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층낚시]전층낚시에 대한 이해Ⅰ
낚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가장 중요… 상황에 맞는 방법은 스스로 생각해야
2004-08-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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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층낚시는 원래 일본 기자쿠라사에서 만든 Kz GTR이라는 전용찌를 사용하여 표층부터 바닥층까지 모든 수심층을 공략하는 낚시방법을 가리키는 말이다. 1998년 Kz GTR 찌가 일본에서 출시되면서 우리나라에도 동시에 소개된 이 낚시기법은, 짧은 기간에 큰 인기를 얻으며 이제 하나의 독립 낚시장르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원래 전층낚시 기법은 벵에돔낚시에 맞게 개발됐기 때문에 감성돔낚시를 선호하는 우리나라 실정과는 맞지 않는 측면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릴찌낚시가 점점 저부력화 돼가는 최근 추세와 맞물려 우리나라에서도 전층낚시에 대한 관심이 급격하게 높아지고 있다. 필자는 전층낚시가 세상에 막 알려지기 시작하던 1999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하게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전층낚시에 대해 연구해 왔다. 그 결과 전층낚시는 벵에돔낚시 뿐 아니라 깊은 수심 바닥층을 공략해야 하는 우리나라 감성돔낚시에도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 사실 이 연재물을 쓰기로 결정하기까지 마음 속으로 적지 않은 갈등을 겪었음을 이자리를 빌어 먼저 밝힌다. 전층낚시라는 기법에 대해 소개하는 것 자체가, 자칫 특정 회사의 찌를 홍보하는 것으로 오해 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단순히 전용찌만 사용하면 되는 것으로 생각하거나, 아니면 전유동낚시의 아류 정도로 전층낚시를 이해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많기는 하지만, 필자가 그동안 경험을 통해 알게 된 우리 실정에 맞는 전층낚시 방법론이, 독자 여러분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연재를 시작한다. 부디 이 연재물이 특정 회사의 홍보물로 비춰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아침에 일어나면 집에서 기르는 금붕어에게 먹이 주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그놈들은 용하게도 내 발자국 소리를 알아듣고는 갑자기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먹이가 떨어지는 곳으로 모여든다. 우리가 즐기는 낚시도, 매일 똑같은 시간을 정하여 포인트에 1시간씩만 밑밥을 주고 낚시를 한다면, 그 시간대가 되면 주위에 있는 고기들이 틀림없이 모여들 것이다. 그러나 꼭두새벽부터 해질 때까지 시도 때도 없이 마구 퍼붓는 밑밥에는 반복효과가 있을 수 없다. 먹이를 주다가 장난으로 먹이가 아닌 다른 이물질을 주었을 때, 금붕어는 그것을 먹이인 줄 알고 삼켰다가 금방 뱉어 버린다. 그런데 뱉어버리는 그 속도가 엄청나게 빠르다.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우리가 대상어로 삼고 있는 감성돔이나 벵에돔 역시 마찬가지가 아닐까 한다. 낚시는 낚시꾼에겐 잡고 못잡고 하는 기교의 문제일지 몰라도, 고기에게는 죽느냐 사느냐 하는 문제다. 따라서 우리가 낚시에 임할 때는 물고기들에게 본능적으로 위험을 감지하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게 좋다. 