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기외줄낚시 시즌 개막 현장 1. 완도권
2014-01-20 13:3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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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기외줄낚시 시즌 개막 현장 1. 완도권
첫 출조부터 굵직한 씨알 '줄줄이'
갈치 시즌 끝나야 본격 출조 시작… 중거리에서 원도권으로 입질 구간 확대
올해 완도권 열기낚시가 워밍업도 없이 곧바로 내달릴 기세다. 갈치낚시가 끝나기도 전에 이뤄진 첫 출조부터 폭발적인 조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 계절이 바뀌고 대상어종이 바뀌는 시기에는 조황이 주춤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올해는 숨 고를 틈도 없이 순식간에 바통터치가 이뤄졌다. 올 겨울 완도권 열기낚시는 가을 시즌을 강타한 갈치낚시 못지않게 대호황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복 편집위원


열기의 정식 명칭은 불볼락이다. 열기는 깊고 깨끗한 바다에 무리지어 서식한다. 풍성한 조과에 뛰어난 맛을 보장하는 외줄낚시 대표 어종이다.
바다에서 배낚시가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요즘은 계절에 따라 다양한 어종을 대상으로 하는 배낚시가 연중 성행하면서 바야흐로 ‘사철배낚시’ 시대를 맞고 있다. 낚시 여건이 나쁜 겨울에도 배낚시 인기는 식을 줄을 모른다. 겨울에 인기를 끄는 여러 배낚시 장르 중에서도 백미는 열기외줄낚시다. 열기외줄낚시는 이미 수십년 전부터 이뤄져온 전통낚시이면서, 다양한 매력으로 갈수록 동호인이 늘고 있는 인기 낚시장르다.

완도 불근도 부근 해상에서 열기를 줄줄이 낚은 허인씨. 출항지에서 그리 멀지 않는 바다에서 풍성한 조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라고.

이날 처음으로 열기외줄낚시에 도전했던 구미꾼 김용진씨가 줄을 태웠다. 갈치배낚시 경험을 살려 뛰어난 적응력을 발휘하며 쿨러를 묵직하게 채웠다.
완도앞바다 근거리부터 열기꽃 만발
완도권은 비교적 최근에 열기낚시터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갈치낚싯배들이 비수기인 겨울철 대상어를 개발하기 위해 열기로 눈을 돌린 것이 계기가 됐으니 길게 잡아도 5년 남짓이다. 이처럼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완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왕열기 자원이 무궁무진하고 쿨러 조과를 보장하는 특급 포인트들이 전역에 분포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전국 외줄낚시 마니아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은 아직까지 열기 소식이 뜸한 상황이다. 갈치 호황이 늦게까지 이어지면서 12월 들어서도 갈치 위주로 출조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갈치 시즌이 거의 끝나가는데다 올 겨울 열기가 대호황을 기록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곧 주력어종이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완도권은 초반에 중거리에서 조황을 이끌다 점차 호황 구간이 멀어지는 특성이 있다. 초겨울에 청산도, 불근도, 소안도 등 1시간 이내에 있는 섬 부근에서 풍성한 조과가 이어지고 한겨울로 접어들면 여서도, 사수도, 추자군도 등 원도권 주변 포인트들이 주도권을 쥔다. 지난 11월말,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열기외줄낚시를 하기 위해 완도권을 찾았을 때도 중거리인 불근도 해상에서 풍성한 조과를 거뒀다.

열기외줄낚시는 보통 15명 이상이 좁은 배에서 한꺼번에 채비를 내리기 때문에 서로 채비가 엉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되도록 호수가 같은 원줄과 봉돌을 사용하고 선장의 신호에 따라 한번에 채비를 내리고 올려야 엉킴이 적다.

열기 외줄낚시 채비 및 소품
밑걸림, 채비 엉킴이 수시로 발생하므로 바늘이 7~10개 달린 볼락ㆍ열기용 카드와 80~100호 봉돌을 10개 이상 준비해야 한다. 물고기를 잡을 때 쓰는 대형 집게를 사용하면 뒤처리할 때 편리하다. 피를 빼고 회를 장만할 때 쓰는 회칼도 챙기는 게 좋다.


오징어살 꿰는 법
오징어살은 눈에 잘 띄고 육질이 질겨 바늘에서 잘 떨어지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열기 경계심이 강할 때는 유인효과가 떨어진다. 물속에서 자연스럽게 나풀거릴 수 있도록 바늘 끝에 살짝만 걸쳐 꿰는 것이 가장 좋다.

