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서생면 비학연수원 뒤
감성돔 · 벵에돔, 여치기 버금가는 조과
2004-03-19 11:40:31
member photo 관리자
0 2,041
동해남부를 대표하는 어종은 역시 벵에돔이다. 겨울만 빼고 봄부터 가을까지 꾸준한 조황을 보이는 동해남부 벵에돔은 이 지역 꾼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어종이다.
겨울동안 거의 끊기다시피 했던 벵에돔 입질이 다시 시작되었다. 3월 말부터 골매 앞 여에서 몇마리씩 비치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제법 마릿수 재미를 보는 사람도 생기고 있다. 가끔은 방파제에서 나들이 삼아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도 벵에돔을 낚는 경우도 있다.

이 지역 대표어종이라 할 수 있는 중소형 벵에돔의 입질이 살아나면서 가끔이기는 하지만 감성돔 소식도 서서히 들려오고 있다. 지난 겨울동안에는 학공치가 거의 낚이지 않아 극심한 침체기를 보냈지만, 벵에돔과 감성돔 소식이 들리기 시작하면서 이제 제법 활기찬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시기에 이 지역을 찾는 꾼들은 주로 방파제낚시를 즐긴다. 마땅한 갯바위가 없다는 이유도 있지만, 갯바위는 수심이 너무 얕아 낚시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방파제는 그나마 3~4m 수심은 확보되기 때문에 자연히 선호도가 높아졌다.
하지만 봄에는 동해남부 방파제에서 제대로 된 낚시를 거의 할 수 없다. 나들이객들과 동네낚시꾼들이 너무 많이 오기 때문이다. 그 속에서 릴 찌낚싯대를 휘둘렀다가는 고기는 못잡고 장비만 박살낼 확률이 매우 높다.
비학리 원전 연수원 뒤편 갯바위는 걸어서 들어갈 수 있는 갯바위 포인트 가운데 이 일대에서 수심이 가장 깊은 곳이다. 포인트 범위도 넓어 한꺼번에 작게는 10여명, 조금 빡빡하게는 20명 정도 낚시를 즐길 수 있다.
563180001079664031.gif 비학마을 옆에 있는 축양장 부근은 이 부근에서 가장 각광받는 벵에돔 포인트다. 갯바위에서 9~12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입질이 온다. 평균수심이 2m정도 밖에 되지 않는 곳이지만, 수중여가 많고, 축양장 배수관에서 나오는 먹이감들이 많아 물때나 시간대에 관계없이 벵에돔이 낚인다. 여와 여 사이를 잘 노리면 깊은 곳은 수심이 4m까지 나온다.

이 포인트의 매력은 벵에돔보다는 감성돔에 있다. 주의보가 해제된 직후 바다가 잔잔해지지 않은 날 밤에 특히 좋은 조황을 보인다. 이런 날에는 낮에 미리 포인트를 잡고 부근 지형을 잘 숙지해 둔 다음, 초저녁부터 본격적인 낚시를 시작하면 된다.
낮에 지형을 미리 파악해 둬야 하는 이유는 수심이 깊은 곳을 노려야 감성돔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이곳에서는 B~2B 정도의 찌에 부피 큰 수중찌를 단 다음, 찌매듭을 도래 위
1.5m 정도에 하고 목줄을 2m 정도로 짧게 쓰는 채비가 가장 효과적이다.

축양장 북쪽 연수원 뒤편에 길게 뻗어나간 갯바위가 있다. 이곳 역시 무시할 수 없는 포인트. 감성돔과 벵에돔을 함께 노릴 수 있다. 벵에돔 마릿수가 이 일대 갯바위 포인트 가운데 가장 좋은 곳이다.
전방 5~10m 정도에 포인트가 형성된다. 수중여가 많이 있으므로 밑걸림이 자주 생기지만 미끼가 되도록이면 바닥층에 붙어서 흐르도록 하는 게 유리하다. 조류가 별로 흐르지 않는 곳이므로 채비를 충분히 가라앉힌 다음 서서히 끌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곳에서는 목줄을 3m 정도로 길게 준 다음 원줄과 목줄을 직결하고 찌를 매듭 부근에 고정시킨 고정찌채비가 잘 먹힌다.
사진 뒤쪽에 길게 보이는 갯바위 역시 좋은 포인트다. 전방 10m 지점에 큰 수중여가 있으므로 이곳을 집중적으로 노려야 한다. 벵에돔이 많이 낚이며, 망상어와 감성돔도 함께 낚인다. 벵에돔은 마릿수가 많지만 감성돔은 어쩌다 낚이는 날에만 두세마리 정도 낚인다. 망상어 역시 낚일 때는 한꺼번에 10여마리까지 낚이기도 하지만 없을 때는 구경하기도 어려운 경우도 많다.

비학마을을 가기 위해서는 부산에서 기장과 일광을 거쳐원자력발전소를 지나 1㎞쯤 가면 된다. 비학마을을 지나면 바로 나오는 원자력발전소 직원 연수원 입구 바로 옆에 이 갯바위로 들어갈 수 있는 작은 샛길이 있다. 이 샛길을 따라 가다보면 축양장이 보이고, 이곳에서부터 포인트가 시작된다.

만약 길이 막혀 있는 경우에는 돌아나와 다음 연수원을 지나서 다시 나오는 샛길로 들어가면 된다. 샛길 입구에 ‘청수수산이란’ 입간판이 있으므로 큰 어려움 없이 찾을 수 있다. 이 길을 따라 가다가 적당한 곳에 주차시킨 후 몇분만 걸어들어가면 포인트에 도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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