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막바지 고군산군도 갯바위루어낚시 출조기
2014-01-28 10: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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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막바지 고군산군도 갯바위루어낚시 출조기
“방축도 북서쪽 홈통에서 넙치·우럭·쥐노래미로 손맛 봤습니다”
지독했던 여름 폭염이 물러가고 잠시 가을인가 싶더니 어느덧 서해안 갯바위루어낚시 시즌 막바지인 초겨울이다. 이제 곧 서해안 바다낚시가 오랜 비수기에 들어간다는 걸 생각하니 올해 개인적인 사정으로 맘처럼 자주 출조를 못했던 게 진한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필자는 11월 말 친한 동생 두 명과 함께 고군산군도 방축도로 갯바위루어낚시를 다녀왔다. 날궂이로 몇 차례 출조가 취소되는 우여곡절 끝에 어렵게 찾은 갯바위라 의미가 남달랐는데, 다행히 우럭과 넙치 등을 풍성하게 낚으며 손맛을 진하게 볼 수 있었다.
임향빈 한국다이와(주) 솔트루어 스탭
고군산군도는 60개 남짓한 크고 작은 섬으로 이뤄져 있다. 그중 필자는 방축도를 출조지로 낙점했다. 방축도는 명도와 소횡경도 사이에 있는 제법 규모가 있는 섬으로 시즌 막바지에 재미를 본 경험이 많은 곳이다.
오전 6시경 군산 야미도항에서 낚싯배를 타고 출항했다. 가는 길에 어탐기를 보니 표층수온이 13.5℃였다. 12℃ 정도 일거라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수온이 높아 좋은 예감이 들었다.
늦가을~초겨울 갯바위루어낚시를 할 때는 무엇보다 포인트 선정이 중요하다. 바닥 지형, 수심, 조류, 바람, 파도,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거리 등 여러 요소들을 고려해 최적의 장소를 찾아야 한다. 또 전반적인 조황이 떨어지는 시기이므로 특정 어종만 집중적으로 노리기보다는 다양한 어종을 대상어로 삼는 게 좋다.

고군산군도 방축도 북서쪽 홈통에서 농어루어 장비로 40㎝ 정도 되는 넙치를 낚은 필자.

배스용 장비에 지그헤드채비나 프리지그채비를 달아 바닥을 더듬으니 30㎝ 정도 되는 우럭이 꾸준하게 입질했다.

이날 필자 일행이 거둔 조과.
필자 일행은 보농도 북서쪽에 있는 큰 홈통을 포인트로 정했다. 홈통이 끝나는 오른쪽 갯바위는 만조시 수심이 8~9m 정도로 적당히 깊고 본류대 영향으로 조류 소통이 좋다. 낚시자리 왼쪽으로는 얕은 여밭과 몽돌밭이 펼쳐져 있다. 이처럼 낚시 여건이 다양하고 넓은 구간을 이동할 수 있어 농어, 넙치, 우럭, 부시리, 삼치 등 서해안 갯바위에서 만날 수 있는 거의 모든 루어낚시 대상어를 낚을 수 있다. 늦가을~초겨울 포인트로는 안성맞춤인 셈이다.
갯바위에 내려 낚시 여건부터 살폈다. 끝날물이 진행 중이라 물이 제법 차오를 때까지는 농어 입질을 받기 어려울 것 같았다. 그래서 우럭이나 넙치 같은 바닥에 서식하는 어종부터 노리기로 했다.
스피닝릴과 베이트캐스팅릴을 결합할 수 있는 배스용 로드 두 대에 지그헤드채비와 프리지그채비를 연결해 낚시를 시작했다. 번갈아가며 캐스팅하니 얼마 지나지 않아 묵직한 입질이 전해졌다. 첫 조과는 30㎝ 남짓한 우럭이었다. 이후에도 쓸만한 씨알의 우럭과 쥐노래미가 꾸준하게 낚였다. 참고로 쥐노래미는 11~12월이 포획금지기간이라 낚이면 바로 방생해야 한다.
중들물인 오전 10시부터는 농어로 타깃을 바꿨다. 8.5피트 미디엄액션 낚싯대에 농어용 하드베이트 루어를 연결한 다음, 최대한 힘껏 날려 넓은 구간을 탐색했다. 동생들과 채비가 엉키지 않도록 로테이션하면서 낚시를 하는데 이윽고 호쾌한 입질이 왔다. 순간 농어구나 쾌재를 불렀는데, 어째 힘겨루기를 할수록 느낌이 이상했다. 잠시 후 수면에 떠오른 녀석은 40㎝ 정도 되는 넙치였다. 이후에도 간간이 우럭과 쥐노래미만 걸려들 뿐 기대했던 농어는 낚이지 않았다.
만조 2시간 전인 정오쯤 되니, 포인트에 도착했을 때는 바닥이 훤히 드러나 있던 왼쪽 여밭과 몽돌밭이 물에 잠겨 멋진 농어 놀이터로 변해 있었다. 거기까지 가려면 제법 가파른 갯바위를 넘어야 했지만, 그런 수고쯤은 얼마든지 감수할 가치가 있어 보였다. 낚싯대 하나와 루어 몇 개만 챙겨 들고 가 부푼 기대를 안고 다시 낚시를 재개했다. 간조 무렵 봤던 물밑 지형들을 떠올리면서 쉴 새 없이 채비를 던졌다. 하지만 잔챙이 삼치만 이따금 루어를 건드릴 뿐 끝내 농어는 낚이지 않았다. 부지런히 발품을 팔며 포인트 전역을 샅샅이 탐색했음에도 입질이 없었던 것으로 미루어, 이날은 농어가 들어오지 않은 것 같았다.


