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남부 4~5월 유망 낚시터 

울산권에서는 갯바위와 방파제에서 활발하게 농어루어낚시가 이뤄진다. 갯바위 낚시터가 조황을 주도하는 포항·경주권과는 차이가 있다. 서생 나사리방파제·간절곶방파제, 온산 범월갑방파제, 용연 울산화력발전소방파제, 방어진 꽃바위방파제·동진방파제 등이 대표적인 방파제 명소다. 선상농어루어낚시도 성행하는데 온산 남방파제 주변 해상, 서생 간절곶앞바다, 정자방파제 주변 해역이 대표 낚시터다. 선상농어루어낚시에선 3월 초부터 입질이 본격화되지만 방파제나 갯바위에서는 3월 말은 돼야 제대로 된 고기 소식을 들을 수 있다. 4월 중순으로 접어든 요즘은 선상농어루어낚시는 물론 갯바위낚시와 방파제낚시도 호황세가 뚜렷하다.

장군바위는 울산광역시 울주군 서생면 나사리에 자리한  규모가 제법 큰 독립여다. 독립여지만 육지와 2m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고 진입 구간 수심도 1m가 채 안 돼 쉽게 걸어 들어갈 수 있다. 동쪽과 남쪽 구간 전역에서 농어가 올라온다. 특히 남쪽 끝 갯바위 조황이 좋다. 수심은 갯바위 주변이 2~3m고 40~50m 떨어진 거리는 4~8m다. 잠영깊이가 50㎝~1m인 11~15㎝ 플로팅 미노우를 사용하면 효율적으로 낚시를 즐길 수 있다. 수심이 비교적 깊은 편이라 싱킹 타입 펜슬베이트나 셸로우 타입 바이브레이션도 잘 통한다. 장군바위에서 북쪽으로 40~50m 거리에 자리한 갯바위 포인트인 대장바위에서도 씨알 좋은 농어가 시즌 내내 배출된다.

 

울산광역시 울주군 온산읍 강양리 북쪽에 자리한 갯바위로 전체 구간은 500m 정도 된다. 낚시터가 넓기 때문에 20여명은 불편 없이 낚시를 즐길 수 있다. 수심은 갯바위 주변이 1~2m고 40~50m 떨어진 거리는 3~4m다. 수심은 깊지 않지만 물속에 크고 작은 수중여가 빼곡히 놓여 있고 간출여도 많아 먹이 활동을 하거나 쉬기 위해 농어 무리가 수시로 접근한다. 수심이 얕기 때문에 바다가 잔잔한 날에는 밤에도 농어가 경계심을 느끼고 갯바위 가까이 잘 접근하지 않는다. 따라서 파도가 다소 높게 쳐 물색이 알맞게 흐려진 날 공략해야 입질 받을 확률이 높다.

울산광역시 남구 남화동에 자리한 울산화력발전소방파제는 풍성한 마릿수가 돋보이는 낚시터다. 40~60㎝가 주종으로 평균 씨알은 굵지 않지만 시즌 내내 소나기 입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단골꾼이 매우 많다. 울산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온배수 영향을 직접 받는 곳이라 주변 다른 낚시터보다 수온이 높게 유지되기에 한겨울에도 농어가 꾸준히 배출된다. 방파제 입구와 끝 지점에 자리한 온배수로 주변 테트라포드 구간과 선착장이 특급 포인트다.

울산 방어진 대왕암 고동섬 남쪽에 자리한 지대로 전체 구간 거리는 800m 정도 된다. 범위가 넓은 만큼 포인트 여건도 다양하다. 몽돌밭, 자갈밭, 간출여 지대가 고루 포진돼 있어 날씨, 물때, 들날물에 따라 확률 높은 낚시자리를 자유롭게 고를 수 있다. 수심은 2~3m 선이다. 수심이 깊지 않은데다 물색까지 맑기 때문에 바다가 잔잔할 때는 낮엔 물론 밤에도 입질 받기 쉽지 않다. 손맛 볼 확률이 가장 높은 시점은 파도가 적당히 치는 날 새벽녘과 해질 무렵이다. 봄에는 파도 여건이 좋은 날에도 농어가 낚시자리 근처까지 접근하는 경우가 흔치 않으므로  원투성이 좋은 플로팅 타입 미노우나 침강속도가 느린 싱킹 타입 펜슬베이트로 40~50m 거리에 자리한 수중여와 간출여 주변을 노려야 한다.

