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점볼락 / 쥐노래미 / 우럭 / 쏨뱅이

황점볼락은 낚시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하드락피싱 대상어다. 50㎝가 넘게 자라는 대형 락피시로 공격성과 탐식성이 강해 입질 받고 제압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재미가 뛰어나다. 민물루어낚시 최고 인기 어종인 쏘가리를 꼭 빼닮은 독특한 외모에, 맛이 매우 좋아 입맛까지 완벽하게 충족시켜 준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황점볼락은 동해와 남해 전역에 서식한다. 어자원도 비교적 넉넉한 편이라 이 지역에서 볼락루어낚시를 즐기는 꾼이라면 한 번 쯤은 낚아 봤을 것이다.

주요 서식지는 연안 암초지대다. 방파제 수중 테트라포드 구간에도 많이 산다. 따라서 황점볼락에 비중을 두고 하드락피싱을 할 땐 수심이 적당히 깊으면서 암반지대가 넓게 펼쳐져 있고 수중여, 수중골창, 수중턱이 잘 발달된 갯바위나, 수중 테트라포드가 먼 거리까지 놓여 있는 방파제를 공략해야 입질 받을 확률이 높다.

황점볼락은 물고기를 잡아먹고 사는 어식성 어종이다. 먹이 사냥 시에는 물론 은신처에서 휴식을 취할 때도 주변에 베이트피시가 접근하면 가차 없이 공격한다. 따라서 베이트피시와 크기, 모양, 색상이 비슷한 루어를 사용해야 걸어낼 확률이 높다. 활성도가 높을 때는 하드베이트인 펜슬베이트나 메탈지그에도 빠르게 반응한다. 반면 움직임이 둔하고 경계심이 강한 상황에선 질감이 부드럽고 물속 움직임이 자연스런 웜을 끼운 지그헤드리그나 텍사스리그를 쓰는 게 유리하다.

황점볼락은 수많은 락피시 중 공격성이 강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어종이다. 따라서 까다로운 테크닉을 구사할 필요 없이 리트리브만 제대로 해도 어렵지 않게 입질 받을 수 있다.

쥐노래미는 여러 하드락피싱 대상어 중에서 가장 쉽게 낚을 수 있는 어종이다. 동해와 남해에서만 볼 수 있는 황점볼락과 달리 우리나라 전 해역에 서식하고 있다. 

락피시는 보통 낮보다 밤에 활발하게 움직인다. 하지만 쥐노래미는 낮에 더 왕성하게 활동한다. 밤에도 모습을 드러내지만 낮과 비교하면 출현 빈도가 매우 낮다. 

쥐노래미 역시 다른 락피시와 마찬가지로 작은 물고기나 갑각류를 잡아먹고 산다. 바다새우, 게, 갯지렁이를 특히 좋아하므로 루어를 고를 때 먹잇감의 크기, 모양, 색상을 고려해야 한다.

크기가 작은 루어를 사용할 경우 잔챙이급 쥐노래미가 걸려들 확률이 높다. 따라서 35㎝ 이상 되는 덩치급 쥐노래미를 노릴 때는 루어 길이가 10㎝ 이상 돼야 한다. 실제로도 10~20g 지그헤드에 2~4인치 웜을 끼워 만든 지그헤드리그나, 10~30g 싱커와 2~4인치 웜을 조합한 텍사스리그가 대표 루어로 널리 사용된다.

쥐노래미는 시야가 밝은 낮에 주로 활동하기 때문에 활성도가 높은 상태에서도 루어를 끝까지 쫓아와 입질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따라서 입질을 유도할 때는 되도록 루어가 천천히 움직이도록 만들어야 한다.

우럭은 하드락피싱 대상어 중에서 가장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어종이다. 서해안에서는 이미 최고 인기 대상어 자리에 올랐고, 남해안과 동해안에서도 몸값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우럭 역시 대다수 락피시와 마찬가지로 낮보다 밤에 입질이 활발하다. 낮에도 어렵지 않게 낚을 수 있지만 밤과 비교해 평균 씨알이 잘고 마릿수도 적다.

잔챙이급은 방파제 내항 석축 구간이나, 수심이 완만하게 깊어지는 여밭에서도 어렵지 않게 낚을 수 있다. 하지만 하드락피싱 대상인 35㎝가 넘는 덩치급은 경계심이 강해 낚시인 출입이 잦거나 수심이 얕은 곳으로는 잘 접근하지 않는다.

수심이 5m 이상 되는 대형 방파제 테트라포드 구간이 특급 포인트다. 수중여와 수중골창 같은 은신처가 잘 발달돼 있으면서 수심이 적당히 깊은 갯바위도 포인트로 가치가 높다.

잔챙이급과 달리 35㎝가 넘는 우럭은 웬만해선 바닥층을 벗어나지 않는다. 은신처에 숨어 있다 근처를 지나는 먹잇감을 공격하는 식으로 먹이 활동을 한다. 따라서 우럭을 노릴 때는 루어가 바닥에서 많이 떠오르지 않도록 느린 속도로 리트리브해야 한다.

하드락피싱을 즐기는 낚시인들 사이에서 쏨뱅이는 반가운 손님고기다. 황점볼락, 쥐노래미, 우럭에 비해 개체수가 적어 귀한 대접을 받는데다 맛까지 좋기 때문이다. 

다른 락피시와 구별되는 또 다른 특징 중 하나가 철저하게 암반지대에서 모습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수중테트라포드 구간에서도 어렵지 않게 낚을 수 있는 황점볼락, 쥐노래미, 우럭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쏨뱅이는 크기가 비슷한 황점볼락, 쥐노래미, 우럭에 비해 입이 작은 편인데다 공격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므로 다른 락피시를 노릴 때보다 크기가 작은 루어를 사용해야 손맛 볼 확률이 높다는 사실도 잊어선 안 된다.

채비를 멀리 캐스팅해 바닥까지 가라앉힌 다음 ‘슬로우 리트리트’와 ‘스테이’를 반복하며 바닥층을 꼼꼼히 더듬는 게 기본 공략법이다. 리트리브 도중 낚싯대를 2~3차례 짧게 위로 쳐 올리는 ‘트위칭’을 연출해 루어가 토끼뜀을 뛰는 듯 한 동작을 취하도록 만드는 것도 입질 유도 효과가 높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