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진리방파제 겨울 전어 ‘새사리’ 호황
2015-02-25 11:2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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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진리방파제 겨울 전어 ‘새사리’ 호황
씨알 잘아도 마릿수 재미 으뜸 뼈째 썬 회도 인기
2월말까지 풍성한 조황… 카드채비로 상층 노려야
경주시 양남면에 있는 진리방파제에서 전어낚시가 한창이다. 휴일에는 좁은 공간에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 방파제가 가라앉을 지경이다. 모르는 사람들은 ‘겨울에 학공치도 아니고 웬 전어?’ 하겠지만, 조과가 풍성한데다 맛까지 뛰어나 가을 전어 못지않게 재미가 좋다.
남상출 편집장


경주시 양남면에 있는 진리방파제에서 전어낚시를 즐기고 있는 꾼들. 경주권에는 1~2월에도 전어가 풍성하게 낚이는 방파제가 여럿 있다.

경주권 전어낚시는 8월말부터 시작된다. 이때부터 제철로 통하는 가을을 지나 초겨울까지, 꾸준한 조황이 이어진다. 이 시기에는 몸통이 손바닥만한 굵은 씨알(떡전어)이 주종이고 마릿수도 많다. 그러다 12월 들어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전반적으로 조황이 떨어지고 굵은 씨알 비율도 줄어든다. 그렇다고 경주권 전어 시즌이 끝나는 건 아니다. 씨알은 잘지만 쉽게 낚을 수 있고 ‘세코시(뼈째 썬 회)’로 먹기 딱 좋은 ‘새사리 전어’들이 올라오기 시작하면서 ‘후반전’이 시작된다.
1~2월 겨울 전어 시즌
경주 현지꾼들은 1~2월에 올라오는 전어를 ‘새사리(새살이의 변형)’라 부른다. 부화한지 채 1년이 되지 않은 햇전어란 의미다. 새사리는 어린 개체들이기 때문에 평균 씨알이 잘다. 체장이 대부분 15㎝ 미만이다. 머리와 꼬리를 자르고 나면 먹을 수 있는 몸통 부분은 10㎝ 정도에 불과하다.
이처럼 씨알이 잘아 예전에는 새사리가 꾼들에게 인기가 없었다. 개체수가 많아 어렵지 않게 마릿수 조과를 거둘 수 있음에도 낚시 대상어로는 외면 받았다. 비슷한 시기에 조황이 좋은 학공치를 노리는 꾼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올 겨울 들어 새사리 몸값이 갑자기 치솟았다. 마릿수가 풍성하다는 장점과 함께 맛이 뛰어나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진 덕분이다. 1월 들어 경주권 학공치 조황이 들쭉날쭉했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
풍성한 마릿수에 입맛까지 뛰어나
경주권 겨울 전어는 씨알이 잔 대신 마릿수가 많다. 겨우내 가까운 방파제 주변에 머물기 때문에 맘만 먹으면 언제든 풍성한 조과를 거둘 수 있다. 자주 출조하는 단골꾼들은 서너 시간이면 한 가족이 먹기에 충분한 양(40~50마리)을 거뜬히 낚는다. 특정 시간대에 입질이 집중되지 않고 하루 종일 꾸준하게 올라오기 때문에 편한 시간에 낚시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다만 휴일에는 많은 꾼들이 몰려 자리 잡기가 어려우므로 서둘러 출조할 필요가 있다.
맛이 뛰어난 것도 큰 매력이다. 겨울 전어는 ‘세코시(뼈째 썬 회)’로 먹기에 알맞은 크기다. 가을에 낚이는 큰 씨알은 등뼈가 억세 세코시로 먹기 불편하다. 그렇다고 포를 뜨면 고소한 맛이 떨어진다. 반면 새사리 전어는 뼈가 연해 세코시로 먹기 불편하지 않으면서도 특유의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릴대에 고부력 막대찌, 전어카드, 도래봉돌을 이용해 채비를 만든다. 1호 낚싯대와 2500~3000번 릴, 2.5~3호 원줄, 전어용 카드 3~4호가 적당하다.

전어용 밑밥은 냄새가 강하고 눈에 잘 띄면서 비중을 낮게 만들어 상층에서 오래 머물도록 해야 한다. 밑밥용 곤쟁이와 벵에돔용 집어제, 빵가루를 1:1:2 비율로 섞으면 된다.




양남면 진리방파제 최고 인기
경주권에서 겨울에 전어 손맛을 즐길 수 있는 방파제는 양남면에 속한 지경방파제, 수렴방파제, 진리방파제가 대표적이다. 그 중에서도 조황이 가장 꾸준한 진리방파제로 많은 꾼들이 몰린다.
진리방파제는 규모가 작지만 연중 도다리, 벵에돔, 전어, 학공치 등 다양한 어종을 낚을 수 있는 생활낚시터로 인기가 높다. 바깥쪽 큰 방파제와 안쪽 작은 방파제로 이뤄져 있는데 큰 방파제 비중이 훨씬 크다. 전어는 테트라포드가 놓인 큰 방파제 외항 중간~끝, 내항 끝, 작은 방파제 끝 구간에서 잘 낚인다. 다만 테트라포드 간격이 넓고 경사진 곳이 많으므로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릴대에 카드채비 달아 상층 공략
새사리 전어를 낚을 때는 릴대 채비에 전어용 카드를 달아 사용한다. 카드는 바늘이 10~15개 달린 3~4호가 적당하다. 곤쟁이와 벵에돔용 집어제, 빵가루를 1 : 1 : 2 비율로 섞은 밑밥을 품질해 전어 무리를 낚시자리 부근에 모아두고 낚시해야 꾸준하게 입질을 받을 수 있다. 어피가 달린 카드를 쓰면 미끼를 따로 달 필요가 없다. 다만 낚싯대를 가볍게 끌어주는 동작으로 밑채비에 움직임을 연출해야 빠른 입질을 유도할 수 있다.
어신찌는 3~5호 정도 부력을 지닌 고부력 막대찌가 적당하다. 현지에서는 비자립 막대찌 중간에 원형 스티로폼 찌를 끼워 복원력을 높인 일명 ‘오뚜기’찌가 특효로 인정받고 있다. 카드 아래는 어신찌 부력에 맞는 도래 봉돌을 달면 된다.
찌밑수심은 철저하게 상층에 맞춰야 한다. 찌매듭을 도래 가까이 내려 카드 길이(2m 내외) 만큼의 수심대를 공략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겨울에도 깊은 수심층을 노리면 굵은 씨알 걸려들지만 확률이 떨어진다.
처음 입질이 올 때 곧바로 감지 말고 낚싯대를 옆으로 가볍게 채면서 천천히 끌어당겨야 한 번에 여러 마리를 걸어낼 수 있다.



겨울에 나는 새사리 전어로 만든 ‘세코시’. 등뼈가 연해 십는데 불편하지 않으면서도 특유의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진리 큰 방파제 입구에 있는 파도 횟집에서는 선장이 직접 잡은 다양한 해산물과 싱싱한 횟감을 맛볼 수 있다.

201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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