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최대어상 무대는 팽팽한 긴장이 감돕니다. 무려 5대 어종이 격돌했기 때문입니다. 추자군도 푸렝이 60.5㎝ 감성돔, 제주 지귀도 50.5㎝ 벵에돔, 제주 표선앞바다 105㎝ 넙치, 제주 가파도 90㎝ 넙치농어, 통영 매물도 해상 38㎝ 볼락 등 그야말로 면면이 화려합니다. 추자군도를 포함해 제주도에서 후보를 4마리나 배출했다는 사실도 놀랍습니다. 과연 어떤 대물이 이달 최대어상을 차지할까요?

2월 10일 제주 지귀도 등대 밑 갯바위에서 강재용씨가 5짜 벵에돔을 낚았습니다. 오후 내내 바람과 너울에 고전하다 해질녘 마지막 캐스팅에 대물이 걸려들었습니다. 0찌 아래 3호 목줄을 연결한 채비로 입질을 받아 팽팽한 힘겨루기 끝에 항복을 받아냈습니다. 제주 토박이로 20여년 벵에돔낚시를 하면서 처음 낚은 5짜라 벅차오르는 감격을 누르기 어려웠습니다. 

강재용씨가 접수한 계측사진을 확인해 길이를 50.5㎝로 인정했습니다. 이를 벵에돔 기준체장인 45로 나누니 1.122라는 수치가 나왔습니다. 

2월 11일에는 제주 가파도에서 귀한 넙치농어가 선보였습니다. 프랑스인 매제와 함께 루어낚시를 즐긴 최원혁씨가 헬기장 밑 갯바위에서 90㎝에 달하는 대물을 히트한 것입니다. 플로팅 미노우로 20~30m 전방 간출여를 공략하던 중 루어를 ‘텅!’ 때리는 강력한 입질을 받아 힘겹게 끌어내고 보니, 농어보다 체고가 높고 은빛이 강하게 도는 넙치농어였습니다. 

최원혁씨가 접수한 계측사진을 확인해 길이를 90㎝로 인정했습니다. 이를 농어 기준체장인 90으로 나누니 1이란 수치가 나왔습니다. 

2월 18일 다시 제주도에서 대물이 솟구쳤습니다. 표선앞바다로 선상지깅을 나선 양우영씨가 1m 넘는 넙치를 끌어낸 것입니다. 너울파도에 고전하며 바닥을 더듬던 중 둔탁한 어신이 전해져 다금바리나 능성어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수면에 빨래판보다 훨씬 큰 초대형 넙치가 떠올라 깜짝 놀랐습니다. 

양우영씨가 접수한 계측사진을 확인해 길이를 105㎝로 인정했습니다. 배낚시 조과는 원래 길이의 95%만 인정한다는 본지 규정에 따라 99.75㎝를 넙치 기준체장인 90으로 나누니 1.108이란 수치가 나왔습니다. 

2월 24일에는 추자군도에서 올 시즌 첫 6짜 감성돔이 솟구쳤습니다. 푸렝이 닭발고랑 건너편 직벽에 내린 정준섭씨가 옥수수 미끼로 거둔 성과입니다. 잡어가 많아 1호 구멍찌채비에 옥수수를 꿰어 발 앞으로 밀려드는 조류에 태웠는데, 첫 입질을 받아 그만 터트리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곧이어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무사히 끌어내 생애 첫 6짜 감성돔을 품에 안았습니다. 

정준섭씨가 접수한 계측사진을 확인해 길이를 60.5㎝로 인정했습니다. 이를 감성돔 기준체장인 50으로 나누니 1.21이란 수치가 나왔습니다. 

2월 25일에는 통영 매물도 해상에서 외줄낚시를 하던 전성욱씨가 40㎝에 육박하는 대형 볼락을 낚았습니다. 바늘이 3개 달린 우럭카드채비에 오징어살을 꿰어 50~60m 수심을 탐색하던 중 낚싯대 끝을 쭉 당기는 화끈한 어신이 전해졌습니다. 조심스레 전동릴을 감아올리니 이제까지 한 번도 보지 못한 거대한 볼락이 수면으로 솟구쳤습니다. 

전성욱씨가 접수한 계측사진을 확인해 길이를 38㎝로 인정했습니다. 배낚시 조과는 원래 길이의 95%만 인정한다는 본지 규정에 따라 36.1㎝를 볼락 기준체장인 32로 나누니 1.128이라는 수치가 나왔습니다. 

이달 최대어상은 추자군도 푸렝이 닭발고랑 건너편 직벽에서 60.5㎝ 감성돔을 낚은 정준섭씨가 차지했습니다. 2위는 통영 매물도 해상에서 외줄낚시로 38㎝ 볼락을 낚은 전성욱씨에게 돌아갔습니다. 쟁쟁한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수상의 영광을 누린 두 분에게 진심으로 축하를 전합니다. 다음 달에도 풍성한 대물 소식이 전해지길 기대하며, 독자 여러분들의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