간조와 만조 무렵 방축도 북서쪽 홈통 모습. 간조 때 바닥이 훤히 보이던 여밭과 몽돌밭이 만조가 되니 훌륭한 농어 포인트로 변신했다.
그렇게 빈손으로 다시 험한 갯바위를 넘어 처음 낚시하던 자리로 돌아오는데, 갈 때와는 달리 발길이 무거웠다. 동생들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으나 그러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 그래도 몽돌밭까지 안가보고 나중에 후회하는 것보다, ‘황’치고 왔을망정 최선을 다해 낚시를 했기에 미련은 없었다.
처음 내린 자리에서는 여전이 우럭이 심심찮게 입질을 했다. 그렇게 시간가는 줄 모르고 한동안 더 손맛을 보고 있으니 어느덧 멀리 낚싯배가 다가오고 있었다. 벌써 철수 시간인 3시가 다 된 것이었다.
올해 마지막 서해안 갯바위루어낚시 출조일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하니 한번만 더 루어를 던져보고 싶었다. 얼른 철수 준비를 마치고, 농어루어장비를 들어 힘차게 캐스팅하며 마음속으로 외쳤다.
‘농어야 기다려라. 내년 봄에 꼭 다시 온다.’
필자 사용 장비 및 채비


필자는 이날 농어와 부시리 등을 노릴 수 있는 농어루어 장비 두 세트와 우럭과 넙치 등을 노릴 수 있는 배스 장비 두 세트를 준비했다.
농어용 로드는 베이트캐스팅릴이 달리는 미디엄 액션 모어덴 브란지노 85MB와 스피닝릴이 달리는 미디엄라이트 액션인 모어덴 브란지노 AGS MLM을 사용했다. 모어덴 브란지노 85MB는 가벼운 로드 발란스와 탁월한 캐스팅 비거리가 일품이며, 대상어의 순간적인 움직임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도 뛰어나다. 모어덴 브란지노 AGS MLM은 경량화된 카본 가이드와 팁 부위의 빼어난 탄력, 그리고 부드러운 캐스팅이 만족스런 제품이다.
우럭 등 바닥에 서식하는 대상어를 노리는 로드는 배스용으로 출시된 에어엣지 MH와 제이드림 ML를 썼다. 릴은 각각 질리언 HLC 베이트캐스팅릴과 이그지스트 2508PE-H를 장착했다. 채비는 지그헤드와 프리지그를 연결했는데, 고리봉돌과 덕핀새드웜 또는 그루빈새드웜을 결합한 프리지그에 더 입질이 활발했다. 지그헤드채비로는 구사하기 어려운 바닥을 두드리는 액션을 연출할 수 있었던 게 프리지그에 입질이 잦았던 원인으로 보인다.
201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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