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서생앞바다 73cm 괴물 우럭 “다 비켜!”

이달 울산 서생앞바다에서 국내 우럭 역대 2위 기록에 해당하는 73㎝ 거물이 솟구쳤습니다. 바다루어 초보인 홍주형씨가 매형 따라 참돔지깅을 나섰다가 ‘인생고기’를 만났습니다. 초심자의 행운이라 보기에도 너무나 엄청난 성과여서 할 말을 잃게 됩니다.
거대 우럭에 도전장을 내민 상대는 가거도에서 선보인 58㎝ 감성돔과 제주 김녕앞바다에서 올라온 140㎝ 부시리입니다. 둘 다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는 대물이지만 7짜 우럭과 맞붙기엔 버거워 보입니다. 아무튼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아는 법이니, 이제 결과를 확인해 보겠습니다.

12월 10일 가거도에서 6짜에 근접하는 대물감성돔이 갯바위에 눕혀졌습니다. 주인공은 순천에서 진프로피싱을 운영하는 진승준씨. 손님들과 함께 3박 4일 일정으로 가거도를 찾았다가 둘째 날 1구 샛개에서 큰 손맛을 봤습니다.
이날 바다가 거칠어 갯바위 주변으로 너울파도가 치는 상황에서 진승준씨는 1.5호 구멍찌와 -1.7호 속공형 수중찌를 세팅한 반유동채비로 포말지대 너머를 공략했습니다. 오후 3시경 채비를 살짝 당겼다 놓는 와중에 찌가 쑥 사라져 힘껏 챘습니다. 동시에 무지막지한 힘이 전해져 대물임을 직감했으나 3호 목줄을 믿고 강제집행해 큰 고비 없이 수면으로 띄워냈습니다.
진승준씨가 접수한 계측사진을 확인해 길이를 58㎝로 인정했습니다. 이를 감성돔 기준체장인 50으로 나누니 1.16이란 수치가 나왔습니다.
12월 14일에는 제주도에서 어뢰급 부시리가 솟구쳤습니다. 이날 김녕앞바다로 보팅을 나선 제주 대어낚시타운 회원 박영현씨가 참돔지깅 장비로 거물을 무릎 꿇렸습니다. 엄청난 힘과 지구력으로 물밑을 휘저어 상어가 아닐까 했는데, 20분 파이팅 끝에 수면으로 모습을 드러낸 건 거대한 부시리였습니다.     
이날 오전 9시경 김녕항에서 보트를 띄운 박영현씨는 5분쯤 나가 수심 40~50m 암반지대에 자리 잡았습니다. 참돔지깅 낚싯대에 1.5호 PE라인이 감긴 베이트캐스팅릴을 장착하고, 카본 5호 쇼크리더에 120g 자작 지그를 달아 낚시를 시작했습니다. 한 시간쯤 지나 지그를 때리는 강력한 어신이 왔고, 이때부터 침착하게 밀고 당기는 힘겨루기를 반복해 항복을 받아냈습니다.
박영현씨가 접수한 계측사진을 확인해 길이를 140㎝로 인정했습니다. 이를 부시리 기준체장인 130으로 나누니 1.0769라는 수치가 나왔습니다.

1월 10일에는 울산 서생앞바다로 배낚시를 나선 홍주형씨가 평생 기억에 남을 손맛을 봤습니다. 참돔지깅 채비에 70㎝ 넘는 초대형 우럭이 걸려든 것입니다. 현장에서 계측하니 73㎝가 나왔는데, 이는 지난 2017년 거문도 해상에서 외줄낚시에 올라온 75㎝에 이은 역대 2위 기록입니다.
이날 낚시스승인 매형과 함께 나사리항에서 블루윙호를 타고 서생앞바다로 나선 홍주형씨는 참돔지깅 낚싯대에 금색과 녹색이 섞인 80g 지그를 달고 청갯지렁이를 뀄습니다. 수심 40m 자연초를 공략하던 중 뭔가에 걸린 느낌이 들더니 낚싯대가 묵직해졌습니다. 큰 저항 없이 무게감만 느껴져 천천히 끌어냈는데, 한참 만에 모습을 드러낸 건 생각지도 못한 거대 우럭이어서 지켜보던 꾼들 모두 깜짝 놀랐습니다.
홍주형씨가 접수한 계측사진을 확인해 길이를 73㎝로 인정했습니다. 이를 우럭 기준체장인 60으로 나누니 1.2166이란 수치가 나왔습니다.

이달 최대어상은 울산 서생앞바다에서 73㎝ 우럭을 낚은 홍주형씨가 차지했습니다. 2위는 가거도 1구 샛개에서 58㎝ 감성돔을 낚은 진승준씨에게 돌아갔습니다. 두 분에게 진심으로 축하를 전합니다. 다음 달에는 더욱 놀라운 대물 소식이 전해지길 기대하며, 독자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