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울진 후포방파제
경북 울진군 후포면에 자리해 있으며 길이는 1㎞ 정도 된다. 동해안을 대표하는 감성돔·벵에돔 명소 중 하나로 무늬오징어 에깅도 활발하게 이뤄진다.
대형 방파제답게 모래밭, 잘피밭, 몰밭, 여밭 등 다양한 포인트가 전역에 고루 분포돼 있어 시즌, 날씨, 시간대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에깅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특히 돋보인다.
무늬오징어 피크 시즌인 가을에는 수심 얕은 모래밭 지대인 내항 입구 쪽을 제외한 전 구간에서 무늬오징어가 올라온다. 특히 암반지대 위에 수중 테트라포드가 먼 거리까지 놓여 있는 외항 조황이 좋다.
산란 활동을 하기 위해 연안 가까이 접근한 대형급 무늬오징어를 노리는 늦봄~초여름에는 내항 중간~끝 구간이 최고 포인트로 각광받는다. 잘피밭이 넓게 형성돼 있어 산란 활동을 하려는 무늬오징어가 무리지어 들어오기 때문에 제대로만 공략하면 덩치급으로 마릿수를 채울 수 있다.
잘피밭이 낚시자리에서 30m 이상 떨어진 먼 거리에 자리잡고 있으므로 원투성이 좋은 에기를 사용해야 효율적으로 낚시를 즐길 수 있다. 잘피밭 주변 수심은 4~6m선이다. 수심은 별로 얕지 않지만 조류가 느린 편이므로 침강속도가 5~9초/m인 셸로우 타입 에기를 사용하는 게 여러 모로 유리하다.
2. 영덕 대진방파제
영덕권에서는 인접한 울진·포항권만큼 봄 시즌에 무늬오징어 에깅이 활발하게 이뤄지지는 않는다. 봄에 가장 확률 높은 포인트 유형인 잘피밭이 많지 않아 상대적으로 조황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소개하는 대진방파제는 영덕권에서 몇 안 되는 봄 낚시터로 영덕군 영해면 대진리에 자리 잡고 있다.
길이는 400m 정도 된다. 외항은 전역이 테트라포드로 이뤄져 있는데, 가을 시즌 무늬오징어 포인트로 인기가 높다. 내항은 끝 구간부터 차례대로 테트라포드, 석축, 콘트리트 직벽으로 돼 있다.
봄 시즌 무늬오징어 에깅은 내항 중간 석축 구간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진다. 석축에서 30~40m 거리에 자리한 잘피밭이 공략 목표다.
잘피밭 주변은 수심이 4~6m 정도 된다. 3~3.5호 에기로 잘피밭 지대를 꼼꼼히 더듬는 게 기본 공략법이다. 낮에는 선박 출입이 잦으므로 밤 시간을 노려야 손맛 볼 확률이 높다. 입질 피크 타임은 새벽녘과 해질 무렵이다.
내항 입구에도 잘피밭이 형성돼 있지만 수심이 1~2m로 얕은 데다 선박 출입이 잦아 무늬오징어가 경계심을 느끼고 잘 접근하지 않는다.
3. 포항 대진방파제
경북 포항시 남구 장기면에 자리한 대진방파제는 길이가 170m 정도 되는 중형 방파제다. 잘피밭이 넓게 형성돼 있으면서 조류 소통이 좋고 베이트피시가 풍부해 봄 시즌 무늬오징어 포인트로 여건이 뛰어나다. 실제 조황도 좋아 5월 중순부터 7월 초까지 1㎏이 넘는 대형급이 꾸준하게 배출된다.
내항은 석축과 콘크리트 직벽으로 돼 있고, 외항엔 소형 테트라포드가 빼곡하게 놓여 있다. 무늬오징어 에깅은 시즌에 상관없이 외항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이뤄진다. 봄 시즌에는 상대적으로 수심이 깊고 조류가 원활한 중간~끝 구간에서 씨알 좋은 무늬오징어가 집중적으로 출현한다. 새벽 이른 시간이나, 파도가 다소 높게 치는 상황에선 내항에서도 무늬오징어가 올라온다.
4. 경주 전촌방파제
경북 경주시 감포읍 전촌항에는 방파제 두 개가 있다. 흰등대가 놓여 있는 작은방파제는 길이가 190m 내외고 빨간등대가 서 있는 큰방파제는 360m 정도 된다. 이중 무늬오징어 낚시터로 널리 알려진 곳은 큰방파제다.
무늬오징어 개체수가 풍부한 가을에는 큰방파제 전역에서 입질이 고루 이어진다. 늦봄~초여름에는 외항 입구 구간에서 입질이 집중되는데, 주변 물속에 잘피밭이 넓게 형성돼 있어 무늬오징어 산란장으로 여건이 뛰어나다.