현대의 낚시가 갈수록 예민해지고 정교해지는 이유도 물고기들의 이런 능력을 극복하기 위해서라고 할 것이다. 물고기들의 자기보호본능이 예전과 다르다 유치원에 가는 아이에게, 차조심하고 이상한 사람이 과자를 사준다 해도 절대 따라가지 말라는 교육을 시키는 않는 부모가 있을까? 이처럼 우리가 아침 저녁마다 자기 자식에게 좋지 않은 일이 생길까봐 걱정하고 교육시키는 것은, 그것이 단지 부모의 마음이라서기 보다는 새끼를 보호하려는 동물의 본능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동물의 왕국’같은 TV프로그램을 보더라도, 날짐승이건 들짐승이건 물속의 고기들이건, 모든 동물들은 보호본능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같은 보호본능은 동물들이 자연 상태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조건이라 할 것이다. 아마도 우리가 노리는 감성돔과 벵에돔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감성돔이나 벵에돔 어미들이 새끼들에게, 갯바위 근처에는 먹을 것이 많이 있지만 낚시꾼이라는 무서운 사람들도 있으니 먹이를 먹을 때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바로 뱉어버리고, 깐새우 같이 이상한 먹이가 있으면 조금씩 갉아먹어 보고 이상이 없으면 마저 먹으라고 교육을 시키지 않을까 하는 어리석은 상상을 해본다. 실제로 그럴 리야 없겠지만, 고기 낚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것을 보면 물고기들이 나름대로 학습을 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실제로 요즘에 낚시를 해 보면 물고기들이 약아졌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깔짝거리는 입질로 미끼만 따먹거나, 굵고 질긴 깐새우를 씹어놓기만 하기 일쑤다. 더구나 개체수도 옛날보다 엄청나게 줄었다. 아마도 감성돔 개체수가 이처럼 줄어든 가장 큰 원인은, 자연산을 좋아하는 미식가들의 입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밤마다 고생(?)하는 뻥치기 아저씨들의 만행 때문이지 않을까 한다. 요즘에는 전자총을 밤새도록 지져대는 통에 감성돔 씨를 말리는 것은 물론 불임까지 초래한다는 말도 있다. 이처럼 자신들이 살고 있는 곳을 초토화시키는 불법 어로행위가 횡행하는 상황에서는, 물고기들의 자기 보호 본능도 한층 강화될 게 틀림없다. 낚시 역시 제대로 될 리가 없을 것이다. 요즘은 주말마다 주의보가 내려 꾼들의 발목을 잡기 일쑤다. 오랜만에 날씨가 맑아 일부러 시간을 내서 갯바위를 찾는다 해도 조황이 예전같지 않다. 떼고기까지는 아니더라도 횟거리는 몇마리 낚아야 낚시하는 재미가 나는 법인데, 이것마저도 좀처럼 꾼의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앞에 말한 것처럼 자원이 줄기도 했지만, 물고기들의 자기 보호 본능이 강화되면서 예전보다 훨씬 예민해졌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이유일 것이다. 고기 좀 잘 낚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2호 구멍찌로 풍덩거려 보기도 하고, 제로찌로 기교를 부리기도 하며 온갖 기법을 써 봐도 잘 되지 않을 때가 있다. 이럴 때는 누구라도 ‘고기 좀 잘 낚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될 것이다. 만약 당신이 그런 상황을 당한다면 전층낚시를 시도해 보길 권하고 싶다. 필자가 전층낚시를 처음 접한 시기는 1999년 봄이다. 그때까지 보지 못했던 희한하게 생긴 찌를 우연히 낚시점에서 보고 부터다. 작은 고구마 같이 생긴 것이 구멍은 옆으로 나있고, 입구는 그때까지 봐 오던 구멍찌와는 완전히 다른 대구경(6㎜)인 이상한 찌였다. 