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에 찾아오는 다섯 가지 불청객
2014-02-06 18: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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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기 감성돔낚시 '안녕들하게' 즐기는 노하우1
1~2월에 찾아오는 다섯 가지 불청객
저수온 / 강추위 / 날궂이 /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 / 탁한 물색
1~2월은 연중 감성돔 손맛 보기 가장 어려운 시기다. 조황을 떨어뜨리고 낚시인 의지를 꺾는 악재가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수온이 바닥까지 떨어지면서 활성도가 낮아진 감성돔은 좀처럼 입을 열지 않는다. 강추위는 대물을 꿈꾸는 낚시인의 의지를 약화시킨다. 또한 잦은 날궂이에 실력 발휘할 기회조차 잡기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2월에도 많은 꾼들이 감성돔을 쫓아 겨울 갯바위에 선다. 어려운 상황에서 걸어낸 감성돔 한 마리가 주는 기쁨이 얼마나 큰 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했다. 저수온, 강추위, 날궂이,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 탁한 물색 등 1~2월에 찾아와 꾼들을 위협하는 5대 불청객에 대한 준비만 잘 해도 ‘안녕들 하게’ 감성돔낚시를 즐길 수 있다.
신중대 기자
1~2월은 감성돔낚시 5대 불청객으로 꼽히는 저수온, 강추위, 날궂이,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 탁한 물색이 조황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악재인 건 분명한 사실이다.
저수온은 감성돔 활성도를 떨어뜨리고 경계심을 높인다. 탁한 물색 역시 감성돔 움직임을 둔화시킨다. 강추위는 낚시인을 움츠려들게 만든다. 날궂이는 출조일을 정하기 어렵게 한다. 바람이 강하게 불고 파도가 높게 이는 날에는 원하는 포인트에 내리기 쉽지 않을뿐더러 채비 조작도 한층 까다로워진다.
기억해야 될 사실은 이들 불청객 모두가 언제 어디서나 악재로 작용하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일부는 상황에 따라 오히려 조황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따라서 1~2월에 확률 높은 낚시를 즐기기 위해선 저수온, 강추위, 날궂이,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 탁한 물색 등이 조황에 미치는 악영향 뿐 아니라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서도 알고 있어야 한다.

지난해 2월 초에 거제도 해금강 갯바위에서 45㎝급 감성돔을 걸어 묵직한 손맛을 즐긴 낚시인. 연중 조황이 가장 불안정한 시기인 1~2월에도 감성돔낚시 악재들이 조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면 확률 높은 공략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저수온
감성돔 활성도 떨어뜨리고 경계심 높인다
1월로 접어들면 수온이 본격적으로 떨어지기 시작한다. 수온 하락폭이 가장 빠른 시기는 1월 중순~말이다. 2월 초에 바닥까지 떨어진 수온은 한 동안 일정하게 유지되다 2월 중순 경 최저점을 찍고 상승세로 반전된다. <1~4월 동서남해 주요 지역별 수온 변화 그래프 참조>
1~2월은 수온이 빠르게 바닥까지 떨어지는 시기다. 이 같은 수온 변화 흐름을 통해서도 1~2월이 감성돔낚시 최악의 불황기라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수온은 감성돔 행동 패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수온이 바닥까지 떨어지면 우선 감성돔 활성도가 낮아지고 움직임이 둔해진다.
때문에 1~2월에는 밑밥으로 감성돔을 공략 범위 안으로 불러 모으기도 쉽지 않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활성도가 떨어진 감성돔이 머물기 적당한 여건을 갖춘 곳을 포인트로 정해야 손맛 볼 확률이 높다.
수심이 깊어 수온 변화가 상대적으로 덜하면서 수중여나 수중골창 같은 은신처가 잘 발달돼 있어 몸을 숨기기 좋은 곳이 가장 먼저 짚어봐야 할 포인트 유형이다.
저수온에 활성도가 떨어지고 경계심이 강해진 감성돔은 약은 입질로 꾼들을 괴롭힌다. 확률 높은 포인트에 내렸다고 해도 약은 입질을 극복하지 못 하면 감성돔을 낚아내기 어렵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우선 채비가 예민해야 한다. 반유동채비를 꾸릴 땐 수심, 공략 거리, 조류 세기, 바람과 파도 상황을 살펴 되도록 부력이 낮은 찌를 고르는 게 좋다. 좁쌀봉돌을 이용해 잔존부력을 완전히 없애야 하는 건 기본이다.
물밑 지형이 복잡하고 수심 기복이 심한 곳에선 조류가 매우 빠르거나, 바람이 강하게 부는 경우만 아니면 저부력찌 전유동채비를 사용하는 것도 바닥층에 머물고 있는 경계심 강한 감성돔을 공략하는 좋은 방법이다.
한편 1~2월에 감성돔낚시를 효율적으로 즐기기 위해선 ‘상대수온’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전날과 비교해 상승했는지, 하락했는지를 의미하는 상대수온은, 절대수온 못지않게 감성돔 활성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상대 수온이 높을 때는 조황이 살아나고, 낮을 경우에는 떨어지는 게 일반적이다.

