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말에 찾은 보령 오천항은 의외로 한산했다. 아직 본격 시즌이 시작되기 전이기는 하지만, 사회적 분위기 탓인지 예년 이맘때와 비교하면 출조객 수가 눈에 띄게 적었다. 참돔지깅, 참돔배낚시, 넙치다운샷을 모두 포함해도 출항을 준비 중인 배가 몇 척에 불과했다. 이날 유난히 해무가 짙게 낀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였다. 어쨌거나 그 덕분에 올 시즌 첫 넙치다운샷 출조는 오붓하게 낚시할 수 있었고, 만족스럽진 못해도 보령앞바다에 대형 광어가 들어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상복 편집위원
보령권 넙치다운샷 본격 시즌은 초여름으로 접어드는 6월부터다. 이때부터는 광범위한 낚시터에서 폭발적인 입질이 이어지기 때문에 초보자들도 풍성한 조과를 거둘 수 있다.
본격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탐사 목적이 컸던 이번 출조에서 취재팀이 향한 곳은 먼바다에 있는 외연열도였다. 보령권 넙치다운샷은 넙치 무리가 붙기 시작하는 먼바다부터 점차 근거리로 낚시터가 확대되는데, 외연열도는 초반 시즌에 가장 확실하게 조과를 보장하는 낚시터로 알려져 있다. 본격 시즌으로 접어들어 입질 범위가 길산도, 원산도, 용섬 등 근거리로 확대된 후에도 꾸준한 조황을 이어간다는 장점도 있다.
짙은 해무 속에서 대형 넙치 손맛
오천항을 빠져나와 약 1시간 20분을 달려 날이 훤히 밝은 오전 6시경 외연열도에 도착했다. 그런데 한 치 앞도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해무가 짙게 끼어 낚시하는데 큰 방해가 됐다. 갯바위에 부딪히는 파도소리가 가까이서 들렸지만 외연열도는 안개에 가려 있었고, 선장은 포인트를 찾는데 애를 먹었다. 짙은 해무는 이날 낚시를 마칠 때까지 걷히지 않았다.
지금 시기에 끼는 해무는 안전을 위협하는 존재일 뿐 아니라 조황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해무는 바깥 기온에 비해 바다 수온이 낮을 때 발생하므로 해무가 덮인 날은 넙치 활성도가 낮을 가능성이 높다. 이날은 안개비에 옷이 흠뻑 젖을 정도로 해무가 심해 취재팀은 때 아닌 추위에 시달리기도 했다.
이처럼 조건이 나빴음에도 불구하고 취재팀은 이날 넙치를 20여 마리 낚았다. 저마다 실력을 발휘하며 출조객 대부분이 넙치 손맛을 볼 수 있었고, 최대 70㎝에 이르는 대형급까지 올라와 즐거움을 안겨줬다. 비록 풍성한 마릿수는 아니지만 시즌 초반에 악조건 속에서 거둔 조과 치고는 괜찮았다. 외연열도에 대형급 넙치가 들어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만큼, 다가올 피크 시즌에 기대를 걸어도 되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올해도 어김없이 6월 들어서면 넙치 활성도가 높아지고 입질 구간이 확대되면서 곳곳에서 ‘빨래판’ 사이즈가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전국에서 몰려든 출조객들로 오천항이 북적일 날이 멀지 않았다.
기본만 알면 왕초보도 대형 넙치 ‘쑥쑥’
넙치다운샷은 채비구성 및 낚시방법이 아주 간단하다. 낚시를 시작하기 전에 10분 정도만 설명을 들으면 왕초보도 쉽게 즐길 수 있다. 한 번도 낚시를 해본 적이 없는 초등학생이나 여성들도 대형급을 쑥쑥 뽑아올리는 낚시가 바로 넙치다운샷이다. 다만 선장이나 가이드, 혹은 함께 출조한 선배에게 장비 다루는 법, 채비 만드는 법, 입질 유도 요령 등 기본기를 미리 배운 다음에 낚시를 시작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조과를 떠나 주변 사람들에게 불편을 끼칠 수도 있다.
장비나 채비 구성품을 구입할 때는 경험이 많은 전문가의 도움을 얻어야 한다. 낚시의 특성에 맞지 않은 장비와 채비를 사용해서는 좋은 조과를 거두기 어렵다. 특히 웜, 바늘, 봉돌 등은 모양, 크기, 기능이 제각각이므로 선택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낚시 요령은 아주 간단하다. 채비를 내려 추가 바닥에 닿으면 릴을 한두 바퀴 감고 고패질 없이 입질을 기다리면 된다. 배가 파도와 조류에 밀려 수시로 움직이기 때문에 따로 액션을 연출하지 않아도 된다. 넙치는 공격성이 강해 부근으로 먹잇감이 접근하면 사정없이 덤벼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입질이 오면 다소 강하게 챔질한 다음 천천히 릴을 감아 끌어내면 된다. 이때 펌핑은 삼가야 한다. 넙치는 입이 큰데다 주둥이 주변이 약하기 때문에 펌핑을 하면 챔질 부위가 순간적으로 헐거워지면서 바늘이 빠질 위험이 높다. 낚싯대 각도를 유지한 상태로 지속적으로 릴링하는 것이 안전하다. 원줄 텐션이 유지될 수 있도록 릴링 속도는 약간 느린 것이 좋다.
201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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