그 당시 역시 지금이나 마찬가지로 전유동낚시를 즐기는 꾼들이 많았지만, 나는 부끄럽게도 바다낚시에 입문한 지 20년이 넘는 그때까지도 전유동낚시를 제대로 할 줄 몰랐다. 따라서 그 찌를 보면서도 참 희한하게 생겼다는 생각만 했지, 한번 사용해 보겠다는 생각은 아예 하지도 않았다. 그렇다고 전유동낚시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전유동낚시를 하는 사람들은 예나 지금이나 고급 낚시기술을 구사하는 A클래스 전문꾼으로 중초보자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 된다. 나도 전유동낚시를 배워 멋지게 폼을 잡고 싶은 마음에 무척이나 노력했지만 번번히 실패했을 뿐이다. 아까운 시간을 내 갯바위에 올랐는데, 전유동낚시를 한답시고 찌매듭도 없는 불확실한 기법에 기대를 걸고 시간을 낭비하는 꾼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처음에는 일단 시도를 해 볼 수도 있지만, 채비를 몇번 던져 본 후 입질이 없으면 곧바로 찌밑수심 몇미터 구멍찌 몇호 하는 식으로 반유동채비로 바꾸기 일쑤일 것이다. 나 역시 그런 사람 중 한명이었다. 필자가 전층낚시를 본격적으로 시도하게 된 동기는 그해(1999년) 가을 제주 우도에서 고상준 프로와 함께 낚시를 하면서 부터다. 60 가까운 나이에도 불구하고 한국 참돔기록 보유자이며 기자쿠라찌 필드테스터로 활동하고 있는 고상준 프로는, Kz GTR이라는 신병기와 전층낚시라는 신기법으로 벵에돔을 마릿수로 잘도 낚아냈다. 2B찌를 사용했던 내가 벵에돔을 두세마리 밖에 낚지 못했던 것에 비하면 엄청난 조과 차이였다. 물론 그분의 실력이 뛰어나서 그처럼 좋은 조과를 올렸겠지만, 나는 그때부터 전층낚시에 호감을 가지게 되었다. 항상 ‘고기 좀 잘 낚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하는 고민을 해 오던 사람으로서, 바로 옆에서 뛰어난 조과를 거두는 모습을 봤을 때 그 낚시방법에 관심이 생기지 않는다면 그것이 오히려 더 이상한 일일 것이다. 전층낚시는 자신감이 가장 중요 그해 겨울 나는 우연한 기회에 일본 오도열도로 낚시를 가게 됐다. 그곳에서 전층조법과 Kz GTR 찌를 개발한 이와나카 가즈히사를 만나 본격적으로 전층낚시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참고 삼아 말하자면, Kz GTR의 ‘GTR’이란 일본 오도열도(五島列島, GOTORETTO)의 영문표기 약자다. 오도열도에서 낚시를 하다가 개발한 찌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아뭏튼 나는 당시 오도열도에서 GTR 찌와 전층조법 덕분에 고기를 엄청나게 많이 낚았고 실전 감각도 확실하게 익힐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 돌아온 나는 낚시를 갈 때마다 GTR 찌를 사용해 감성돔낚시를 시도해 봤다. 하지만 처음에는 좀처럼 적응하기 어려웠다.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GTR 찌를 사용하는 방법은 크게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잘못됐기 때문이었다. 똑같은 GTR 찌를 사용하더라도 우리나라와 일본은 효과적인 채비나 기교가 어느정도 차이가 있다. 높은 수온과 맑은물에서 밑밥으로 띄워서 낚는 일본 낚시와, 주로 바닥층을 공략하는 우리나라 낚시는 필연적으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기본적인 개념 자체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목줄에 다는 좁쌀봉돌의 크기와 위치, 그리고 흘리는 방법과 뒷줄 견제 방법을 일본에서와 다르게 해주면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차이점을 깨닫기까지 수많은 시행착오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나라 어디에서 낚시를 하더라도 이 낚시 방법을 구사할 수 있을 만큼 한국형 전층낚시에 익숙해졌다고 자신한다. 