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찌낚시]막대찌의 장점
2004-04-23 00:00:00
1
2,604
막대찌낚시는 남해동부권에서 매우 유용하게 쓰이는 기법이다. 또한 겨울과 영등철에 더욱 위력을 발휘한다. 먼거리를 공략할 때 유리하고, 깊은 수심을 공략할 때도 유리하다. 무거운 밑채비를 사용할 수 있는 고부력찌이면서, 입수저항이 적은 예민한 찌이기도 하다. 조류가 빠른 곳에서도 매우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먼거리 공략할 때 유리하다 막대찌의 가장 큰 특징은 원투성이 좋다는 점이다. 물론 구멍찌도 원투용으로 나와 있는 게 있지만 막대찌를 따라올 수는 없다. 찌의 원투성은 자체중량에 따라 결정된다. 구멍찌도 크고 무겁게 만들면 멀리 던질 수 있겠지만, 그렇게 하면 입수저항이 커져 예민한 입질을 파악할 수 없다는 단점이 따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막대찌는 자체중량이 구멍찌의 두배 이상이나 되면서도 입수저항은 반도 안된다. 물이 맑아 먼 거리를 공략해야 하고, 게다가 고기들의 입질까지 예민한 상황에서는 막대찌 말고는 대안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상황은 물이 맑은 남해동부지역이라면 어디나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여수나 완도권에 비해 통영이나 거제권 꾼들이 막대찌를 많이 쓰는 것도 물색의 차이 때문일 것이다. 막대찌의 원투성은 물색이 흐릴 때에도 매우 효과적인 기능을 할 수 있다. 구멍찌에 비해 광범위한 포인트를 공략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조류를 따라 채비를 흘리는 릴찌낚시의 특성상 구멍찌로도 얼마든지 폭넓은 지역을 공략할 수 있다. 하지만 노리고자 하는 지점이 멀리 있을 경우 채비를 그곳까지 흘리는 것보다는 직접 그 부근까지 던져서 미끼를 가라앉히는 게 훨씬 효율적이다. 깊은 수심 공략할 때 유리하다 겨울감성돔낚시는 깊은 수심을 공략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고부력찌를 주로 사용하는 이유도 깊은 수심까지 채비를 빨리 가라앉히기 위해서다. 막대찌를 사용하면 똑같은 침력의 수중찌를 달았을 때, 구멍찌를 사용할 때보다 배 이상 빠른 속도로 밑채비를 가라앉힐 수 있다. 심지어 구멍찌에 수중봉돌을 달았을 때보다 막대찌에 수중찌를 단 채비가 더 빨리 가라앉는 경우도 있다. 흔히 막대찌를 사용하면 밑채비가 자연스럽게 움직이도록 연출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하지만 깊은 수심을 공략할 때는 오히려 반대인 경우가 더 많다. 채비가 가라앉는 시간은 원줄의 굵기, 구멍찌의 구멍 크기, 그리고 수중찌의 부피나 조류 속도 등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어떤 찌를 사용하는 게 더 효과적인지 알아보기 위해, 모두 같은 조건일 때를 가정하여 각각의 경우를 따져보기로 하겠다. 수심 15m 정도인 곳을 공략한다고 했을 때 1호 구멍찌와 -1호 수중찌를 사용하면 찌매듭까지 가라앉는데 걸리는 시간이 약 30초 가량 된다. 1.5호 찌와 -1.5호 수중찌를 사용해도 20초는 족히 걸린다. 1호 구멍찌와 1호 수중봉돌을 사용하면 가라앉는 시간을 20초 정도로 줄일 수 있다. 1.5호 구멍찌에 1.5호 수중봉돌을 달면 15초 이내로 줄어든다. 이번에는 막대찌를 사용해 보자. 1호 막대찌에 -1호 수중찌를 달았을 때 걸리는 시간은 20초가 채 안된다. 1.5호 막대찌에 -1.5호 수중찌를 달면 10초도 걸리지 않아 찌매듭이 찌에 닿게 된다. 봉돌을 사용하면 그 시간은 더욱 짧아진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막대찌를 사용하면 채비를 빨리 가라앉힐 수 있다. 수중봉돌보다 늦게 가라앉는 수중찌를 사용해도, 구멍찌에 수중봉돌을 달았을 때보다 더 빨리 밑채비를 가라앉힐 수 있다. 