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대표 배낚시 현장 가이드4 완도권 열기외줄낚시
2014-02-27 10:31:17
member photo 디낚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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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대표 배낚시 현장 가이드4 완도권 열기외줄낚시

사수도 남쪽 바다에서 

출조객 전원 대형쿨러 채우다

폭발적 마릿수에 월등한 씨알… 2~3월엔 수심 깊은 암초대가 ‘대박’ 포인트


2시간여를 달려 포인트에 도착했다. 제주 한라산이 보일 정도이니 꽤나 멀리 내려온 모양이다. 주변에 다른 낚싯배가 없는 걸로 봐서는 선장이 아껴둔 비장의 포인트가 분명했다. 채비를 내리자 봉돌이 바닥에 닿기 무섭게 덜덜거리는 특유의 어신과 함께 금방 낚싯대가 묵직해졌다. 배 앞쪽에 자리를 잡은 사람부터 시작해 한 사람도 빠짐없이 순서대로 열기꽃을 피웠다. 카드를 2개 연결한 욕심 많은 꾼은 한 번에 18마리를 걸어 올렸다. 
‘이거 오늘 완전 대박이군’

남상출 편집장

완01.jpg

취재일에 피싱매니저 3호를 타고 완도 먼바다로 외줄낚시를 나갔던 꾼들이 거둔 조과. 출조객 전원이 25~30㎝에 이르는 굵직한 열기를 쿨러 가득 낚았다. 

지난 1월 27일 열기외줄낚시를 하기 위해 지난달에 이어 완도항을 다시 찾았다. 지난 달에는 잘못된 포인트 선택과 궂은 날씨로 인해 먼 거리를 달린 보람도 없이 실망스런 조과에 그쳤다.  
이날은 3물로 외줄낚시를 하기에 적당한 물때였다. 외줄낚시는 깊은 수심대를 공략하기 때문에 조류가 너무 빠른 사리~10물은 낚시하기 어렵고 조황도 떨어진다. 조류 흐름이 너무 약해도 입질 빈도가 낮다. 채비를 다루기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완만하게 흐를 때 입질이 가장 활발하다. 따라서 외줄낚시에서는 11물~4물이 가장 유리하다. 
오전 5시경 완도항을 빠져나온 낚싯배는 2시간여를 달려 포인트에 도착했다. 시즌 초반인 12월말까지는 1시간~1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여서도와 사수도 근해에서 좋은 조황을 보이지만, 본격적인 저수기로 접어들면 수온이 안정적인 깊은 바다로 나가야 만족할만한 조과를 거둘 수 있다.   
이날 자리를 잡은 곳은 멀리 제주도가 보이는 사수도 남쪽 해상이었다. 지난 달 낚시를 했던 곳(사수도와 여서도 중간 쯤)과도 상당히 떨어진 지점으로 수심이 60~100m에 이를 정도로 깊었다. 바닥이 완만한 여밭을 이룬 지형으로 밑걸림이 심하지 않으면서도 열기가 무리지어 서식하기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었다. 외줄낚시 포인트는 크게 수중암초, 인공어초, 침선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열기와 볼락은 수중암초, 우럭은 인공어초나 침선에서 잘 낚인다.
깊은 바다에서 열기낚시를 할 때는 외줄전용 인터라인 낚싯대와 전동릴이 기본이다. 여기에 바늘이 7~10개 달린 열기ㆍ볼락용 카드 채비와 80~100호 봉돌을 단다. 경험이 많은 꾼들은 한 번에 많은 마릿수를 낚기 위해 카드 두 개를 연결하기도 하는데, 채비 조작이 서툰 초보자들은 삼가는 게 낫다. 
채비 엉킴을 줄이기 위해서는 한 배에서 낚시하는 사람들이 봉돌 호수를 통일해야 한다. 이날은 출조객 전원이 100호 봉돌을 달았다. 미끼는 오징어살을 썼다. 오징어살은 육질이 질겨 한 번 달면 오래 쓸 수 있다. 입질이 약을 때는 살아 있는 미꾸라지를 미끼로 쓰기도 한다. 참고로 남해동부권에서 많이 쓰는 민물새우나 크릴은 완도권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다. 

완02.jpg

바늘마다 걸려든 열기를 들고 만족스런 표정을 지어보인 구미 신신낚시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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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에는 만조 전후에 조류 흐름이 약했던 1~2 시간을 제외하면 꾸준하게 입질이 이어졌다. 대박 조과를 안겨준 곳은 사수도와 제주도 사이에 있는 수중여 지대다. 

포인트에 도착해 선장의 신호에 따라 일제히 채비를 내렸다. 봉돌이 바닥에 닿는 느낌이 들기 무섭게 탈탈거리는 입질이 전해졌고, 줄을 태우기 위해 따로 유인 동작을 할 필요도 없이 곧바로 낚싯대에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졌다. 선두 쪽에 자리를 잡은 사람부터 시작해 선미 쪽으로 가며 순서대로 어신이 오늘 걸로 봐서는 낚싯배가 포인트에 제대로 진입한 모양이었다. 전동릴을 감아올리자 대다수 꾼들이 동시에 줄을 태워 온 바다에 열기꽃이 활짝 피었다.  
이후에도 폭발적인 입질이 계속됐다. 카드를 두 개 연결한 사람은 굵직한 열기를 한 번에 15마리 넘게 낚기도 했다. 다만 만조 전후 1~2시간은 조류 흐름이 약해 입질이 뜸했다. 철수할 무렵까지 꾸준한 조황이 이어져 이날은 출조객 전원(20명)이 대형 쿨러를 가득 채웠다. 어떤 사람은 쿨러가 모자라 소품을 담는 보조가방에 열기를 담기까지 했다. 불과 두세 포인트에서 초대박 조황을 거둔 것이다. 
이날 낚인 열기는 평균이 25~30㎝일 정도로 씨알이 굵었다. 30㎝가 넘는 왕열기 비율도 20~30%에 이르렀다. 마릿수도 마릿수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한 씨알에 모든 출조객들이 만족감을 나타냈다. 
완도권 열기외줄낚시는 보통 3월말까지 출조가 이뤄진다. 시즌 막바지에는 수심이 깊고 바닥지형이 잘 발달한 먼바다 암초지대에서 좋은 조황이 이어진다. 포인트 정보가 많고 노련한 선장을 만나면 쿨러 조과는 떼논 당상이다. 

완04.jpg

사수도 남쪽 바다는 수심이 60~100m에 이르기 때문에 심해용 외줄전용대와 전동릴을 갖춰야 한다.

완05.jpg

입질이 왕성할 때는 뒤처리가 빨라야 짧은 시간에 마릿수를 채울 수 있다. 바늘만 빼서 일단 바닥에 던져 놓았다가 나중에 한번에 쿨러에 담는 것이 효과적이다. 참고로 아가미 부위를 칼로 찔러 바닷물에 담가두면 피가 완전히 제거돼 신선도가 높아진다.   

완06.jpg

길이가 30㎝ 전후인 ‘왕열기’가 전체 조과의 20~30%를 차지할 정도로 씨알이 굵다. 

완07.jpg

선상에서 맛보는 싱싱한 열기회는 감칠맛이 그만이다. 잡내가 전혀 없고 육질이 차져 식감이 탁월하다.  

201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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