독자 여러분이 보시기에 너무 자만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전층조법 자체가 자신감이 없으면 배울 수도 없고 실전에서 사용할 수도 없는 낚시방법이다. 따라서 이 조법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무엇보다도 필드에서 이채비로 고기를 낚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게 제일 중요하다. 전층낚시란 무엇인가? 한국형 전층낚시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서, 먼저 전층낚시란 무엇인가부터 짚고 넘어가자. 전층낚시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는 Kz GTR 찌는 1998년 가을 ‘무엇이라도 낚인다. 누구라도 낚을 수 있다. 간단채비’라는 선전 문구와 함께 탄생했다. 그리고 이 찌의 출시와 동시에 ‘전층조법’이라는 단어도 낚시꾼들 사이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전층조법이란 어떤 낚시방법을 말하는 것일까?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말 그대로 바다 표층에서 저층까지 전 수심층을 탐색하는 낚시방법이라는 뜻이다. 이 낚시방법은 밑밥과 채비가 동조돼 가라앉으면서 계절이나 그날의 수온 또는 시간대에 의해 수시로 변하는 대상어의 유영층을 탐색하는 것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어디 있는지 모를 대상어를 찾아, 모든 수심층을 탐색해 대상어의 입 바로 앞까지 미끼를 보내는 낚시이므로, 어떤 낚시기법 보다도 공격적인 방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층조법은 누구나 금방 배울 수 있는 매우 쉽고 편한 낚시방법이기도 하다. 전층조법을 구사해 낚시를 하면 공략 수심층을 변경하기 위하여 매번 채비를 바꿀 필요가 없기 때문에 낚시하기가 매우 편해진다. 특히 공략층이 깊고 불안정한 저수온기에는 더욱 유리하다. 일반적인 반유동낚시를 할 때는 적절한 공략층을 찾기 위해 수시로 찌매듭을 조절해야 한다. 하지만 수면에서 바닥층까지 전체를 공략할 수 있는 전층조법은, 고기가 어떤 수심층에 있더라도 채비를 새로 하거나 조절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공략해야 하는 수심이 깊어서 적절한 수심층을 정하기 어려운 상황일수록 전층조법을 구사하는 게 유리하다. 여기서 과연 깊은 곳에 형성되는 고기의 유영층까지 가벼운 전층 채비가 내려갈 수 있는지 의심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물론 일반적인 찌를 사용한다면 그것은 매우 난이도가 높은 문제가 될 것이다. 하지만 원줄이 찌 내부를 통과할 때 발생하는 저항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찌의 구멍을 상식을 깨고 크게 만든 찌를 사용하면 그것은 별로 어려운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한국형 전층낚시를 이야기하면서도 자꾸 특정한 찌 이름을 말하게 되는 이유도, 이 낚시방법은 전용찌를 사용할 때 위력이 극대화되기 때문이다. 전층조법은 대상어의 입질이 약을 때도 위력을 발휘한다. 찌매듭을 사용하는 반유동낚시는 고기가 입질을 할 때 찌에 남아있는 잔존부력이나 찌의 입수저항으로 인해 미끼를 먹다가 뱉어버릴 가능성이 높지만, 전층조법에 사용하는 채비는 고기가 입질을 할 때 원줄이 찌구멍을 통해 빠져나간 후, 찌가 움직이기 때문에 위화감을 최소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전층조법이 가지고 있는 또한가지 매력은 스스로 상상을 할 수 있는 창조적인 낚시라는 것이다. 릴찌낚시는 기본적으로 상상력을 발휘해야 하는 낚시방법이다. 하지만 찌매듭이 있는 낚시는 일정한 수심층만 노리기 때문에 비교적 제한된 상상 밖에 할 수 없다. 이에 비해 전층조법은 지금 나의 채비가 어디쯤에서 어떻게 흘러가고 있으며, 입질을 받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겠다는 그림을 머릿속에 그리면서 미끼를 고기의 유영층에 밀어넣는 창조적인 낚시를 할 수 있다. 그만큼 낚시 재미가 커지는 것이다. |
