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어낚시]쥐노래미낚시
피할 수 없는 ‘바다낚시 친구’
2004-03-03 10:31:43
member photo 관리자
1 4,021
갯바위낚시나 방파제낚시는 물론 외줄낚시에서도 낚을 수 있는 어종이 쥐노래미다.
쥐노래미는 계절에 관계없이 꾼들이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물고기라고 할 수 있다. 일부러 쥐노래미만 노리는 사람은 없겠지만 꾼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먼저 접근해 미끼를 물고 늘어지기 때문에 자주 접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낚시꾼 치고 쥐노래미를 모른다거나 낚아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꾼과 가까운 물고기인 쥐노래미의 생태나 성장과정, 산란 등에 관해서는 이외로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꾼들과의 접촉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푸대접 받는 비인기 어종이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래서 이번호에는 꾼이 싫어하면서도 ‘피할 수 없는 친구’ 쥐노래미의 알려지지 않은 생태에서 낚시법까지 알고 싶은 모든 것을 들춰보는 백서(白書)를 꾸며보기로 한다.

966939001078277637.jpg 10㎝까지 자라면 암초지대로 옮긴다

쥐노래미는 도대체 어떤 생활을 하는가? 어류도감을 살펴보면 해역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대략 11∼12월에 걸쳐 산란이 이뤄진다고 나와있다. 산란 가능 수온은 12∼19℃로 그 폭이 상당히 넓다.
암컷의 배에서 막 나온 알의 직경은 2.1㎜ 전후로 큰 편이며 산란 후 25일이면 부화한다. 부화 직후의 크기는 7∼8㎜. 부화 직후부터
쥐노래미가 30㎝까지 자라려면 적어도 4년이 걸린다.
30㎝가 넘는 쥐노래미를 대형급이라고 하는 것은 타당성이 있는 기준이다.
연안의 표면을 중심으로 집단으로 부유생활을 하며 조류를 타고 넓은 범위로 퍼진다.
생후 2개월 후, 체장 5㎝로 자란 치어는 연안의 해조류를 중심으로 부유생활을 한다. 이즈음에는 바닥층보다는 해조류의 잎 사이 또는 위를 무리를 이뤄 떠다니는 생활을 한다. 쥐노래미의 치어 색깔은 청록색이 많다.
생후 6∼7개월이 되면 해조류 부근을 떠나 개별적인 이동을 한다. 10개월에 접어들면 몸 길이가 10㎝ 전후로 성장해 드디어 평생 살아갈 장소인 암반층으로 생활장소를 바꾼다.
쥐노래미는 암수에 따라 성숙 속도가 다르다. 암놈은 2년만에 성숙하지만 숫놈은 1년만에 성어가 된다.
일본에서 나온 쥐노래미의 생태를 관찰한 연구보고서에 의하면 성어가 한곳에 모여있는 일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낚시를 해도 한 장소에서 마릿수로 낚이는 일이 없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또 대형이 될수록 단독생활을 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대형 쥐노래미들은 자기만의 영역을 확보하고 있다. 다른 쥐노래미나 노래미가 자기영역에 들어오면 사생결단으로 쫓아버린다. 이것은 먹이터 확보와 산란장 보호라는 두가지 이유 때문으로 보인다. 따라서 좋은 먹이가 많은 곳에 힘 센 대형들이 터를 잡고 살아간다고 볼 수 있다.
쥐노래미는 평소 물속을 헤엄쳐 다니는 게 아니라 암초지대의 틈이나 간격이 넓은 곳에 몸을 숨기고 가만히 있는 습성이 있다. 같은 바닥층 고기라도 볼락과는 행동양식이 많이 다르다. 낚시를 해봐도 알 수 있듯 볼락은 밑밥으로 띄워서 낚을 수 있지만 쥐노래미는 채비가 바닥에 닿지 않으면 거의 입질을 받을 수 없다.
물고기가 깊은 곳과 얕은 곳을 자유자재로 이동하는데 필요한 것이 부레다. 그러나 쥐노래미에는 이 부레가 없다. 헤엄이 능숙하지 못한 이유이기도 하다. 바닥층에 붙어 생활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같은 사실은 깊은 곳에서 배낚시를 해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열기나 볼락 등은 급격한 수압 변화로 물고기 자신이 부레의 공기를 조정할 틈이 없어 입 밖으로 잔뜩 부푼 부레가 튀어나오곤 한다. 그러나 쥐노래미는 부레가 없기 때문에 그런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
철저한 주간활동형 어종