그렇다면 여기서 밑채비에 수중봉돌을 사용하는 게 유리한가 수중찌를 사용하는 게 유리한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수중봉돌은 밑채비를 빨리 가라앉히는 기능은 강하지만 자연스런 움직임을 연출하는 능력은 떨어진다. 반면 수중찌는 채비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연출할 수 있다는 장점과 늦게 가라앉는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막대찌 채비는 수중찌를 사용해도 밑채비를 빨리 가라앉힐 수 있다. 구멍찌에 수중봉돌을 사용하는 것보다 훨씬 자연스런 움직임을 미끼에 줄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막대찌는 구멍찌보다 밑채비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할 수 없다는 말은 맞다고 할 수 없다. 수심이 깊은 곳에서는 구멍찌보다 막대찌가 유리한 점이 훨씬 많다. |
752082001082673864.gif |
막대찌는 예민한 고부력 채비다 막대찌의 또다른 장점은 부력은 높으면서도 예민하다는 것이다. 막대찌는 감도가 우수하면서 입수저항이 적다. 따라서 물고기들의 입질이 까다로운 한겨울에 특히 위력을 발휘한다. 막대찌 하단부의 유선형 구조는 입질이 와서 빨려들어갈 때 물의 저항을 거의 받지 않는다. 이처럼 입수저항이 적기 때문에 똑같은 1.5호 찌라도 감성돔이 이물감을 느끼고 미끼를 뱉아버릴 위험이 현저하게 적다. 또 구멍찌 같으면 찌톱만 살짝 잠길 정도로 깔짝거리는 입질도 길쭉한 찌톱을 통해 선명하게 파악할 수 있다. | |
구멍찌는 부피가 있기 때문에 아무리 잔존부력이 없는 상태를 만들어도 막대찌의 예민함을 따라오기 어렵다. 막대찌는 예민한 고부력 채비를 만들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대안이다. 조류 빠른 포인트에서 효과적이다 막대찌는 구멍찌에 비해 부력이 높은 종류가 많기 때문에 밑채비를 무겁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막대찌 채비는 조류가 빠른 포인트에서도 위력을 발휘한다. 구멍찌는 고부력찌라 해도 2호 정도가 한계다. 그보다 부력이 높은 구멍찌는 부피가 너무 커서 감성돔낚시에는 적당하지 않다. 콸콸 흐르는 본류대에서는 3호 이상 되는 참돔낚시용 찌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게 부피가 큰 구멍찌로 약디 약은 영등감성돔 입질을 받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막대찌는 1호나 3호나 큰 차이가 없다. 형태나 굵기가 비슷하기 때문에 밑채비를 다르게 채운다는 차이 말고는 입수저항이나 예민성 등에 별 차이가 없는 것이다. 조류가 빠른 포인트에서는 밑채비가 무거워야 유리하다. 2호 이상으로 무거운 밑채비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구멍찌보다 막대찌가 단연 유리하다. 조류가 빠른 곳에서 막대찌가 유리한 이유는 또 있다. 이런 포인트에서는 채비를 멀리까지 흘려야 하는 경우가 많다. 구멍찌를 사용하면 눈에 보이지도 않을 거리까지 채비를 흘려야 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하지만 막대찌를 쓰면 아무리 멀리까지 채비를 흘려도 찌톱이 선명하게 보인다. 찌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차이는 생각보다 조과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이 밖에 막대찌는 스냅도래를 사용해 원줄에 부착하므로 채비교환이 쉽다는 장점도 있다. 조류 속도가 심하게 변하는 포인트에서도 그때 그때 부력이 다른 찌로 교체할 수 있기 때문에 훨씬 효율적인 낚시를 즐길 수 있다. 찌와 도래 사이에 고정고무가 있기 때문에 수중찌등 밑채비를 교환하는 것도 구멍찌에 비해 훨씬 편하다. 막대찌의 예술성 막대찌는 앞에서 말한 다양한 기능 말고도 예술적인 매력이 있다. 