1.전층낚시는 미끼와 밑밥이 동조를 이루며 가라앉도록 하는 방법으로 표층부터 바닥층까지 모든 수심층을 공략할 수 있는 낚시기법이다. 조류가 거의 흐르지 않는 곳에서는 ①과 같이 밑채비만 가라앉혀 미끼를 밑밥과 동조시킬 수도 있고, 조류가 흐르는 곳에서는 ②와 같이 채비를 흘리면서 미끼가 밑밥과 동조돼서 가라앉도록 할 수도 있다. 2.전층낚시는 찌가 수면에 떠 있는 전유동식 낚시방법과 잠수찌 형태로 가라앉는 방법이 있다. 이중 잠수찌형 낚시방법은 찌가 가라앉으면서 동시에 밑채비도 함께 가라앉으므로 밑밥과 미끼를 동조시키기가 더 쉽다. ③과 같이 조류가 흐르는 곳은 물론, 흐르지 않는 곳에서도 미끼와 밑밥이 동조되면서 전층을 탐색하는 낚시를 할 수 있다. |
상황에 맞는 낚시방법은 스스로 생각해야 지금부터는 초보자들이 전층낚시를 배우기 위해서 갖추어야 할 기본 상식에 대해 알아보자. 지금까지 전층낚시에 대한 소개는 각종 매체를 통해 여러차례 거론된 바 있다. 하지만 아마도 낚시잡지를 비롯한 각종 매체에 소개된 채비나 낚시방법을 그대로 필드에서 사용해 보면, 자신이 원하는 대로 낚시가 되지 않을 때가 많을 것이다. 필자가 쓰는 이 글 역시 마찬가지일 수도 있다. 바다는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대자연이다. 따라서 수심, 파도, 바람, 수온 등 각종 상황에 맞는 채비를 만들어야만 기대한 만큼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상황에 맞는 채비를 만든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책이나 TV에서 본대로 낚시를 해도 뜻대로 되지 않는 경우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매체의 질을 낮게 평가하거나 기고자 또는 출연자의 실력을 의심하는 것은 옳은 자세라 할 수 없다. 책이나 TV에 소개되는 낚시기법은 어디까지나 그사람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것일 뿐이지 그것이 정석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만약 어떤 낚시 방법론을 읽거나 봤다면, 그것을 어떻게 자기 것으로 만드느냐가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 방법론을 참고하여 현재 상황에 맞는 채비와 낚시방법을 스스로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그것만이 자신의 실력을 키울 수 있는 유일한 지름길이다. 전층낚시를 처음 해보는 사람은 과연 이런 방법으로 물속에 있는 대상어를 낚을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이 먼저 들게 된다. 이처럼 자신감 없이 낚시를 하는 사람은, 입질이 한동안 없으면 곧바로 다른 채비로 바꿔버리기 일쑤다. 이래서는 전층낚시를 익히기 어렵다. 필자 역시 일본에서 전층조법을 배워 온 후, 내 것으로 만들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처음에는 우리나라 실정과 맞지 않다는 생각에 낚시 도중 다른 채비로 바꾼 경우도 여러번 있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낚시를 갈 때마다 꾸준히 전층낚시를 시도했다. 얼마 후부터는 낚시를 갈 때 주머니 속에 모든 찌와 수중찌를 빼버리고 전층낚시에 맞는 찌만 가지고 갯바위에 내렸다. 고기가 낚이건 안낚이건 전층낚시용 찌 밖에 없으니, 시작부터 끝까지 전층낚시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스스로 만든 것이다. 