미꾸라지 꿰는 법
미꾸라지는 왕열기와 우럭이 특히 좋아한다. 굵은 씨알은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바늘에 꿰고, 작은 씨알은 한 마리를 통째 꿰는 게 좋다. 바늘 끝을 주둥이 부위에 살짝 걸치도록 꿰면 된다.
11월말 첫 출조부터 쿨러 가득
지난 11월 23일 구미 신신낚시 회원 13명과 열기외줄낚시를 하기 위해 완도를 찾았다. 구미에서 28인승 리무진 버스에 올라 약 5시간 30분 동안 어둠 속을 달려 완도항에 도착했다. 완도권은 열기외줄 전용 낚싯배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갈치낚싯배들이 겨울에 외줄낚시 출조를 하는 게 보통이다. 취재팀이 탔던 피싱매니저 역시 갈치전문 낚싯배다. 당시만 해도 먼바다 갈치낚시가 대호황을 기록중이었기 때문에 열기를 노리고 출조하는 꾼들이 드물었다.
완도항을 빠져나온 낚싯배는 40여분을 달려 불근도 근해에 도착했고 일행들은 곧바로 낚시를 시작했다. 올 시즌 첫 출조인데다 이날 출조객의 절반 이상이 초보자들이었기에 좋은 조과는 고사하고 고생만 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섰다. 그러나 막상 낚시를 시작하고 보니 모든 게 기우였다는 것이 금새 밝혀졌다. 베테랑 선장이 특급 포인트로 꾼들을 안내했고, 꾼들은 이내 열기를 줄줄이 걸어내며 바다를 붉게 물들였다. 열기낚시는 처음이라 해도 대부분이 갈치배낚시 경험이 있었기에 초보자들도 쉽게 적응했다. 채비가 바닥에 닿자마자 어신이 올 정도로 활성도가 높고 평균 씨알이 굵어 몇 번만 줄을 태우면 쿨러가 수북이 차올랐다.






취재일에 씨알 굵은 열기와 볼락을 낚아 포즈를 취한 꾼들. “낚는 재미가 좋고 맛까지 뛰어난 열기는 겨울 바다의 보물입니다!”

취재일 조과
외줄낚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출조를 한 데다 출조객 중 절반 이상이 초보자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취재일에 풍성한 조과를 거뒀다. 20~25㎝급이 주종인 가운데 출조객 대부분이 쿨러를 절반 이상 채웠을 정도로 마릿수도 만족스러웠다.

열기를 쿨러에 담기 전에 아가미 부분을 칼로 살짝 찌른 다음 바닷물에 잠시 담가두면 피가 완전히 제거돼 신선도를 높일 수 있다.

흰색 빛이 도는 열기회는 깨끗하면서도 달짝지근한 맛이 일품이다. 굵직한 씨알 2~3마리를 냄비에 통째 넣고 끓인 매운탕도 으뜸으로 꼽힌다.
날씨, 물때 확인하고 다양한 미끼 챙겨야
열기 입질이 시작되는 초겨울에는 굳이 멀리 나갈 필요가 없다. 낚싯배로 1시간 이내 거리에서도 씨알 좋은 열기가 곧잘 낚인다. 하지만 본격적인 저수온기에 해당하는 1~3월에는 수온이 안정적이고 여건이 상대적으로 좋은 원도권으로 나가야 쉽게 쿨러를 채울 수 있다. 거리가 멀수록 평균 씨알이 굵다는 장점이 있지만, 외줄낚시 최대 변수인 날씨 영향을 크게 받는 건 단점이다. 날씨가 험한 날에는 욕심을 부리기보다 낚시하기 편한 가까운 낚시터를 찾는 것이 낫다. 깊은 수심층 바닥을 노려야 하는 외줄낚시 특성상 사리 전후 물때를 피해 출조계획을 세우는 건 기본이다.
열기외줄낚시에서 조과를 높이기 위해 가장 신경 써야 하는 것은 싱싱한 미끼를 다양하게 준비하는 일이다. 낚시를 하다보면 어느 순간 입질이 뜸해지는데, 이럴 때 미끼를 다른 종류로 바꾸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완도권에서는 크릴, 오징어살, 미꾸라지 등을 미끼로 사용한다. 크릴은 유인 효과가 뛰어나 가장 보편적인 미끼로 통한다. 그러나 육질이 너무 물러 채비를 내릴 때마다 미끼를 갈아야 하는 불편이 있다. 오징어살이나 미꾸라지는 육질이 질겨 바늘에서 쉽게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오래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단골꾼들은 이같은 장점 때문에 오징어살이나 미꾸라지를 더 선호하는 편이다. 오징어나 씨알이 큰 미꾸라는 적당한 크기로 썰어서 사용하고, 미꾸라지 씨알이 작을 때는 한 마리를 통째 바늘에 꿴다. 미끼는 본인이 미리 준비해가도 되고 현지 출조점에서 구입해도 된다.
봉돌은 수심과 조류에 따라 적정 호수가 달라진다. 보통 완도권에서는 80~100호를 가장 많이 쓰는데, 밑걸림에 대비해 10개는 챙겨야 한다. 카드는 어피바늘이 7~10개 달린 채비(10개 이상 준비)가 무난하고 바늘 크기는 17~20호가 적당하다.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열기사냥에 나선 구미 신신낚시 회원들이 완도앞바다에서 거둔 조과를 펼쳐보였다. 올 겨울 내내 폭발적인 조황이 이어질 걸로 내다봤다.
201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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