구멍찌가 예쁜 장식품 같은 이미지라면, 막대찌는 하나의 예술작품 같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입질이 왔을 때 구멍찌가 물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모습은 매우 환상적이다. 막대찌가 빨려들어가는 모습은 그에 비하면 확실히 매력이 없다. 하지만 구멍찌가 따라올 수 없는 막대찌의 매력이 있다. 바로 찌가 입수되기 직전의 움직임이다. 구멍찌는 감성돔이 미끼를 물고 들어가기 전에는 별다른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는다. 설사 나타난다 해도 너무도 작은 움직임 뿐이어서 사람의 눈으로는 구별할 수 없다. 하지만 막대찌는 감성돔 뿐 아니라 아무리 작은 잡어가 미끼를 건드려도 그 움직임이 찌톱에 그대로 나타난다. 이 모습은 흡사 붕어낚시에서 찌가 솟아오를 때의 짜릿함과 비슷한 느낌이어서, 한번 현혹되면 상당기간 환영이 보일 정도로 매력적이다. 찌가 빨려 들어가기 직전, 찌톱이 춤추듯 움직이는 모습은 ‘예술’이라는 말 말고는 달리 설명할 단어가 없다. 살짝 잠기다가 다시 나오고, 그러다가 다시 옆으로 약간 기우는 듯 하다가 부르르 떨고는 살며시 물 속으로 사라지는 모습은 마치 춤을 추는 것처럼 아름답다. 막대찌 사용시 주의할 점 막대찌는 채비를 던질 때 목줄이 찌에 감기거나 원줄에 엉키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구멍찌를 사용할 때도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지만 막대찌를 사용할 때 그 빈도가 훨씬 높다. 이런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채비를 던지는 동작이 중요하다. 구멍찌 채비를 던질 때는 단순히 뿌리듯 던지면 되지만, 막대찌 채비를 던질 때는 낚싯대로 원을 그리며 팔을 앞쪽으로 밀어내는 듯한 방법으로 던지는 게 좋다. 채비를 던진 후 찌가 수면에 닿는 순간 원줄을 잡아주는 방법으로 채비 엉킴을 없앨 수도 있다. 또 채비 착수 직후에는 한동안 원줄을 잡고 있다가, 밑채비가 어느정도 가라앉기 시작했다는 느낌이 온 다음에 여유줄을 풀어주면 채비가 엉켰는지 여부를 알 수 있다. 착수가 제대로 됐다면 밑채비가 가라앉으면서 찌가 앞쪽으로 밀려올 것이고, 만약 엉켰다면 그자리에 가만히 있거나 그냥 조류를 따라 흘러가기만 할 것이다. 반자립 막대찌를 사용하면 착수 후 한동안 찌가 비스듬히 서 있다가 밑채비가 완전히 정렬되고 나면 비로소 바로 선다. 하지만 채비가 엉켰을 때는 찌가 비스듬하게 서 있는 시간 없이 처음부터 바로 서거나, 아니면 아무리 기다려도 계속 비스듬한 상태로 서 있게 된다. 따라서 채비가 엉킨 줄도 모르고 흘릴 위험이 높은 구멍찌 채비보다 오히려 유리한 측면도 있다. 막대찌를 많이 사용해보지 않은 사람은 구멍찌를 사용할 때보다 헛챔질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구멍찌에 비해 막대찌가 빠른 속도로 가라앉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찌가 빠른 속도로 사라지니까 자신도 모르게 챔질을 빨리 하게 되는 것이다. 감성돔이 미끼를 물고 완전히 돌아서기를 기다렸다가 채기 위해서는 평소보다 한템포 늦게 챔질을 하는 게 좋다. 세존도 실전담 하나 몇년 전 남해도 부속섬 세존도에서 55㎝급 감성돔을 낚았을 때의 이야기다. 세존도는 여러차례 출조한 곳이라 비교적 익숙한 섬이지만, 그날 내린 포인트는 섬 북쪽 홈통으로 처음 내려보는 곳이었다. 먼저 찌톱이 긴 자작 막대찌로 수심과 바닥층 파악을 시작했다. 갯바위 전방 10m 지점 수심은 11m였고, 20m 전방 수심은 16m였다. 조류는 서쪽에서 동쪽으로 흐르고 있었다. 본인은 처음 내려보는 갯바위에서 수심을 파악할 때 항상 반자립 막대찌를 사용한다. 채비가 빨리 가라앉을 뿐 아니라, 찌가 서는 모습을 보고 수심을 파악할 수 있어 구멍찌보다 훨씬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먼저 20m 전방을 공략하기로 했다. 2호 자작 막대찌를 사용하여 서쪽에서 동쪽으로 약 100m 가량 흘려 입질을 받았다. 