잘피밭이 30m 이상 떨어진 먼 거리에 있으므로 원투성이 좋은 에기를 사용해야 확률 높은 낚시를 즐길 수 있다. 잘피밭 주변 수심은 3~5m 선이다. 수심이 깊지 않은데다 조류도 빠르지 않으므로 3호 에기나 침강속도가 느린 셸로우 타입 3.5호 에기를 쓰는 게 좋다.
수심이 얕아 낮에는 입질 받을 확률이 높지 않다. 오후 5~6시에 진입해 저녁 피딩 타임을 보고 2~3시간 밤낚시를 더한 후 철수하는 패턴이 각광받는다. 새벽녘에도 몬스터급이 자주 출현한다.
외항 입구와 연결된 갯바위에서도 늦봄~초여름 내내 씨알 좋은 무늬오징어가 꾸준하게 배출된다.
5. 울산 신암 정자방파제
울산광역시 울주군 서생면 신암리에 자리한 방파제로 길이는 50m 정도 된다. 방파제 뒤편에 정자가 있다고 해서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
길이가 30m 정도 되는 테트라포드 구간에서 남동쪽으로 멀리 보이는 독립여 방향으로 낚시하면 된다. 가을에는 낚시자리 주변에서도 입질이 오지만 늦봄~초여름에는 밤에도 30m 이상 떨어진 곳을 노려야 손맛을 볼 수 있다.
수심은 낚시자리 주변이 3~4m, 30m 가량 떨어지면 7~8m로 깊어진다. 수심이 깊은데다 조류까지 빠른 편이므로 셸로우 타입보다는 베이직 타입 에기를 사용하는 게 효과적이다. 새벽녘과 해질 무렵에 입질이 가장 활발하다. 밤에는 중들물~초날물을 노려야 손맛 볼 확률이 높다.
규모가 작아 4~5명밖에 낚시할 수 없다는 건 단점이다.
6. 부산 기장 공수방파제
부산광역시 기장군 공수마을에 자리한 방파제로 길이는 120m 정도 된다. 공수방파제는 부산권을 대표하는 에깅 낚시터로 산란 활동을 하기 위해 연안 가까이 접근한 봄무늬오징어가 서식하기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우선 큰 만 안쪽에 자리 잡고 있어 먼 바다 영향을 직접 받지 않아 물속 환경이 안정적이다. 모래밭이 군데군데 자리한 암반지대가 먼 거리까지 펼쳐져 있고, 잘피밭이 넓게 형성돼 있는데다 베이트피시까지 풍부하다. 때문에 무늬오징어 산란장으로는 물론 서식지로도 여건이 뛰어나다. 실제로도 늦봄부터 늦가을까지 에깅 시즌 내내 무늬오징어 입질이 꾸준하게 이어진다.
소형 테트라포드가 촘촘히 놓여 있는 외항 전역에서 입질이 온다. 낮에는 상대적으로 수심이 깊고 조류가 원활한 중간~끝 구간이 유망하다. 새벽·저녁 피딩 타임이나 밤에는 잘피밭이 잘 발달된 입구~중간 구간에서 입질이 잦다.
수심은 구간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는데 테트라포드에서 30~40m 떨어진 곳이 3~4m 선이다. 수심이 깊지 않으므로 침강속도가 느린 셸로우 타입 에기를 사용하는 게 효과적이다. 에기는 3.5호가 기본이지만 무늬오징어 활성도가 낮을 땐 2.5호나 3호를 사용하는 게 좋다.
7. 거제도 능포방파제
경남 거제시 능포동에 자리한 방파제로 거제권을 대표하는 무늬오징어 낚시터 중 하나다. 길이가 420m인 큰방파제(동방파제)와 180m인 작은방파제(서방파제)로 이뤄져 있는데, 두 곳 모두 무늬오징어 포인트로 여건이 뛰어나다.
가을에는 외항에서 주로 낚시가 이뤄지지만 무늬오징어 산란기인 늦봄~초여름에는 해조류가 많이 자라 있는 내항을 노려야 손맛 볼 확률이 높다.
내항에서 무늬오징어를 노릴 땐 공략 시간대를 잘 택해야 한다. 낮에는 배가 자주 오가기 때문에 손맛보기 쉽지 않다. 새벽녘과 해질 무렵에 입질이 가장 활발하다. 밤에는 만조~초날물에 무늬오징어가 집중적으로 출현한다.
