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월 조과 보장 이색 배낚시 1
2014-11-03 15:4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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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월 조과 보장 이색 배낚시 1

여름밤에 즐기는 ‘귀족 물고기’와 데이트 

해남앞바다 민어낚시

6~9월 어란진 다시마양식장 주변에서 소나기 입질… 

참갯지렁이 미끼에 원투채비로 바닥 공략


‘몸값 비싼 생선’ 민어가 ‘매력만점 낚시 대상어’로 변신한 건 3~4년 밖에 안 됐다.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던 귀족 물고기’인 민어는 풍성한 조황과 뛰어난 낚시 재미를 앞세워 지난 몇 년 동안 배낚시 대상어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서해남부권과 남해서부권에서는 이미 여름~가을 배낚시 대표 어종으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격포 곰소만, 영광 안마군도와 신안군 임자도 근해, 해남 삼마도 해역과 어란진앞바다가 대표적인 민어배낚시 명소들이다. 올 시즌엔 특히 어란진앞바다 활약이 두드러지는데 지난 5월 말에 민어 입질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두 달째 씨알과 마릿수가 두루 만족스런 호황이 이어지고 있다.

신중대 기자


민어는 계절에 따라 서식 지역을 바꾸는 회유성 어종이다. 겨울에는 제주도 남쪽 해역에서 월동을 한다. 봄 시즌이 열리고 수온이 서서히 오르기 시작하면 산란을 하기 위해 남해서부 연안으로 북상한다. 산란기인 7~9월이 되면 해남, 진도, 목포, 영광, 부안 등 남해서부~서해남부 해역에 머물며 산란을 한다. 산란을 마친 민어는 서해안을 따라 북상하다 10월 중순 경 방향을 바꿔 남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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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어란진앞바다에서 올라온 50㎝급 민어. 어란진앞바다는 우리나라에서 민어 배낚시 시즌이 가장 먼저 열리는 곳이다. 보통 5월 말에 민어 입질이 시작돼 9월 말~10월 초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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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어란진앞바다 다시마양식장 주변 해상에서 배낚시를 하던 광주꾼 임진씨가 민어를 걸어 손맛을 보고 있다. 어란진앞바다 다시마양식장 주변 해상은 남해서부권에서 가장 인기 높은 민어 낚시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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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씨가 막 낚아 올린 50㎝급 민어를 보여주고 있다. “참갯지렁이 미끼에 25호 봉돌을 쓴 원투채비로 걸어낸 ‘보굴치(체장이 50㎝ 전후인 민어를 일컫는 방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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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꾼 전형관씨가 낚싯대 6대를 펼쳐 놓고 민어를 노리고 있다. 민어배낚시는 한 사람당 낚싯대 3~4대를 펼치는 게 기본이다.

어란진앞바다, 천혜의 민어 낚시터

해남 어란진앞바다는 우리나라에서 민어 배낚시 시즌이 가장 먼저 열리는 곳이다. 제주도 해역에 머물다 산란 활동을 하기 위해 서해안으로 북상을 시작하는 민어가 처음 들르는 곳이기 때문이다. 보통 5월 말~6월 초면 민어 입질이 시작된다.
어란진앞바다는 수심 5~15m에 모래와 뻘이 섞인 사니질대가 잘 발달돼 있고 조류 소통이 좋은데다, 먹잇감이 풍부한 다시마양식장이 넓게 자리 잡고 있어 민어 산란장으로 여건이 매우 뛰어나다.
때문에 어란진앞바다로 접근한 민어는 산란을 할 때까지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않고 머문다. 때문에 5월 말부터 9월 말까지 시즌 내내 기복 없이 안정적인 조황이 이어진다.
올해도 5월 말에 입질이 시작됐으며, 6월 초부터 출조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조황도 풍성해 씨알과 마릿수 모두 예년 수준을 웃돈다. 특히 마릿수 재미가 좋다. 날씨가 나쁜 날이나, 조류가 빠르고 물색이 탁한 사리물때만 아니면 1박 2일 낚시에 10마리 정도는 어렵지 않게 낚을 수 있다. 씨알은 30㎝ 내외 ‘홍치’부터 80㎝가 넘는 ‘개우치’까지 다양한데 조황을 주도하는 개체는 50㎝ 전후 ‘보굴치’다.
어란진앞바다에서는 낚싯배로 5분 거리에 자리한 다시마양식장 주변에서 민어배낚시가 활발하게 이뤄진다. 다시마양식장은 규모가 매우 커 낚싯배 30~40척이 몰려도 불편 없이 낚시할 수 있다. 또한 내만권에 위치해 있어 먼 바다 영향을 덜 받으므로 날씨가 매우 나쁜 날만 아니면 출조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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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목포권 민어배낚시 전문가인 목포 해성골드호 선장 김유석씨가 어란진앞바다 다시마양식장 주변 해상에서 민어를 걸어 손맛을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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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으로 끌려나온 민어가 바늘털이를 하고 있다. 늘씬하게 잘 빠진 근육질 몸매에 빠른 스피드와 강한 힘을 겸비한 민어는 몸값 비싼 ‘귀족 물고기’의 면모를 뽐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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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어는 야행성 어종이라 낮보다 밤에 입질이 훨씬 활발합니다. 그런데 오늘은 평소보다 물색이 탁해서인지 낮에도 입질이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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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갯지렁이는 민어배낚시에서 가장 각광 받는 미끼다. 오후 3~4시 경 출항해 다음날 오전 8~9시에 철수하는 1박 2일 일정 출조에선 참갯지렁이를 800g~1㎏ 정도 준비해야 미끼 걱정 없이 낚시를 즐길 수 있다. 현재 참갯지렁이 가격은 1㎏당 1만~1만 2천원에 형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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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걸림 등으로 인한 채비 손실에 대비해 봉돌, 완충고무, 중형 도래, 농어 바늘 같은 필수 소품은 여분을 넉넉하게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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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갯지렁이 미끼 단 원투채비로 공략