평균 수심은 16m였지만 바닥층 높낮이의 차이가 심한 곳이었다. 이런 곳에서는 목줄을 길게 해서 탐색범위를 넓게 하는 게 유리하다. 목줄에는 극소형 고무순정봉돌을 한개만 사용했다. 이 고무순정봉돌을 단 이유는 봉돌 부분에 밑걸림이 생기더라도 목줄이 상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그날은 온 바다가 고등어로 뒤덮여 있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고등어반 물반인 상황에서 그런 대물감성돔을 낚을 수 있었던 것은 막대찌 채비를 사용한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날 구멍찌 채비를 고집한 꾼 가운데 감성돔을 낚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상으로 본인이 알고 있는 막대찌 낚시의 매력에 대한 설명을 마치고자 한다. 누구나 알고 있고 빈약한 내용이겠지만, 아직 막대찌낚시 기법을 잘 모르는 낚시인이나, 혹시 막대찌낚시를 배워보고 싶은 초보자가 있다면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
1Comments
소야
2021.01.29(금) 오후 09:13:31
잘 보고 갑니다.
코멘트를 삭제할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총 게시물 121개 / 검색된 게시물: 121개
글번호 | 제목 | 작성자 | 조회수 | 작성일 | |
---|---|---|---|---|---|
61 | [전층낚시] 전층낚시에 대한 이해Ⅱ [1] | 관리자 | 1488 | 2004-08-25 | |
60 | [전층낚시] 전층낚시에 대한 이해Ⅰ [1] | 관리자 | 2582 | 2004-08-25 | |
59 | [전층낚시] 잠수조법 핵심포인트.. [1] | 관리자 | 1685 | 2004-05-25 | |
58 | [전층낚시] 어떤찌를 선택할까..? [1] | 관리자 | 1715 | 2004-05-25 | |
57 | [전층낚시] 입질없이 미끼가없어질때.. [1] | 관리자 | 1708 | 2004-05-25 | |
56 | [전층낚시] 전층루트 사용방법.. [1] | 관리자 | 1763 | 2004-05-25 | |
55 | [막대찌낚시] 막대찌채비 미끼 꿰는 법 [1] | 관리자 | 1662 | 2004-04-23 | |
54 | [막대찌낚시] 동해 겨울감성돔낚시 해결사 ‘막대찌’ [1] | 관리자 | 2591 | 2004-04-23 | |
53 | [막대찌낚시] 막대찌의 장점 [1] | 관리자 | 2604 | 2004-04-23 | |
52 | [막대찌낚시] 막대찌 활용법 [1] | 관리자 | 2544 | 2004-04-23 | |
51 | 감성돔 전유동 릴찌낚시 총정리 [1] | 관리자 | 1813 | 2004-06-05 | |
50 | “전유동낚시 입질파악이 궁금합니다” [1] | 관리자 | 4448 | 2004-06-05 | |
49 | 가벼운 채비 참돔 전유동낚시Ⅰ [1] | 관리자 | 1583 | 2004-04-21 | |
48 | 가벼운 채비 참돔 전유동낚시Ⅱ [1] | 관리자 | 1631 | 2004-04-21 | |
47 | 전유동낚시 수심파악법 [1] | 관리자 | 1676 | 2004-04-21 | |
46 | 입문자를 위한 고부력찌 참돔 전유동낚시 [1] | 관리자 | 1688 | 2004-06-05 | |
45 | 전유동낚시 밑걸림 파악법 [1] | 관리자 | 2264 | 2004-04-21 | |
44 | 한겨울 저부력찌 전유동낚시 [1] | 관리자 | 2342 | 2004-04-21 | |
43 | [고리찌낚시] 실전! 고리찌낚시 [1] | 관리자 | 3976 | 2004-04-21 | |
42 | [고리찌낚시] 한겨울 감성돔낚시 ‘첨병’ 고리찌 [2] | 관리자 | 1550 | 2004-04-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