그리고 그때부터는 일본에서 배운대로가 아니라 필자 스스로 우리나라 실정에 맞다고 생각하는 방법을 고민하면서 낚시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필자의 전층 채비에 낚이는 고기가 많아지기 시작했다. 일단 고기가 낚이기 시작하자 전층낚시에 대해 더욱 자신감이 생겼다. 그렇게 전층낚시만으로 몇개월을 보내고 나자,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전층낚시에 대해 어느정도 감을 잡을 수 있게 되었고, 이제는 어떠한 필드에도 대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앞에서도 말했듯 전층낚시는 자신감을 갖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자신감을 갖고 낚시를 하다 보면 ‘아! 이거구나’라는 느낌이 올 때가 있다. 그때까지 어떻게 인내를 갖고 버티느냐가 문제일 뿐이다. 전유동낚시형 전층조법 기본채비 전층조법을 크게 나누면 찌를 뛰워서 하는 전유동낚시형과 찌를 가라앉히면서 하는 잠수찌형 두 가지가 있다. 어떤 방법을 쓸 것인가는 개인의 선호도와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먼저 낚시를 처음 배우려는 초보자를 위하여 찌를 띄워서 하는 전유동낚시형 전층조법부터 알아보자. 기본채비는 그림3의 ①과 같이 아주 간단하다. 찌매듭이 없는 원줄에 전층낚시 전용찌인 Kz GTR 찌와 완충고무를 끼우고, 원줄과 목줄을 도래에 묶거나 직결한 다음 바늘을 묶는 것만으로 채비가 완성된다. ‘간단한 것이 좋은 것’이란 말처럼 매우 쉬운 채비법이다. 벵에돔낚시를 하기 위해서는 이 채비만으로도 낚시가 가능하다. 하지만 벵에돔낚시 보다는 감성돔낚시를 더 즐기는 우리나라에서는 그림3의 ②와 같이 J쿠션수중을 다는 것이 기본채비라 할 것이다. 그림3의 ②와 같은 채비는 바람이 적을 때 그리고 갯바위 가까운 곳 부터 공략할 때 사용하면 유리하다. 만약 바람이 많이 불거나 먼 거리 부터 공략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그림3의 ③과 같이 채비를 만드는 게 유리하다. 이 채비에서 찌멈춤봉을 장착하는 이유는 악조건 속에서도 밑채비가 원활하게 내려가도록 만들기 위해서다. 바람이 많이 불거나 먼거리를 공략해야 할 때는 밑채비가 가벼운 전층낚시에 있어 악조건이라 할 수 있다. 바람이 불면 원줄이 밀리면서 밑채비가 내려가는 것을 방해하고, 먼 거리를 공략할 때는 수면에 늘어진 원줄의 무게 때문에 채비가 잘 내려가지 않는다. 그러나 그림3의 ③과 같이 찌멈춤봉을 이용해 J쿠션수중이 찌와 일정한 거리를 두고 떨어지도록 만들면 그런 문제들을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이 채비는 착수 직후 J쿠션수중이 찌와 떨어진 거리만큼 물 속에 가라앉으면서 곧바로 수압을 받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이해가 잘 안되는 사람이 있을 것 같아 잠시 보충설명을 하고 넘어가겠다. J쿠션수중을 이용한 전층낚시는 밑채비의 침력으로 미끼를 가라앉히면서 조류에 의해 생기는 수압을 이용하는 낚시다. J쿠션수중의 상부에 가해지는 수압이 밑채비를 가라앉히는 힘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따라서 채비가 착수한 후 J쿠션수중이 어느정도만 가라앉으면, 그 다음부터는 조류에 의해 생기는 수압의 영향으로 밑채비가 빠른 속도로 가라앉기 시작한다. 그림3의 ③ 채비는 이같은 성질을 이용한 것이다. 찌멈춤봉을 이용해 인위적으로 J쿠션수중이 일정한 수심까지 가라앉도록 만들면, 바람이나 원줄의 무게가 방해를 하는 상황에서도 밑채비를 쉽게 내려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그림3의 ③ 채비는 일본에서는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별로 사용하지 않는 채비다. 하지만 우리나라 상황에서는 가장 활용도가 높은 채비라는 게 필자가 그동안 전층낚시를 해오면서 얻은 결론이다. 