밤낚시 도중 쥐노래미를 낚은 적이 있다면 무척 운이 좋은(?) 사람이다. 쥐노래미는 습성상 밤에는 거의 활동하지 않는 주간활동형 물고기이기 때문이다.
쥐노래미는 바위틈에 숨어서 살며 멀리까지 이동하지 않는 어종이다. 단지 대낮에는 먹이를 찾아 자신의 은신처를 벗어나 가까운 곳을 헤엄쳐 다닌다.
그러나 밤이 되면 자신의 몸에 맞는 바위틈에 몸을 감추고 조금도 움직이지 않는다. 대낮에는 먹이를 찾아 돌아다니다가 밤에는 집으로 돌아오는 귀소본능(귀소本能)을 갖고 있다고도 알려져 있다. 실험을 통해 노래미에게는 귀소본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쥐노래미의 경우 완전히 파악돼 있지 않다. 수조실험에서는 야간에도 소량의 먹이를 먹는 걸로 밝혀져 때로는 밤낚시에도 낚일 수 있다고 생각된다.
감성돔을 비롯한 바닥층 고기는 대개 탁한 물속에서 더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다. 하지만 쥐노래미는 꿈쩍도 않고 거의 먹이활동도 멈춘다고 한다. 만약 탁한 물의 상태가 계속 되면 그곳을 피해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게 아니라 그대로 죽어버리는 일도 있다고 한다.

신선 상태에서는 쫄깃한 육질이 일품

쥐노래미는 그다지 많이 잡히는 어종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유통되는 경우가 별로 없다. 대도시의 ‘슈퍼마켓’이나 어류점의 진열장에서도 쥐노래미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는 대량포획이 불가능한 바닥층 어종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어민들 역시 쥐노래미를 두고 잡혀도 그만 안잡히면 그만인 정도로 여기는 실정이다.
이런 이유로 쥐노래미는 생산지 항구가 아니면 쉽게 맛보기 어려운 어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쥐노래미를 맛볼 수 있는 곳에서 그 맛에 대한 평가는 어떨까?
일부 맛있는 고기라고 대접받는 지역도 있지만 살이 너무 연해 잡힌 후 시간이 지나면 맛이 떨어지기 때문에 활어가 아니면 큰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낚시꾼이 낚은 쥐노래미는 죽은지 수시간 이내에 먹을 수 있으므로 일반적인 평가와는 다르게 봐야 한다. 신선한 상태의 쥐노래미는 육질이 쫄깃하고 몸체에 비해 살이 많기 때문에 횟감으로는 어느 어종 못지 않다. 따라서 신선도 유지에 조금만 신경쓰면 특유의 맛을 볼 수가 있다. 신선한 쥐노래미의 맛은 낚시꾼만이 특권이 아닐 수 없다.

챔질 시기 포착이 가장 중요

쥐노래미가 미끼를 삼키면 곧바로 바위틈으로 끌고 들어간다는 설(設)이 있다. 실제의 수중관찰에서도 바위틈에 숨어 있다가 먹이를 발견하면 재빨리 튀어나와 먹이를 삼키고 몸을 돌려 바위틈으로 되돌아 가는 것을 볼 수 있다.
따라서 쥐노래미낚시를 할 때는 입질이 오면 호흡을 늦추지 말고 재빨리 챔질해 소굴에서 끌어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입질 형태는 한번에 나타날 수도 있고 두번에 걸쳐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두 경우 모두 초릿대가 휘청할 정도로 강하게 당겨지는 시점이 적절한 챔질 타이밍이다.

노래미와 쥐노래미
모양 비슷해도 같이 살지 않는다
쥐노래미낚시를 하다보면 심심찮게 낚이는 고기가 노래미다. 두 어종은 매우 닮았기 때문에 색깔만 조금 다를 뿐 서로 섞여서 생활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현실은 절대 그렇지 않다. 쥐와 고양이 사이라고까지는 할 수 없어도 두 어종 사이에는 배타적인 공격성향이 강하게 나타난다. 만약 한 어종이 다른 어종이 있는 곳으로 접근하면 치열한 싸움이 벌어진다. 노래미와 쥐노래미는 서로 섞여서 살 수 없는 것이다.
두 어종은 서로 서식장소와 식성도 조금씩 다르다고 전해진다. 잠수부들에 의하면 쥐노래미는 바위 밑 움푹 들어간 곳에 많고 바위의 튀어나온 돌출부에서도 상당수 발견된다고 한다. 특히 대형일수록 그런 경향이 더욱 강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노래미는 해조류 위에 머물며 먹이를 노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특히 붉은 색의 해조류가 있는 부분에서 많이 발견된다고 한다.
이처럼 쥐노래미와 노래미가 서로 사는 곳이 다른 이유는 좋아하는 먹이가 다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쥐노래미는 갑각류나 작은 고기 등 암초 표면에 있는 생물을 먹는데 비해 노래미는 같은 갑각류라도 해조류 부근에 사는 생물을 먹는것이다.
한편 쥐노래미는 암반지대에서도 많이 살지만 모래와 뻘로 된 지형에서도 많이 발견된다. 하지만 노래미는 이런 지형에서는 거의 발견되지 않는다. 이 역시 좋아하는 먹이의 차이가 빚어낸 결과라고 보여진다.
1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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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야 2021.03.01(월) 오후 07:43:33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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