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벵에돔낚시]여름벵에돔낚시 대물 전략
2006-07-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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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챙이는 잡어 취급하라

꾼이라면 누구나 대물을 꿈꾼다. 물론 그저 바다가 좋아 갯바위를 찾는다고 말하는 꾼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말하는 꾼들의 마음 한구석에도 대물에 대한 염원은 있기 마련이다. 만약 30㎝급 감성돔 10마리와 60㎝급 감성돔 한마리를 놓고 어느 쪽을 택하겠냐고 물어보면 열에 아홉은 ‘6짜감성돔’을 택할 것이다.
벵에돔은 밑밥에 빠르게 반응한다. 활성도가 높을 때는 밑밥을 따라 수면 가까이까지 떠서 입질을 한다. 아무리 대물을 꿈꾸는 꾼이라도 이런 상황에 맞딱뜨리면 마릿수 유혹에서 헤어나기 어렵다.
하지만 밑밥에 반응해 떠오르는 벵에돔은 대부분 잔챙이급이다. 간혹 30㎝ 이상 되는 굵은 놈이 입질할 때도 있지만, 40㎝ 이상 되는 대물급은 아무리 밑밥을 뿌려도 바닥층을 쉽게 벗어나지 않는다.
이제부터라도 잔챙이 벵에돔의 유혹에 넘어가지 말자. 아예 손바닥만한 잔챙이는 잡어 취급을 해버리자. 벵에돔이 뜨는 순간 목줄찌를 찾고 있다면, 대물급을 만날 확률은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이 아니다.
어린 벵에돔을 다시 바다로 돌려보내는 꾼의 모습. 지금껏 벵에돔낚시는 마릿수 향상에 초점을 맞춘 채 꾸준한 발전을 거듭했다. 하지만 여름에도 포인트 선정, 채비, 공략법에 조금만 신경 쓰면 충분히 대물벵에돔으로 화끈한 손맛을 볼 수 있다.
호랑이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가라

여름벵에돔낚시는 제주 마라도부터 강원도 삼척까지 남해서부 일부지역과 서해안을 제외한 거의 모든 지역에서 활발하게 이뤄진다. 쿠로시오 난류의 영향을 받는 모든 지역에서 벵에돔낚시가 이뤄지는 것이다.
벵에돔은 쿠로시오 난류 영향을 많이 받을수록 씨알이 굵다는 특징이 있다. 이런 특징을 놓고 보면 먼 바다 섬일수록 대물벵에돔을 만날 확률이 높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국내 최대의 대물벵에돔 낚시터였던 백도와 경남 홍도가 더이상 내릴 수 없는 ‘환상의 섬’이 되면서, 한때 꾼들 사이에서 대물벵에돔낚시터 개발 붐이 일었다. 당시 꾼들의 관심이 몰린 곳은 추자군도와 여서도, 거문도, 갈도, 좌사리제도, 국도 등 먼바다 섬들이다.
쿠로시오 난류 영향을 많이 받는 먼바다 섬들은 대부분 갯바위 주변 수심이 깊고 조류 소통이 좋다. 또한 물밑 지형이 매우 복잡할 뿐 아니라 수온 변화 폭이 비교적 적어 연중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한다는 특징이 있다.
먼바다 섬들이 확률 높은 건 사실이지만, 가까운 근거리 낚시터 중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곳들이 많다. 2004년 동해안 최초의 4짜 벵에돔을 배출한 울산 방어진앞바다와 동해안 벵에돔 기록어인 45㎝ 대물벵에돔(본지 2004년 4월호 보도)이 낚인 울산 화력발전소 주변은 동해안에서도 대물벵에돔이 출현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켰다.
또한 동해안에는 먼바다를 향해 뻗은 대형방파제가 많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대형방파제는 끝지점으로 갈수록 수심이 깊고 조류 소통이 좋아 벵에돔낚시터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로 동해중부권에 속하는 울진군 후포방파제에서는 여름부터 가을까지 35㎝ 이상 되는 굵은 벵에돔이 종종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대물은 은신처 벗어나지 않는다

