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항방파제 주꾸미에깅 출조기
2014-05-02 10:47:25
member photo 디낚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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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항방파제 주꾸미에깅 출조기

“주꾸미는 가을이 제철? 

봄에도 신나게 올라옵니다!”

월등한 씨알이 매력… ‘프리리그’와 베이트릴 효과 만점


주꾸미는 가을이 제철이다. 하지만 서해안 각지에선 봄에도 주꾸미낚시가 성행한다. 가을보다 마릿수는 적어도 월등히 씨알이 굵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올 봄에는 충남 서천 홍원항방파제에서 주꾸미가 제법 나오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지난 3월 31일 출조에 나섰다. 

임향빈 다이와 솔트루어 필드스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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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31일 홍원항방파제를 찾아 주꾸미에깅을 즐긴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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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트릴과 프리리그 조합으로 70m 이상 떨어진 지점을 공략해 굵은 주꾸미를 잇달아 걸어냈다. 봄에는 주꾸미가 깊은 수심에 머물기 때문에 멀리 노릴수록 유리하다. 또한 덩치에 걸맞지 않게 입질이 예민하므로 에기에 자연스런 유인동작을 연출하는 것도 중요하다.

3시간 만에 굵은 주꾸미 10여 마리 낚아 
 
오후 느지막이 홍원항방파제에 도착하니 현지꾼들이 꽤 많았다. 빨간등대가 있는 서방파제 외항 끝 테트라포드에 동행한 박종흥씨, 이택희씨와 함께 자리 잡았다. 두 사람은 작년 가을 홍원항방파제에서 하루에 주꾸미를 100마리까지 낚아 ‘주신(주꾸미의 신)’으로 불리기도 한 실력자들이다. 
필자는 다이와 ‘모어댄 브란지노 85MB’ 베이트로드에 ‘질리언 제이드림 7.9(하이스피드)’ 베이트릴을 장착했다. 스피닝릴이 아닌 베이트릴을 사용한 이유는 봄철 주꾸미의 예민한 입질을 파악하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한손으로 낚싯대와 릴, 원줄까지 잡고 있으면 주꾸미가 에기에 올라타는 미세한 느낌이 생생하게 전해진다.
원줄은 PE라인 1.2호, 쇼크리더는 카본 10lb를 1m 길이로 묶었다. 쇼크리더에 고리봉돌(5호)을 끼우고 아래에 소형 에기를 달아 채비를 마쳤다. 배스루어낚시의 ‘프리리그’와 흡사한 구성으로, 봉돌이 라인을 유동하는 게 핵심이다. 이로 인해 캐스팅 비거리가 늘어날뿐더러, 봉돌이 바닥에 닿은 후에는 에기가 살짝 떠 자연스레 움직이므로 주꾸미를 유인하는 효과가 크다. 
채비를 힘껏 캐스팅해 70~80m 전방에 안착시켰다. 원줄을 팽팽하게 감은 후 낚싯대를 살짝 쳐올려 봉돌을 바닥에서 10㎝ 정도 띄웠다가 내리는 방법으로 에기에 자연스런 움직임을 줬다. 이런 동작을 반복하던 중 묵직하게 원줄을 당기는 어신이 전해졌다. 강하게 챔질하고 그대로 릴을 감아 끌어냈다. 
에기를 감싸고 올라온 주꾸미는 몸통이 어린애 주먹만 했다. 모르는 사람은 낙지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씨알이 굵었다. 필자 일행이 번갈아가며 주꾸미를 끌어내자 다들 부러운 시선을 보냈다. 3시간쯤 흐르니 저마다 10마리씩은 낚은 듯했다.      
다시 입질이 와 릴을 감는데 무게가 상당했다. 주꾸미가 아무리 커도 이만큼 무겁지는 않을 듯해 정체가 궁금했는데, 올리고 보니 커다란 해삼이었다. 얼마 후 이택희씨도 해삼을 걸었지만 올리는 도중 바늘이 벗겨지고 말았다. 
다음 날에도 같은 공략패턴으로 주꾸미를 여러 마리 낚았다. 그런데 조과를 모아놓고 보니 필자가 낚은 주꾸미가 박종흥씨나 이택희씨가 낚은 것보다 확연히 씨알이 굵었다. 채비를 70m 이상 날려 먼 곳을 공략한 것이 이런 차이를 낳은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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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을 홍원항방파제에서 하루에 주꾸미를 100마리 이상 낚아 ‘주신(주꾸미의 신)’이란 별명을 얻은 박종흥씨와 이택희씨. 올 봄에도 여러 번 출조해 쏠쏠하게 재미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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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항방파제에 도착해 채비를 꾸리고 있는 일행들. 조류 흐름이 원활한 외항 끝 테트라포드에 자리 잡고 최대한 멀리 캐스팅해 바닥을 더듬는 방법으로 예민한 봄 주꾸미를 걸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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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트릴과 프리리그 효과 실감 

