나 꼭 기억해야 할 사실은, 봄 시즌에는 낚시 시간 및 물때에 상관없이 입질이 바닥층에서 집중된다는 것이다. 농어 활성도가 높은 상황에서도 루어를 쫓아와 상층에서 입질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따라서 입질 유도를 위한 액션 연출 시 루어가 바닥층을 벗어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루어를 조류 상류 방향으로 멀리 던져 바닥까지 가라앉힌 후 일정한 속도로 릴링하다 멈추거나, 낚싯대를 위로 짧게 쳐 올리며 트위칭 액션을 연출한 후 폴링시키는 게 효과적인 입질 유도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