벵에돔은 큰 수중여나 수중굴을 은신처로 삼아 살아간다. 먹잇감을 찾아 넓은 지역을 이동하는 잔챙이급과 달리 씨알 좋은 벵에돔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은신처를 벗어나는 일이 드물다. 따라서 대물벵에돔을 노리기 위해서는 벵에돔의 은신처가 될 만한 곳을 찾아 미끼를 밀어넣는 공격적인 낚시가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상층에 몰린 잡어를 피해 미끼를 가라앉히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미끼를 안전하게 벵에돔 코 앞까지 보내기 위해서는 채비 구성부터 운용까지 많은 부분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
벵에돔낚시를 할 때는 대부분 가벼운 저부력채비를 사용해 전유동낚시를 한다. 하지만 굵은 씨알을 골라 낚기 위해서는 채비에 조금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 바늘과 미끼 무게만으로 채비를 가라앉히는 제로찌 계열의 가벼운 채비는 잡어에게 공격 당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잡어가 많이 몰린 곳에서 꾼들이 가장 많이 쓰는 방법은 채비를 멀리 던진 후 밑채비를 가라앉힌 상태에서 공략지점으로 끌어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방법 역시 잡어에게 공격 당할 확률이 높다. 채비를 끌어오는 동안 미끼가 떠오르기 때문이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채비 변화를 통해 정면돌파 하는 것이다. 3B~5B 구멍찌를 사용하면 밑채비가 빨리 가라앉으면서도 예민한 채비를 구성할 수 있다. 만약 수심이 10m를 넘을 정도로 깊은 곳이라면 채비를 좀 더 무겁게 구성하는 게 좋다.
평소보다 목줄을 길게 묶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목줄을 4~5m 정도로 묶고 바늘 가까이 좁쌀봉돌을 물리면 목줄이 짧을 때보다 훨씬 빨리 미끼를 가라앉힐 수 있다. 대물벵에돔을 안전하게 끌어내기 위해서는 3호 이상 되는 굵은 원줄과 목줄을 써야 한다. 원줄이 굵으면 구멍찌를 통과할 때 받는 저항이 크다. 따라서 원줄이 굵을수록 목줄 길이를 길게 쓰는 게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밑밥 비중은 평소처럼, 양은 넉넉하게

잔챙이급 벵에돔은 밑밥에 빠르게 반응한다. 잡어 역시 마찬가지. 갯바위 진입 후 밑밥을 뿌리면 잠시 후 새카맣게 떠오르는 잡어를 확인할 수 있다. 이렇듯 잡어가 상층을 점령하면 본격적인 잡어와의 전쟁이 시작된다.
대물급을 노린다고 해서 밑밥 비중을 무겁게 만드는 건 바람직하지 못하다. 무거운 밑밥은 오히려 상층에 몰린 잡어를 중층까지 내려보내는 역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밑밥 비중은 평소처럼 가볍게 만드는 게 좋다. 대신 양을 넉넉히 준비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앞에서 말했듯 대물벵에돔은 은신처를 쉽게 벗어나지 않는다. 밑밥을 꾸준히 뿌려 상층에 잡어를 묶은 후 공략지점에 한두주걱 정도만 뿌리는 식으로 품질하는 게 좋다.
확실한 조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진입과 동시에 물밑지형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대물급이 은신해 있을 만한 수중여나 수중굴을 찾아 집중 공략해야 입질 확률을 높일 수 있다.
공략지점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밑밥을 집중적으로 뿌려 잡어를 묶어두고 집어용 밑밥은 주 공략지점에 정확히 가라앉을 수 있도록 품질하는 게 중요하다.

초반 대응이 성패 좌우, 튼튼한 채비 필수

대물을 걸었을 때 낚싯대를 통해 전해지는 손맛은 일상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버린다. 특히 대물벵에돔은 엄청난 스피드와 발 앞까지 끌려온 후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지구력을 겸비하고 있다. 따라서 챔질 직후 초반대응은 물론 안전하게 뜰채에 담을 때까지 잠시도 긴장을 늦춰서는 안된다.
대물벵에돔낚시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1.5호 이상 되는 튼튼한 낚싯대와 3호 이상 되는 굵은 줄을 써야 한다. 최근 바다낚시에 사용하는 장비와 채비가 점점 경량화되고 있지만, 대물벵에돔만은 예외다. 덩치와 힘에 걸맞는 대접을 받을 만한 자격이 있는 게 대물벵에돔이다.
대물벵에돔을 안전하게 끌어내기 위해서는 챔질 타이밍을 잘 잡아야 한다. 벵에돔의 강력한 이빨은 웬만한 목줄은 단숨에 끊어버린다. 따라서 미끼를 완전히 삼키고 돌아선 상태라면 목줄이 힘없이 터져버리는 경우가 많다. 조류를 타고 흐르던 찌가 서서히 잠기면서 시야에서 사라지기 직전, 즉 미끼를 문 벵에돔이 고개를 돌리는 순간이 가장 확실한 챔질 타이밍이다.
챔질에 성공한 후에는 최대한 빨리 끌어내야 한다. 벵에돔이 수중여를 향해 처박는 힘은 상상을 초월한다. 따라서 챔질 직후 초반에 자칫 실수라도 하면 열에 아홉은 목줄이 여에 쓸려 터지고 만다.
여름 대물벵에돔낚시 핵심체크사항
■ 낚시터
쿠로시오난류 영향을 직접 받는 곳. 서해안을 제외한 남해안과 동해안 거의 전역에서 벵에돔낚시를 즐길 수 있다.
■ 공략지점
큰 수중여와 수중굴. 대물급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은신처를 벗어나지 않는다. 따라서 물밑지형을 빨리 파악해야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다.
■ 장비 & 채비
낚싯대 1.5호 이상, 원줄·목줄 3호 이상, 3B~5B 구멍찌채비. 대물벵에돔의 저항은 상상을 초월한다. 튼튼한 장비와 채비를 사용해야 안전하게 끌어낼 수 있다.
■ 밑밥
비중이 가벼운 밑밥을 넉넉하게 준비. 밑밥을 이용해 잡어를 한 곳에 묶은 후 공략지점으로 정확히 흘러가도록 품질해야 한다.
1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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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야 2021.02.28(일) 오전 01:02:37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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