어란진앞바다 민어배낚시는 다시마양식장 주변 수심 5~15m 해상에 닿을 내려 낚싯배를 고정시킨 후 원투채비로 바닥을 더듬는 게 기본 공략법이다.
낚시 방법이 쉬운데다 채비도 간단하기 때문에 낚시 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도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다.
채비를 만들 땐 낚싯대 선택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민어는 1m 이상 자라는 대형 어종으로 저항하는 힘이 거세다. 그러면서도 경계심이 강해 활성도가 높은 상태에서도 입질이 약은 편이다.
따라서 낚싯대는 허리힘이 좋아 제압력이 우수하고, 초릿대가 유연해 입질 파악 능력이 뛰어난 제품을 골라야 한다. 허리가 약한 낚싯대로는 덩치 크고 힘센 민어를 신속하게 끌어낼 수 없다. 또한 감도가 뒷받침 되지 않으면 약은 입질을 파악하기 어렵다.
단골꾼들은 4~4.5m 2.5~4호 선상카고낚시 전용대를 선호한다. 선상카고낚시 전용대는 초릿대가 부드러워 약한 어신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뿐 아니라, 허리힘이 좋아 대형급 민어도 무리 없이 제압할 수 있습니다. 릴은 조력이 강하고 드랙 성능이 뛰어난 4000~5000번 스피닝릴이 적당하다.
밑채비는 수심과 조류 세기를 고려해 25~35호 구멍봉돌과 20~26호 농어전용바늘로 마무리하면 된다. 원줄은 나일론 6~8호를 주로 쓰고, 목줄은 나일론이나 카본 6~8호를 1~1.5m 길이로 묶으면 된다. 목줄이 이보다 짧으면 미끼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워져 입질 받을 확률이 떨어진다.
미끼는 참갯지렁이를 주로 쓴다. 한 마리를 통째로 꿰 풍성하게 보이도록 만들어야 좀 더 빨리 입질 받을 수 있다. 
보통 1인당 낚싯대 3~4대를 펼치는데다 보구치, 수조기, 군평선이, 붕장어, 가오리 같은 손님고기가 많기 때문에 미끼는 넉넉하게 챙겨가야 한다. 당일낚시를 할 땐 500g 정도 준비하면 되고, 1박 2일 낚시에선 800g~1㎏이 필요하다.
채비 운용법은 간단하다. 먼저 조류 상류 방향으로 채비를 멀리 던진다. 밑채비가 바닥에 닿으면 여유줄을 감고 낚싯대를 받침대에 거치시킨 후 입질을 기다린다. 낚싯배가 파도를 타고 자연스럽게 오르내리기 때문에 입질 유도를 위해 따로 고패질을 할 필요는 없다.
위아래로 짧게 움직이던 초릿대가 수면 쪽으로 고꾸라지는 순간이 챔질 타이밍이다. 예신 단계에서 낚싯대를 챌 경우 열에 아홉은 헛챔질이 된다.
물속에는 양식장을 지지하는 해저 구조물과 연결된 밧줄이 복잡하게 얽혀 있으므로 캐스팅을 하거나 채비 회수 시  밑걸림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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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란진앞바다는 5월 말부터 9월 말까지 시즌 내내 민어를 노리는 배들로 북적인다. 기자가 어란진앞바다를 찾았던 6월 26일은 평일에다 낚시하기 까다로운 사리물때였지만 낚싯배 20여척이 출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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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낚은 싱싱한 민어로 만든 회. 민어는 살이 부드럽고 맛이 고소하기 때문에 횟감으로 인기가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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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낚시 조황 월등

민어는 낮보다 밤에 더 활발하게 움직이는 야행성 어종이다. 실제 조황 역시 낮보다 밤에 월등히 좋다. 밤에는 들날물에 상관없이 꾸준하게 입질이 온다. 반면 낮에는 멈췄던 조류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거나, 거세던 물살이 약해지는 시점에 입질이 집중된다.
어란진앞바다에서도 오후 3~4시 경 포인트에 진입해 밤낚시를 한 후 다음날 오전 8~9시 무렵 철수하는 출조 패턴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개우치(80㎝ 이상 되는 대형 민어를 일컫는 방언)’는 새벽녘과 해질 무렵에 입질이 잦으므로, 이 시간에는 더욱 집중해야 한다.
좀 더 편하게 손맛 보기 위해선 물때를 고려해 출조해야 한다. 일단 사리물때는 피하는 게 좋다. 조류가 빨라 채비를 운용하기 까다롭고, 물색이 탁해 민어 활성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낚시하기 적당한 속도로 조류가 움직이고, 물색이 좋은 10~3물이 황금물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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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6일 오후 1시부터 6월 27일 오전 9시까지 장장 21시간 동안 쉬지 않고 어란진앞바다에서 민어배낚시를 즐겼던 취재팀이 철수 준비를 마친 후 조과물을 모아놓고 카메라 앞에 섰다. 조류가 빨라 낚시하기 까다로운 사리물때에 출조했음에도 민어와 각종 손님고기 입질이 꾸준하게 이어져 일행 모두 쿨러를 채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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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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