이 채비를 사용하면 전층낚시를 처음 해보는 사람이라도 상당히 깊은 수심까지도 어렵지 않게 밑채비를 내려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전층낚시의 시작은 캐스팅 전층낚시는 다른 릴찌낚시 기법에 비해 캐스팅 방법이 매우 중요하다. 미끼와 J쿠션수중이 찌보다 앞에 있도록 채비를 던져야만 전층낚시를 제대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캐스팅은 전층낚시의 시작이나 다름없다고 할 수 있다. 전층낚시를 할 때는 채비가 수면에 떨어진 직후, 반드시 전체 채비를 목줄 길이 만큼 당겨서 찌-J쿠션수중-미끼가 일직선을 이루도록 만들어 줘야 한다. 릴찌낚시를 할 때 흔히 사용하는 방법인, 찌가 착수하기 직전 원줄을 잡아 밑채비가 찌-수중찌(봉돌)-바늘 순으로 착수하도록 만드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 이처럼 밑채비가 일직선을 이루도록 만들어야 하는 이유는, 그렇게 해야지만 미끼가 채비보다 앞서서 흘러가는 형태로 가라앉기 때문이다. 조류와 수압을 이용해 밑채비를 가라앉혀야 하는 전층낚시에서는, 밑채비가 팽팽함을 유지하도록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기서 한가지 명심해야 할 부분이 있다. 줄을 잡아당기거나 아니면 착수 직전 원줄을 잡아 밑채비가 일직선을 이루도록 만들었거나, 어떤 경우에도 곧바로 원줄을 풀어줘서 밑채비가 가라앉도록 하는 건 좋지 않다는 점이다. 그보다는 어느정도 팽팽한 상태를 유지한 채 줄을 잡고 있다가, 바늘과 봉돌이 자체 무게에 의해 가라앉기 시작할 때 비로소 원줄을 풀어주는 게 좋다. 이렇게 해야지만 채비가 가라앉을 때 미끼가 맨앞에서 나가고, 그 뒤를 봉돌이나 쿠션수중이 따라가는 형태를 이룰 수 있다. 또한 조류 속도에 맞춰 원줄을 풀어주다가도, 조금만 느슨해진다 싶으면 잠시 줄을 잡아서 전체 채비가 팽팽해지도록 만든 다음 다시 흘리는 것도 잊어서는 안된다. 전층낚시 채비 흘리는 방법 전층낚시를 처음 배우려는 사람들이 가장 많은 어려움을 겪는 부분이 밑걸림이다. GTR 찌와 같은 대구경찌를 처음 접하는 사람은, 조그마한 좁쌀봉돌이나 초저침력인 J쿠션수중 하나가 과연 채비를 얼마나 빠른 속도로 가라앉히는지 감을 잡지 못한다. 하지만 전층낚시 전용찌인 GTR 찌를 사용하면 밑채비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잠수한다. 따라서 아직 멀었겠거니 하고 채비를 풀어주다 보면 의외로 밑걸림이 자주 일어난다. 밑채비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빨리 가라앉는다는 특징은, 우리나라 상황에서는 아주 좋은 장점일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밑걸림까지 반가워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야 할 부분은, 어떻게 하면 밑걸림 없이 원하는 공략층에서 입질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들 것인가 하는 점이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전층낚시는 매우 쉬운 낚시다. 밑걸림을 줄이기 위해서도 복잡한 테크닉 같은 것은 필요없다. 모든 낚시의 기본동작이라 할 수 있는 뒷줄견제와, 봉돌의 크기와 다는 위치를 조절하는 것만으로 얼마든지 밑걸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먼저 수심층과 조류를 파악한 후 거기에 맞는 좁쌀봉돌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알맞은 좁쌀봉돌 선택은 수심과 조류에 따라 달라지기는 하지만, 밑걸림이 생기는 시간이나 정도를 가지고 어느정도 파악할 수 있다. 생각보다 빠른 시간만에 밑걸림이 생긴다면 봉돌 크기를 줄이면 되고, 밑걸림이 너무 자주 생긴다면 다는 위치를 위로 올리거나 아예 떼어내면 된다. 