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후반 통영권 무늬오징어 에깅 성공전략
2014-12-22 14:4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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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후반 통영권 무늬오징어 에깅 성공전략

은신처 ‘직공’하는 야간 팁런에 덩치급 퍽퍽!   

국도 해상이 주무대… 전용 장비와 에기 효과적, 낚시방법 쉬워 초보자도 손맛


통영권에서 무늬오징어 야간 팁런(Tip Run)이 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야간 팁런은 무늬오징어 경계심이 낮은 밤에 배를 타고 이동하면서 은신처를 직접 공략하는 기법이라 무엇보다 조황이 뛰어나다는 게 매력이다. 무늬오징어 활성도가 떨어지는 시기에도 두자릿수 조과가 가능해 시즌 후반에 특히 인기가 높다.  

이광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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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도 서쪽 해상에서 야간 팁런으로 무늬오징어를 여러 마리 걸어낸 카이로호 안명진 선장. 

지난 9월 말 낚시포털사이트 ‘디낚’에 눈길 가는 조황이 올라왔다. 통영 국도 해상에서 밤에 팁런을 해 씨알 좋은 무늬오징어를 마릿수로 낚았다는 소식이었다. 올해 무늬오징어 조황이 예년만 못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와중에 모처럼 접한 풍성한 조과라, 조황을 올린 척포낚시할인마트 이정택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자세한 내용을 전해 들었다. 그는 야간 팁런은 통영권에서 지난해부터 주목받기 시작했으며, 갯바위 무늬오징어 조황이 떨어지는 시즌 후반에 더욱 진가를 발휘한다고 했다.   

취재일 평균 두자릿수, 갯바위 탐사도 성공  

10월 28일 야간 팁런의 위력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통영을 찾았다. 이날 취재에는 이정택 대표와 해원유통 차광재 대표, 바다루어동호회 ‘하늘 바다 그리고 루어이야기(하바루)’ 정현종 부매니저가 함께했다. 
취재팀은 오후 4시 30분 물개항에서 카이로호를 타고 국도로 향했다. 저녁에는 잠깐 갯바위 조황을 살피기로 하고 국도 북쪽에 있는 구름다리 밑 홈통에 내렸다. 세 사람은 지금까지 국도에서 선상 팁런만 했을 뿐 갯바위에서 에깅을 하는 건 처음이라고 했다. 
주위가 어둑해지고 있어 집어등부터 밝힌 다음 채비를 만들어 낚시를 시작했다. 바람과 파도는 잔잔했지만 조류가 말썽이었다. 발밑으로 밀려든 탓에 에기를 멀리 캐스팅해도 바닥까지 가라앉히면 낚시자리로 붙었다. 당연히 공략 반경이 제한될 수밖에 없었고 에기를 자연스럽게 조작하기도 어려웠다. 
조황을 낙관하기 힘든 여건이었지만 의외로 일찍 무늬오징어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정택씨가 저녁 6시경 팁런용 에기로 전방 20m 지점에서 중치급을 한 마리 걸어낸 것. 이후에도 30여분 간격으로 무늬오징어가 걸려들어 취재팀은 3시간 동안 400~900g 무늬오징어를 6마리 낚았다. 만족할만한 조과는 아니었지만, 국도 갯바위에서는 시즌 후반에도 무늬오징어가 낚인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은 성과였다.  
9시 30분부터는 낚싯배에 올라 야간 팁런을 했다. 선상에서는 해질녘부터 입질이 꾸준해 이미 무늬오징어를 10마리 넘게 낚아 놓은 낚시인들도 있었다. 취재팀이 승선한 이후에도 입질은 계속됐다. 덕분에 이날 야간 팁런을 한 낚시인들은 밤 11시 50분경 철수할 때까지 대부분 두자릿수 조과를 거뒀으며, 20마리 가까이 낚은 꾼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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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후반에는 국도, 좌사리제도, 갈도 등 장거리 섬이 통영권 무늬오징어 조황을 주도한다. 지난해부터 처음 시도되고 있는 야간 팁런은 그중에서도 국도가 최고 명소로 통한다. 수심이 깊고 대마난류 영향으로 수온이 높으며 포인트 유형이 다양해 늦가을~초겨울 팁런 낚시터로 여건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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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도 북쪽에 있는 구름다리 밑 홈통에서 야간 에깅 탐사를 펼치는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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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택씨는 25~ 35g 팁런 에기로 3시간동안 무늬오징어를 3마리 낚았다. “올해 국도 갯바위에서 에깅을 한건 오늘이 처음입니다. 최근 조황이 확인되지 않았던 데다 활성도가 떨어지는 시기라 다소 걱정했는데, 아직은 무늬오징어 손맛을 보는 게 어렵지 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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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도 야간 팁런 최고 명당 