강추위
낚시인 의지 약화시키고 집중력 떨어뜨린다
1~2월은 추위가 절정에 이르는 시기다. 갯바위에서 맞닥뜨리는 겨울 칼바람은 표현 그대로 살이 에일 정도로 매섭다.
제 아무리 열혈 낚시인이라도 일단 추위를 타게 되면 어떤 대물도 눈에 들어오지 않고 오직 철수 시간만 기다리게 된다. 사실 한기가 느껴질 정도만 돼도 평소에 비해 집중력이 크게 떨어진다. 집중력이 둔화된 상태에선 채비 조작, 어신 파악, 챔질 타이밍 잡기 등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어렵다.
이 시기에는 하루 종일 낚시해도 한두 번 손맛 보기조차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집중력 저하는 심각한 문제다.
이런 이유로 많은 낚시인들이 추위를 겨울 낚시에서 가장 피하고 싶은 장애물로 꼽는다.
이쯤 되면 해가 뜨고 추위가 누그러드는 아침 시간에 갯바위에 내려 낚시를 시작하는 게 일반화됐을 만도 하건만 실제로는 겨울이 깊어갈수록 낚싯배 출항시간은 오히려 앞당겨 진다. 꾸준한 조황을 기록하는 포인트는 한정돼 있는 반면 대물을 노리는 낚시인은 많다 보니 자연스레 자리다툼이 잦아지게 되고, 그 여파가 결국 낚싯배 출항시간이 앞당겨지는 결과로 이어지는 것이다.
다행히 내피, 침낭, 휴대용 난로, 핫팩 같은 방한용품만 준비해도 웬만한 추위는 이겨낼 수 있다.

한겨울에 새벽 일찍 갯바위에 내린 낚시인이 휴대용 난로를 피워 놓고 손을 녹이고 있다. 1~2월은 추위가 절정에 이르는 시기다. 일단 추위를 타게 되면 집중력이 저하되기 때문에 신속한 대응이 어렵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내피, 침낭, 휴대용 난로, 핫팩 같은 방한용품을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날궂이
풍랑주의보 수시 발효, 출조 계획 세우기 까다롭다
최저수온기인 1~2월에는 비교적 수온이 높은 중장거리 섬과 원도권 낚시터를 중심으로 감성돔낚시가 활발하게 이뤄진다.
중장거리 섬이나 원도권 낚시터로 들어가기 위해선 40~50분에서 두 시간까지 낚싯배를 타야 한다. 문제는 낚싯배가 운항하지 못 할 만큼 날씨가 험한 날이 잦다는 것이다. 풍랑주의보가 수시로 발효될 정도로 날씨가 좋지 않다는 점도 1~2월 조황이 바닥권을 면치 못하는 이유 중 하나다.
낚싯배 운항은 가능하지만 낚시하는데 큰 방해가 될 정도로 파도가 높게 일고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도 많다.
따라서 1~2월에 확률 높은 낚시를 즐기기 위해선 기상 정보를 꼼꼼히 살펴 날씨가 좋은 날을 택해 출조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예보보다 실제 날씨가 훨씬 좋지 않은 경우가 많으므로, 기상 정보를 확인할 때는 출조 당일 뿐 아니라 이전과 이후 상황도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날씨가 점차 좋아지는 날을 택해 출조하는 게 손맛 볼 확률을 높이고 편하게 낚시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기상청 홈페이지(http://www.kma.go.kr). 1~2월에는 낚싯배가 운항하지 못 하거나, 낚시하는데 큰 어려움이 따를 정도로 바람이 강하게 불고 파도가 높게 이는 날이 많다. 따라서 출조 계획을 세울 때는 날씨부터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
낚시터, 포인트 줄고 채비 조작 어려워
겨울감성돔낚시는 바람과 파도와 벌이는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계절적 특성 상 북서풍이 강하게 몰아치기 때문에 바다가 장판처럼 잔잔한 날은 거의 구경하기 어렵다.
우선 바람이 강하게 불고 파도가 높게 이는 상황에선 찾을 수 있는 낚시터가 좁아지고 진입할 수 있는 포인트가 줄어든다. 규모가 작은 섬이나 독립여는 바람과 파도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포인트로 적당하지 않다.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섬을 찾더라도 겨울감성돔이 서식하기 좋은 여건을 갖춘 포인트가 아니라 바람과 파도 영향을 적게 받는 곳에 내릴 수밖에 없으므로 손맛 볼 확률도 그만큼 떨어진다.
채비를 원활하게 운용하기 어렵다는 문제도 크다. 채비가 바람과 파도에 밀리므로 원하는 지점을 정확히 탐색하기 쉽지 않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날씨가 좋지 않을 때는 대상어 활성도나 포인트 여건이 아닌 바람과 파도를 극복하는데 비중을 두고 채비를 꾸리게 된다. 이럴 경우 자연스레 예민성이 떨어지므로 경계심 강한 겨울감성돔을 걸어낼 확률은 더욱 낮아진다.
그렇다고 바람과 파도가 모든 낚시터에서 악재로만 작용하는 건 아니다. 동해안에서는 적당한 바람과 파도가 오히려 조황을 끌어올리는 도우미 역할을 한다.
동해안 감성돔 포인트 대부분은 수심이 3~5m로 얕은 편이다. 게다가 조류까지 느리기 때문에 바다가 잔잔한 날에는 감성돔이 경계심을 느끼고 낚시자리 가까이까지 잘 접근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선 제 아무리 낚시 실력이 뛰어난 꾼이라도 손맛보기 쉽지 않다.
반면 파도가 적당히 치고 바람이 불어 물색이 평소보다 흐려진 상황에선 감성돔이 경계심을 풀고 갯바위나 방파제 가까이 접근해 적극적으로 먹이 활동을 하기 때문에 손맛 볼 확률도 한층 높다.