좁쌀봉돌을 선택하고 위치를 조절하는 문제는 이론적인 설명 보다는 경험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채비를 몇번만 흘려보면 누구라도 금방 감을 잡을 수 있기 때문에 너무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채비가 어느정도 내려갔을 때 부터 원줄을 잡았다 놓았다 하는 동작을 반복해야 한다. 다른 릴찌낚시를 할 때와 마찬가지로 원줄을 잡으면 채비가 조금씩 떠오르고 놓으면 다시 가라앉으므로, 일반적인 뒷줄 견제를 한다는 기분으로 잡았다 놓았다를 반복하면 된다. 다만 밑채비가 가볍다는 점을 고려해서 줄을 잡고 있는 시간을 조금 짧게 하는 게 유리하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조류 속도에 따라 원줄을 잡았다 놓았다 하는 타이밍을 다르게 조절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조류가 빠를 때는 그 속도에 맞춰 원줄을 적절하게 풀어줘야만 한다. 만약 줄을 풀어주는 속도가 느리면 밑채비는 원하는 수심층보다 훨씬 위쪽에 뜬 채로 흘러가기 때문에 입질을 기대하기 어렵다. 필자는 전층낚시를 할 때 찌매듭을 즐겨 쓴다. 원래 전층낚시는 찌매듭이 필요없는 낚시방법이지만, 필자의 경우 밑채비가 흘러가는 수심층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하곤 한다. 전층낚시용 찌매듭은 가시성이 중요하다. 따라서 일반 찌매듭보다 자투리를 조금 길게 자르는 게 좋다. 전층낚시는 찌구멍이 큰 대구경찌를 사용하므로, 원줄에 찌매듭을 묶어놓아도 자연스럽게 통과하기 때문에 낚시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찌매듭은 바늘 위 10m 쯤에 고정시켜 놓는 게 좋다. 이렇게 해서 낚시를 하면 찌매듭 위치를 보고 내 채비가 지금 어느 수심층을 유영하는지 상상할 수 있다. 만약 수심이 깊은 곳에서 낚시를 한다면, 찌매듭 위치를 바늘 위 15m 쯤으로 올리면 더 효율적인 낚시를 즐길 수 있다. 한편 전층낚시를 할 때는 밑채비가 물속에서 자연스럽게 흘러가면서 내려가므로, 일반적인 릴찌낚시를 할 때와는 찌밑수심을 다르게 계산해야 한다. 조류 속도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10m를 기준으로 2~3m 정도는 얕은 곳에 미끼가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따라서 찌매듭을 보고 미끼가 흐르는 수심을 예상할 때, 이점을 염두에 두고 뒷줄을 견제하는 정도를 달리해줘야 한다. |
전층낚시로 바닥층을 공략할 때는 조류 속도에 맞게 원줄을 잡았다 놓았다 하는 타이밍을 조절해야 한다. 특히 조류가 빠를 때는 그 속도에 맞춰 원줄을 적절하게 풀어주지 않으면 밑채비는 원하는 수심층보다 훨씬 위쪽에 뜬 채로 흘러가기 때문에 입질을 기대하기 어렵다. 원줄에 찌매듭을 묶어서 밑채비가 흘러가는 수심층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하면 훨씬 쉽게 바닥층을 공략할 수 있다. 이때 찌매듭은 자연스럽게 전층찌 구멍을 통과하기 때문에 낚시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밑채비가 원하는 수심까지 내려가지 않았을 때는 ①과 같이 찌매듭이 수면에 있고, 일정한 수심 이상으로 내려가면 ②와 같이 찌 아래로 내려가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다. 견제를 했을 때 찌매듭이 다시 ③처럼 찌 위로 올라온다면 그만큼 밑채비가 떠올랐다는 의미이므로 상황에 맞는 다음 동작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
출처 : 월간 바다낚시 2003년 3월호 256~263페이지 필자 : 박갑출 전층 아카데미 팀JF 운영자 |
1Comments
소야
2021.01.31(일) 오전 03:38:30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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