봄 주꾸미는 가을 주꾸미와 여러 가지 다른 점이 있다. 일단 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덩치가 크다. 그럼에도 입질은 더 예민한 편이다. 또한 가을에는 주꾸미가 얕은 수심에 무리지어 있지만, 봄에는 깊은 곳에 머물다 조류를 타고 방파제 가까이 접근하는 듯하다. 조류가 원활하게 흐르는 사리물때에 조황이 앞서고, 들물에 입질이 집중되는 걸 보면 이런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덩치는 크지만 입질이 약은 봄 주꾸미를 상대하려면 낚싯대 선택이 중요하다. 허리가 강하면서도 끝부분은 탄성이 좋아야 어신을 감지하기가 쉽다. 필자가 사용한 ‘모어댄 브란지노 85MB’ 베이트로드는 농어루어용으로 충분한 강도와 더불어 초릿대의 복원 속도가 빨라 봄철 주꾸미에깅에 상당히 효과적이다. 
‘질리언 제이드림 7.9’ 베이트릴은 라인이 풀려나가는 도중 스풀이 역회전하면서 줄이 엉키는 ‘백래시’ 현상이 덜한 게 장점이다. 또한 스풀에 브레이크와 맞물리는 덕트가 깊숙이 들어가 있는 구조로 캐스팅 비거리가 상당하다. 봄에는 멀리 공략할수록 굵은 주꾸미를 마릿수로 낚을 수 있기 때문에 조과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현지꾼들의 채비를 살펴보면 보통 쇼크리더에 세발도래를 묶고 한쪽에는 소형 에기(왕눈이), 다른 한쪽에는 봉돌을 단다. 그러나 필자는 앞서 설명한 것처럼 프리리그로 봉돌이 라인을 유동하도록 해 비거리를 늘이고 에기에 자연스런 움직임을 연출한다. 실제로 채비를 만들어 운용해보면 훨씬 나은 조과를 거둘 수 있음을 실감하게 될 것이다. 

올 봄 홍원항방파제에서 주꾸미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건 3월 중순부터다. 해마다 이맘때면 에깅 마니아들이 알음알음 찾아 재미를 봤지만, 올해는 워낙 조황이 좋다 보니 각지에서 꾼들이 몰려 북적거리고 있다. 
유례없는 봄철 주꾸미 호황의 원인을 현지에서는 높은 수온 덕분이라고 본다. 4월 중순 수온이 12℃ 전후로 예년보다 3~4℃ 가량 높다는 것이다. 언제까지 주꾸미 입질이 이어질지 모르지만 당분간은 마릿수 행진이 계속될 거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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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트릴을 쓰면 한손으로 낚싯대와 릴을 잡은 채로 원줄까지 컨트롤할 수 있어 미세한 입질을 감지하는 데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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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비를 안착시킨 후 낚싯대를 살짝 쳐올려 봉돌을 바닥에서 10㎝ 정도 띄웠다가 내리면 에기에 자연스런 움직임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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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꾸미를 노린 에기에 큼지막한 해삼이 걸려 나오는 황당한 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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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는 주꾸미가 깊은 수심에 머물다 조류를 타고 방파제 가까이 접근하므로 외항 중간~끝에 자리 잡는 게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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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일행이 서너 시간 낚시해 거둔 조과. 씨알 좋은 주꾸미를 10여 마리씩 낚았다. 

201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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