경주권 농어루어낚시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백사장을 낀 갯바위 포인트들이 조황을 주도한다는 것이다. 올 봄 시즌도 척사갯바위, 오류갯바위, 나정갯바위 등 백사장을 끼고 있는 갯바위 포인트들이 맹활약하고 있다. 갯바위가 발달한 모래밭은 농어 낚시터로 여건이 매우 뛰어나다. 우선 소형 갑각류와 작은 물고기 같은 먹잇감이 많아 농어 무리가 먹이 활동을 하기 위해 무리지어 접근한다. 갯바위 주변에 놓여 있는 간출여, 독립여, 수중여는 훌륭한 은신처가 되므로 먹잇감을 찾아 접근한 농어가 다른 곳으로 옮겨가지 않고 오래 머문다. 

양남면 진리갯바위는 경주권에서 가장 유명한 농어루어낚시터다. 포인트 여건이 다양하다는 게 돋보이는 장점이다. 방파제, 갯바위, 독립여, 간출여가 전역에 고루 분포해 있을 뿐 아니라 여밭, 몽돌밭, 간출여지대도 잘 발달돼 있다. 때문에 농어가 먹이활동을 하거나 쉬기 위해 수시로 접근한다. 갯바위가 넓어 포인트가 많은데다 전역으로 걸어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30~40명은 불편 없이 낚시를 즐길 수 있다. 수심은 갯바위 주변이 2~3m고 40~50m 떨어지면 4~6m로 깊어진다. 수심이 비교적 깊은 편이므로 플로팅 미노우는 물론 셸로우 타입 바이브레이션도 잘 통한다. 파도가 적당히 쳐 물색이 평소보다 탁한 상황에선 낮에도 입질 받을 수 있다. 물색이 맑은 날에는 밤낚시 조황이 월등히 낫다. 특히 만조~초날물에 입질이 활발하다.

경주시 감포읍에 자리한 척사갯바위에서는 3월 초부터 11월 말까지 농어루어낚시가 이뤄진다. 마릿수 재미가 가장 좋은 시기는 장마철 전후로, 이때는 두 자릿수 조과도 그리 어렵지 않게 올릴 수 있다. 씨알 피크기는 4월 중순~5월 말로, 이 시기에는 60~70㎝급이 조황을 주도하고 80㎝가 넘는 대형급도 자주 올라온다. 먼 바다 쪽으로 뻗어나간 곶부리 지형이라 본류대가 갯바위 가까이 흐르므로 먼 바다에 있던 대형급 농어가 연안으로 접근할 때 이용하는 통로 역할을 한다. 경주권 어느 낚시터보다 농어 입질이 일찍 시작되고, 시즌이 늦게까지 이어지는 이유도 이 같은 포인트 특성과 관련이 깊다. 암반지대가 먼 거리까지 넓게 펼쳐져 있고 수중여와 간출여가 매우 잘 발달돼 있어 일단 농어 무리가 접근하면 다른 곳으로 쉽게 이동하지 않는다는 점도 돋보인다. 수심은 2~4m 선이다. 수심이 그리 깊지 않으므로 잠영깊이가 1m 미만인 플로팅 미노우를 사용해야 효율적으로 낚시를 즐길 수 있다.

