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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9짜 참돔 VS 동해 9짜 농어 단판승부 

가파도 96.7㎝ 참돔, 경주 91㎝ 농어에 한판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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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와 프로야구에만 지역 라이벌이 있는 건 아닙니다. 본지 인기 코너 중 하나인 월간 최대어상에도 라이벌 관계인 지역이 존재하는데 제주와 동해입니다.

제주도 바다낚시와 동해안 바다낚시는 닮은 듯 다릅니다.

제주도 본섬 낚시터와 동해안 육지권 낚시터는 거짓말처럼 포인트 여건이 비슷합니다. &lsquo;완만하게 깊어지는 수심&rsquo;, &lsquo;맑은 물색&rsquo;, &lsquo;느린 조류&rsquo;가 3대 공통점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제주도 본섬 낚시터와 동해안 육지권 낚시터에서 공통적으로 성행하는 낚시 장르, 예를 들면 벵에돔릴찌낚시, 농어루어낚시, 볼락루어낚시, 무늬오징어에깅 같은 경우 기본 장비부터 잘 통하는 채비와 효과적인 테크닉, 그리고 확률 높은 공략 시간대까지 마치 판박이처럼 유사합니다.

제주도와 동해안에서 완전히 다른 특성을 보이는 바다낚시 장르도 즐비한데 참돔낚시가 대표적입니다.

동해안에서는 시즌 내내 참돔 소식을 꾸준히 들을 수 있는 육지권 낚시터를 보기 어렵습니다. 반면 제주도에는 동서남북 전 해안에 90㎝가 넘는 대형급 참돔이 올라오는 포인트가 고루 포진돼 있습니다.

선상낚시로 기준을 변경하면 제주도 참돔낚시와 동해안 참돔낚시 사이 조황 차가 조금이나마 줄어듭니다. 개점휴업 상태인 동해안 육지권 참돔낚시와 달리 동해안 선상참돔낚시는 느리게나마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조황 면에서 동해안 선상참돔낚시는 111㎝ 참돔 한국 최대어 기록을 보유 중인 제주도 선상참돔낚시 경쟁자가 되지 못합니다.

동해안과 제주도는 참돔낚시를 주도하는 장르도 다릅니다. 동해안에서는 선상찌낚시, 제주도에서는 지깅이 대세입니다.

이번호 월간 최대어상 무대에서도 전통의 라이벌 제주도와 동해안이 왕좌를 놓고 진검승부를 펼쳤습니다.

제주도 대표 선수는 지난 7월 11일 가파도 상동방파제에서 릴찌낚시채비에 올라온 96.7㎝ 참돔입니다. 동해안 대표 선수는 7월 23일 경주 읍천앞바다 선상루어낚시에 걸려든 91㎝ 농어입니다.

참돔과 농어는 최대 성장 길이가 비슷한 어종입니다. 그렇기에 본지가 공정한 순위 경쟁을 위해 도입한 어종별 기준 체장 값에서도 두 어종 간 차이는 10㎝밖에 안 됩니다. 참돔 기준 체장은 80㎝, 농어 기준 체장은 90㎝입니다.

먼저 제주산 96.7㎝ 참돔 평점을 계산해 보겠습니다. 96.7㎝를 참돔 기준 체장 80㎝로 나눈 값은 1.209입니다.

다음은 경주산 91㎝ 농어 평점을 계산할 차례입니다. 경주 농어는 선상루어낚시에 배출된 개체입니다. 배낚시에 올라온 대상어는 원래 길이의 95% 인정한다는 규정을 적용시켜 계산한 결과 평점 0.960을 기록했습니다.

예상보다 큰 평점 차로 승패가 결정됐습니다. 1위에 오른 제주산 96.7㎝ 참돔에게는 축하의 인사를, 아쉽게 왕좌를 놓친 경주산 91㎝ 농어에게는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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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 alt="image" src="/proxy/photo/20220901/1662013710.NvgLOW2aF3eLlXg.jpeg" width="998" /> 
96.7 참돔을 낚아 본지 9월호 월간 최대어상을 거머쥔 주인공은 제주 수성낚시 대표 김학중씨입니다.

김학중씨는 지난 7월 9일부터 12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여름 휴가차 가파도로 민박낚시 출조를 했습니다. 가파도 입도 3일 차던 7월 11일 밤 10시 30분경 상동방파제 외항 테트라포드지대 중간 지점에서 96.7㎝에 달하는 대형 참돔을 포획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대물 천국 제주도의 자존심을 치켜세운 김학중씨에게는 ㈜은성에서 협찬하는 월간 최대어상 1위 상품 &lsquo;OXION 기 PRO 1-530&rsquo; 릴찌낚싯대를 부상으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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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 alt="image" src="/proxy/photo/20220901/1662013725.lYO7Dnpl4n9jwGr.jpeg" width="998" /> 
제주도와의 라이벌전에서 고배를 마신 동해안 대표 91㎝ 농어를 물밖 세상으로 불러낸 주인공은 쿠로시오 필드테스터 김신규씨입니다.

김신규씨는 지난 7월 23일 오전 6시경 경주 읍천항에서 출항하는 선상낚시 전문 출조선 &lsquo;몬스터호&rsquo;를 타고 읍천앞바다로 선상농어루어낚시를 나갔습니다.

냉수대 영향으로 며칠 새 수온이 큰 폭으로 떨어진 상황이라 대상어인 농어가 바닥층을 쉽게 벗어나지 않을 거라 판단한 김신규씨가 선택한 공략법은 동해안 선상농어루어낚시 기본 기법인 캐스팅게임이 아니라 버티컬게임이었습니다.

김신규씨 판단은 정확했습니다. 초들물이 한창이던 오전 9시 무렵 입질이 찾아온 것입니다. 수심 10m 전후에 큼직한 수중여가 듬성듬성 박혀 있는 모래밭 포인트에서 30g 메탈지그로 바닥을 더듬어 나가는데, 낚싯대를 타고 루어가 강하게 &lsquo;탕&rsquo; 때리는 어신이 전해졌습니다.

반사적으로 챔질을 했습니다. 순간 버티컬지깅 전용대가 손잡이 부분까지 휘어졌습니다. 차고 나가는 힘이 매우 강해 산전수전 다 겪은 선상농어루어낚시 고수 김신규씨도 처음에는 낚싯대 각도를 유지한 상태에서 버티는 수밖에 다른 대응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후로 힘겨루기는 5분 가까이 이어졌고, 결국 승부는 끝까지 침착하게 대응한 김신규씨 승리로 마무리됐습니다. 수면에 떠오른 농어는 얼핏 봐도 90㎝가 넘는 &lsquo;따오기급&rsquo;이었습니다.

조심스레 뜰채에 담아 낚싯배 위로 끌어올려 놓으니 덩치가 더욱 커 보였습니다. 예사 대물이 아닌지라 그 자리에서 길이를 쟀습니다. 91㎝가 나왔습니다.

김신규씨는 이 &lsquo;9짜&rsquo; 대물 농어를 본지 9월호 월간 최대어상 후보로 등록했고 결국 2위를 차지했습니다. 2위에 등극한 김신규씨에게는 ㈜은성사 프리미엄 민장대 &lsquo;KD 조선 경조 30&rsquo;이 부상으로 주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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