바람이 강하게 불고 파도가 높게 이는 날 영덕 대진갯바위에서 감성돔을 공략 중인 낚시인. 바람과 파도는 1~2월 감성돔낚시를 방해하는 큰 장애물이다. 확률 높은 낚시를 즐길 수 있는 낚시터와 포인트를 좁아지게 만들 뿐 아니라 채비 조작까지 어렵게 하기 때문이다.
탁한 물색
감성돔 움직임 둔화, 지역 따라 영향력 달라
날궂이가 심해 바람이 강하게 불고 파도가 높게 이는 날이 많은 1~2월에는 평소보다 물색이 쉽게 탁해진다.
물색이 탁해지면 감성돔 활성도가 떨어지고 움직임이 둔화되는 게 보통이다. 시야가 좁아지는데다 갑자기 늘어난 물속 부유물이 호흡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탁한 물색으로 인한 영향은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뻘밭이 넓게 펼쳐져 있어 평소에도 뻘물이 자주 발생하는 남해서부권에선 물색이 탁해져도 그 영향이 별로 크지 않다.
반면 평소 물색이 맑은 남해동부권에서는 뻘물이 발생할 경우 조황이 곤두박질치기 일쑤다. 반면 적당히 탁한 경우에는 감성돔 경계심이 완화되면서 오히려 조황이 살아난다.
동해안 감성돔 낚시터 대부분은 물색이 맑은데다 조류가 느리고 수심까지 얕다. 때문에 평소보다 물색이 탁한 상황에서 감성돔 활성도가 더 높고 조황 역시 훨씬 좋다.
평소보다 물색이 탁해진 상황에선 감성돔이 은신처를 쉽게 벗어나지 않으므로 채비를 조류에 태워 멀리 흘리며 넓은 범위를 탐색하는 패턴은 효용성이 떨어진다.
수심이 어느 정도 나오는 곳에서는 채비를 낚시자리 가까이 붙여 갯바위 벽면을 노리는 공략법이 효과적이다. 완만하게 깊어지는 포인트에선 낚시자리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수중여나 수중골창 같이 감성돔 은신처로 여건이 뛰어난 곳을 찾아 반복적으로 공략하는 방법이 잘 통한다.

바람이 강하게 불고 파도가 높게 일면서 뻘물이 발생한 모습. 뻘물이 일어 갑자기 물색이 탁해지면 감성돔 활성도가 떨어지면서 조황이 하락하는 게 보통이다.
201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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