포항권은 동해남부권 농어루어낚시 중심지다. 어느 지역보다 낚시터가 넓고 포인트가 다양할 뿐 아니라 조황도 가장 안정적이다. 포항권 농어루어낚시를 불편 없이 즐기기 위해선 웨이더가 필수다. 조황을 주도하는 포인트 중에 웨이더를 착용해야 걸어들어 갈 수 있는 독립여와 간출여 비율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또 하나 기억해야 될 사실은 일부 갯바위 포인트는 군 경계 근무 지역에 속해 있어 작전 상황 발생 시 출입이 통제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출조 계획을 세울 때는 포인트 2~3곳을 미리 정해 놓는 게 좋다.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에 자리한 구만2리 갯바위는 포항권에서 농어 입질이 가장 먼저 시작되는 곳이다. 보통 3월 초면 농어 소식이 날아든다. 먼 바다 방향으로 뻗어나간 곶부리 지형이라 수심이 깊고 조류가 원활할 뿐 아니라 먹잇감까지 풍부하기 때문에 시즌 내내 농어가 무리지어 머문다. 구만2리방파제 왼쪽으로 500m 정도 이어진 해안 전역에서 낚시가 가능한데 돌출 된 갯바위가 모두 특급 포인트다. 포인트 여건이 뛰어나기 때문에 파도가 적당히 치는 날에는 낮에도 어렵지 않게 입질 받을 수 있다. 밤에는 바다가 잔잔한 상황에서도 소나기 입질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농어 활성도가 높은 초여름에는 갯바위 주변에서도 쉽게 입질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봄 시즌에는 30m 이상 떨어진 거리에서 농어가 집중적으로 걸려든다. 따라서 비거리가 좋은 루어를 사용해야 효율적으로 낚시를 즐길 수 있다. 단골꾼들은 외형이 날렵하고 무게 중심이 안정적이라 날아갈 때 진동이 적은 24~34g 싱킹 타입 펜슬베이트를 가장 선호한다. 4~5월에는 언제 80㎝가 넘는 대형급이 걸려들지 모르므로 뜰채나 개프도 잊지 말고 챙겨야 한다.  

포항시 북구 흥해읍 칠포리에 자리한 백사장으로 길이는 1㎞ 정도 된다. 칠포해수욕장에서는 보통 3월로 접어들면 농어 입질이 시작된다. 전역이 수심 얕은 모래밭으로 이뤄져 있어 수온 상승 속도가 상대적으로 빨라 포항권 다른 낚시터보다 농어가 일찍 모습을 드러낸다. 영일만 북쪽 입구에 자리잡고 있어 조류 소통이 원활하고, 규모 큰 하천인 ‘곡강천’이 유입되는 기수역이라 전어, 학공치, 멸치, 청어 같은 베이트피시 자원까지 풍부하기 때문에 3월 초부터 11월 말까지 시즌 내내 기복 없이 안정적인 조황이 이어진다. 백사장이 대부분 그렇듯 이곳 역시 수심이 완만하게 깊어진다. 낚시자리에서 50~60m 떨어진 거리도 수심이 3~4m 밖에 안 된다. 바닥이 모래로 이뤄져 있는데다 수심까지 얕기 때문에 웬만해선 농어가 낚시자리 근처까지 접근하지 않는다. 따라서 원투성이 좋은 루어로 40~50m 떨어진 거리를 집중 공략하는 식으로 낚시해야 손맛을 볼 수 있다. 실제로 단골꾼 대부분은 원투성이 좋은 40~60g 메탈지그나 30g 내외 싱킹 타입 펜슬베이트를 사용한다. 물속에 수중여나 간출여 같은 장애물이 많지 않은데다 물속 지형이 완만하게 깊어지기 때문에 뜰채나 걔프 없이도 안전하게 갈무리할 수 있다.

포항시 북구 청하면 청진3리에 자리한 갯바위 포인트로 청진3리방파제 외항과 연결돼 있다. 낚시자리에서 40~50m 떨어진 거리도 수심이 2~3m 밖에 안 된다. 따라서 침강속도가 빠른 바이브레이션은 효용성이 떨어진다. 잠영깊이가 1m 미만인 플로팅 미노우와 침강 속도가 느린 셸로우 타입 펜슬베이트를 사용해야 밑걸림을 피하면서 농어 입질을 유도할 수 있다. 해질녘과 새벽 이른 시간에 입질이 가장 활발하다. 밤에도 꾸준하게 농어가 올라오는데 특히 초날물에 입질이 잦다. 다만 갯바위가 낮고 평평해 파도가 높은 날에는 바닷물이 낚시자리까지 올라오라오므로 날씨가 좋지 않을 때는 진입하지 말아야 한다. 물웅덩이도 곳곳에 자리 잡고 있으므로 바다가 잔잔한 날에도 밤낚시를 할 땐 가슴장화와, 바닥 지형을 살필 수 있는 불이 밝은 조명도구와 지팡이가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