야간 팁런이 활발히 이뤄지는 낚시터는 최남단 섬 국도다. 국도는 수심이 깊고 조류 소통이 좋다. 또 대마난류 영향으로 수온이 높고 물색이 맑다. 게다가 섬 규모도 큰 편이라 낚시 여건이 뛰어나다. 
야간 팁런은 갯바위에서 20~100m 정도 떨어진 해상에서 이뤄진다. 평균 수심은 15~30m며, 바닥은 암반이나 모래다. 이정택 대표에 따르면 무늬오징어는 암반 지형을 좋아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모래바닥에서도 잘 낚인다고 한다.  
국도는 원래 통영권에서 가장 늦게까지 무늬오징어를 낚을 수 있는 낚시터다. 게다가 올해는 수심 깊은 은신처를 직공할 수 있는 야간 팁런까지 성행하고 있으므로 시즌이 더욱 연장될 것이 확실시된다. 현지에서는 최소한 11월 말까지는 손맛을 볼 수 있으며, 날씨가 괜찮으면 12월 중순까지도 출조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무거운 에기 바닥층에서 가볍게 놀려야 

팁런은 방파제나 갯바위에서 이뤄지는 일반적인 에깅보다 낚시 방법이 쉽다. 무거운 에기를 바닥층에서 가볍게 놀려주면 되므로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다.
낚싯대는 허리힘이 강하고 초리가 유연한 팁런 전용 제품이 효과적이다. 하지만 일반 에깅대로도 낚시가 가능하므로 반드시 전용 제품을 구입할 필요는 없다. 릴은 2000번 스피닝릴이 적당하다. 원줄은 되도록 가는 게 유리하다. 보통 무늬오징어 에깅에서는 PE라인 0.6~1호를 원줄로 쓰는데, 팁런을 할 때는 0.6호 정도로 가늘어야 조류 영향을 적게 받아 바닥층을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다. 
루어는 25~50g 정도로 무거운 전용 에기를 주로 쓴다. 팁런용 에기는 무거운 싱커가 앞쪽에 달려 있어 바닥까지 빨리 가라앉는다. 또 라인아이가 머리 위에 있어 액션 연출 후 스테이시키면 수평으로 서기 때문에 유인효과도 뛰어나다. 일반 에기를 쓸 때는 10~20g 정도 되는 에깅용 싱커나 2~5호 고리봉돌 또는 도래 봉돌을 덧달아 침력을 높여야 한다.  
낚시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조류 소통이 좋을 때는 배 밑으로 에기를 내려 바닥층을 공략한다. 에기가 바닥에 닿으면 숏저킹이나 트위칭으로 1~2m 정도 띄운 다음 잠시 스테이시켰다가 가라앉히기를 반복하는 게 요령이다. 입질은 주로 스테이 상태에서 전해진다. 낚싯배가 닻으로 고정돼 있을 때는 캐스팅을 병행해 너른 구간을 탐색하는 게 좋다. 에기를 너무 멀리 던지면 낚싯대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캐스팅 거리는 20~30m가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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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팀은 갯바위에서 낚은 무늬오징어를 회덮밥과 숙회로 만들어 먹었다. 회덮밥은 무늬오징어 몸통의 껍질을 벗기고 적당한 크기로 자른 다음, 잘게 썬 상추, 깻잎, 양파, 당근, 청양고추와 다진 마늘, 초장, 고추장, 참기름 등을 버무려 만든다.

201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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