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수성낚시 대표 김학중씨, 2달 연속 1위 '기염'

겨울이 저물고 있습니다. 지금이 2월 중순이나 한두 물때만 보내면 봄기운을 머금은 포근한 바람이 남쪽으로부터 불어올 것입니다.

한편으로 눈앞까지 다가온 봄이 기다려지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가는 겨울이 아쉽기 그지없습니다. 올겨울에 별 재미를 보지 못한 낚시인이라면 심정이 더욱 복잡할 듯합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대물 마니아들만큼은 겨울이 좀 더 오래 머물러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낮은 수온에 경계심이 높아질 대로 높아진 대상어를 상대해야 하는 계절이 겨울입니다. 마릿수를 채우는 건 고사하고 한두 번 입질 받기도 쉽지 않지만 대물 마니아들이 겨울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어느 시기보다 대물을 만날 확률이 높다는 게 그 이유입니다.

겨울이 대물 시즌이라는 사실을 증명해 보이기라도 하듯 추위가 절정에 달했던 지난 한 달 동안 동서남해 곳곳에서 수많은 거물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중 3마리, 가파도산 51㎝ 벵에돔과 86.5㎝ 참돔 그리고 남해도 미조 태생인 56.5㎝ 감성돔이 본지 월간 최대어상 무대를 두드렸습니다.

‘릴찌낚시 3대 어종’인 벵에돔, 감성돔, 참돔이 왕좌를 놓고 경쟁한 이달 최대어상에서 1위에 오른 주인공은 가파도 상동방파제를 주름잡던 51㎝ 벵에돔입니다. 이어 남해도 미조 죽암도를 호령하던 56.5㎝ 감성돔이 2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51㎝ 벵에돔과 56.5㎝ 감성돔이 맞붙은 이달 최대어상은 심사 과정이 어느 때보다 치열했습니다. 같은 어종은 길이로, 같은 어종이 아닌 경우에는 어종별 기준에 따른 비율을 계산해 순위를 가리는 게 본지 월간 최대어상 심사방법인데, 두 대물간 수치 차가 0.003밖에 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51㎝ 벵에돔을 (벵에돔)기준체장인 45㎝로 나누면 1.133이 나옵니다. 56.5㎝ 감성돔을 (감성돔)기준체장인 50㎝로 나누면 1.130이 됩니다.

0.003 차이 신승을 기록하며 이달 월간 최대어상을 거머쥔 주인공은 원더랜드 필드테스터로 활동 중인 제주 수성낚시 대표 김학중씨입니다.

김학중씨? 이름이 웬지 눈에 익습니다. 예. 맞습니다. 지난해 12월 31일 가파도 상동방파제에서 60㎝ 감성돔을 걸어 내며 본지 2021년 2월호 월간 최대어상을 품에 안았던 김학중씨와 동일인입니다.

이로써 김학중씨는 본지 월간 최대어상 2달 연속 수상이라는 진기록을 세우게 됐습니다.

김학중씨는 지난 1월 25일 오후 6시 30분경 가파도 상동방파제 외항 테트라포드지대 중간 지점에서 찌밑수심을 4m에 맞춘 B 구멍찌 반유동채비로 51㎝ 벵에돔을 걸어 묵직한 손맛을 봤습니다.

한편 김학중씨가 51㎝ 벵에돔을 낚기 보름 전인 1월 10일에 가파도 상동방파제에서 건 86.5㎝ 참돔 또한 이달 최대어상 후보로 등록이 됐습니다. 하지만 51㎝ 벵에돔‧56.5㎝ 감성돔과 벌인 덩치 대결에서 완패하며 결국 시상대에 오르지는 못했습니다.

최대어상을 받은 가파도산 51㎝ 벵에돔에 0.003이 뒤져 아쉽게 2위에 머문 남해도산 56.5㎝ 감성돔을 건 주인공은 서울 낚시인 황인택씨입니다.

황인택씨는 지난 2월 1일 친구 두 명과 함께 죽암도 노랑바위에 내렸다 56.5㎝에 달하는 대형급 감성돔을 품에 안는 기쁨을 맛봤습니다. 중날물이 진행되던 오후 2시 30분경 찌밑수심을 12m에 맞춘 2호 구멍찌 반유동채비로 ‘장타낚시’를 해 개인 감성돔 최대어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