8. 거제도 옥림방파제
경남 거제시 일운면 옥림리에 자리한 방파제로 길이는 80m 정도다. 거제권에서 가장 인기 높은 늦봄~초여름 무늬오징어 낚시터로 오랫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방파제 입구 구간에 잘피밭이 넓게 형성돼 있는데, 늦봄~초여름에는 그 주변을 집중 공략해야 손맛 볼 확률이 높다.
잘피밭 주변은 수심이 3~5m다. 수심이 깊지 않은데다 조류도 거의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낮에는 입질 받기 어렵다. 밤에도 수위가 높은 만조 전후를 노려야 좋은 조과를 올릴 수 있다.
늦봄~초여름에 모습을 드러내는 무늬오징어는 산란 활동을 하고 있는 개체라 경계심이 매우 강하다. 때문에 활성도가 높은 상태에서도 좀처럼 바닥층을 벗어나지 않는다. 따라서 가을 시즌처럼 강한 저킹으로 중상층을 노리는 방법은 효과적이지 않다.
가벼운 저킹을 2~3차례 연달아 연출해 에기가 바닥층을 벗어나지 않는 상태에서 최대한 역동적인 움직임을 연출하는 게 기본 공략법이다.
9. 통영 욕지도 솔구지 홈통
통영권 무늬오징어 에깅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섬 낚시터들이 조황을 주도한다는 것이다. 걸어갈 수 있는 도포 포인트들이 조황을 견인하는 남해안 다른 지역과는 분명 차이가 있다.
미륵도 남쪽에 자리한 물개방파제와 척포방파제 등이 몇 안 되는 도보 낚시터들인데, 조황 기복이 심해 실제로 이곳에서 무늬오징어를 노리는 낚시인은 별로 많지 않다.
늦봄~초여름에 가장 많은 꾼들이 찾는 곳은 욕지도다. 카페리에 자동차를 싣고 들어가 해안도로를 따라 가며 이곳저곳을 짚어보는 게 늦봄~초여름 욕지도 무늬오징어 에깅 기본 출조 패턴이다.
욕지도에는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에깅 명당이 있다. 그중 작년에 가장 돋보이는 조황을 기록한 곳이 솔구지 홈통 일대다. 전역이 수심 4~7m인 잘피밭으로 이뤄져 있는데다 멸치와 전갱이 같은 베이트피시가 풍부해 산란 활동 중인 무늬오징어가 머물기 적당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
포인트 여건이 좋기 때문에 밤에는 물론 낮에도 입질이 꾸준하다. 시간대와 상관없이 만조~초날물에 입질이 특히 잦다.
잘피밭이 넓게 형성돼 있는데다 수중여와 수중턱 같은 수중 장애물까지 잘 발달돼 있어 밑걸림이 심하므로 에기는 침강속도가 느린 셸로우 타입을 사용하는 게 좋다.
늦봄~초여름에는 무늬오징어 경계심이 강하기 때문에 입질이 바닥층에서 집중된다. 따라서 강한 저킹으로 에기를 높이 띄워서는 입질 받을 확률이 낮다. 에기를 바닥까지 가라앉혀 2~3차례 짧게 저킹한 후 여유줄을 감고 원줄을 팽팽하게 유지시킨 상태로 폴링시키는 게 정석이다.
10. 여수 돌산도 소율방파제 옆 갯바위
돌산도에는 늦봄~초여름에 무늬오징어 조황이 좋은 낚시터가 즐비하다. 방죽포에서 임포로 이어지는 동남해안에 자리한 방파제와 갯바위가 모두 포인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개하는 소율방파제 옆 갯바위는 현지꾼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높은 늦봄~초여름 낚시터로 씨알과 마릿수가 두루 만족스런 조황을 자랑한다.
소율방파제 외항 입구부터 40~50m 거리까지가 특급 포인트다. 방파제 주변 공터에 자동차를 주차시켜 놓고 걸어서 진입하면 된다.
수심은 갯바위 주변이 2~3m고 30~40m 떨어진 거리는 10~12m다. 물속 바닥은 모래, 자갈, 펄이 뒤섞인 지형이다. 군데군데 규모 큰 수중여가 놓여 있는데, 그 주변에서 입질이 집중된다.
수심이 비교적 깊은데다 물밑 지형이 잘 발달돼 있고 조류 소통까지 좋기 때문에 시간대 상관없이 하루 종일 꾸준하게 입질이 온다.
다만 낮에는 갯바위에서 30m 이상 떨어진 지점에서 무늬오징어가 걸려들므로 철저하게 먼 거리를 노려야 한다. 밤에는 무늬오징어가 베이트피시를 쫓아 갯바위 근처까지 접근하므로 낚시자리 주변부터 탐색하고 점차 공략 범위를 넓혀가는 패턴이 효과적이다.
2014.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