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7~8일 경남 통영시 욕지도 일원에서는 (사)한국낚시연합 한국프로낚시연맹 경남지부(지부장 박재홍)의 올스타 & 왕중왕전이 열렸다. 이 대회는 얼핏 봐서는 여느 대회와 다르지 않다. 대회를 통해 참가 선수들이 실력을 겨루고 이에 따라 시상을 한다는 점은 일반 대회와 대동소이했다. 하지만 대회에 앞서 치러진 다양한 행사는 여느 대회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값진 의미로 가득했다.

가장 눈에 띄는 행사는 남해동부권에서 가장 유명한 낚시터인 욕지도의 자원 증식과 어자원 증대를 위해 실시된 치어방류행사였다. (주)동원산업의 후원으로 마련된 참돔 치어 4만미를 욕지도 일원에서 방류한 이 행사는 남해안을 강타한 유독성 적조때문에 치어들이 자칫 폐사할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모두의 정성 덕분에 건강하게 성장해 무사히 더 큰 바다의 품에 안겼다.

치어방류가 끝난 뒤 한국프로낚시연맹 경남지부에서는 의료시설이 열악한 섬 지역의 노인들을 위해 통영 푸른한의원과, 신오경치과의 협조를 얻어 무료 의료봉사도 함께 진행했다. 이날 무료 의료봉사에는 욕지도는 물론이고 인근의 연화도, 두미도, 노대도 등에서 많은 노인들이 진료와 치료를 받기 위해 욕지도를 찾았다.
이뿐만 아니라 (주)용성과 김해자성병원, 김해신신낚시의 후원으로 독거노인과 소년소녀 가장을 돕기 위해 쌀과 이불, 식료품 등을 지원했고, 현재자동차 통영지점에는 차량 무상점검을 위한 정비코너도 마련하는 등 다채롭고 알찬 행사로 욕지도는 하루 종일 잔치분위기였다.

이날 행사를 준비한 박재홍 경남지부장은 '어렵게 생각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작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기뻐하시는 많은 분들을 보니 지금까지 이런 행사를 생각하지 못한 게 오히려 더 죄송스럽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같이 뜻깊은 행사를 이어나기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행사가 끝나고 치러진 올스타 & 왕중왕전은 북상중이었던 제15호 태풍의 영향으로 당초 예정과는 달리 오픈전으로 열렸다. 총 중량으로 순위를 가린 이번 대회에서는 4490g을 낚은 김재홍 선수가 우승을, 3305g을 낚은 임쌍문 선수가 준우승, 1500g을 낚은 박근영 선수가 3위를 차지했다.

대회가 끝난 뒤, 경남지부 회원들은 모두가 마대 자루를 들고 바닷가를 다시 찾았다. 비록 날씨가 나빠 갯바위는 나가지 못하고 방파제를 위주로 욕지도 전역을 돌며 많은 쓰레기를 치운 회원들은 의미깊은 이번 행사를 더욱 알차고 값지게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