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어낚시]동해안 학공치낚시 완전정복
시즌 파괴 현상 뚜렷… 지역 특성 파악해 효과적인 낚시방법 적용해야
2006-01-1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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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동해안 학공치낚시가 본격적인 시즌으로 접어든다. 학공치낚시는 간단한 장비와 채비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잠깐 낚시로도 풍성한 조과를 거둘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동해안 학공치낚시에는 적잖은 변화가 생겼다. 불과 몇년 전만 해도 학공치는 겨울 시즌 오픈과 함께 동해안을 찾는 손님고기로 여겨졌다. 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시즌 오픈이 점점 빨라지더니, 이제는 굳이 겨울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손쉽게 만날 수 있는 어종으로 변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해안 학공치낚시 전문꾼들은 아직까지 겨울을 최고 피크라고 한다. 체감온도가 낮아질수록 씨알과 마릿수가 좋아진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다. 학공치낚시는 간단한 장비로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채비나 낚시방법에 따른 조과차가 학공치낚시만큼 큰 장르도 없다. |
동해안 학공치낚시는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초겨울부터 시작된다. 본격적인 겨울 시즌으로 접어들면 방파제와 갯바위에 수많은 꾼들이 몰려 학공치낚시를 즐긴다. 학공치낚시는 꽁꽁 언 손을 불어가며 해야 제맛이다. 겨울 바람이 강해질수록 씨알과 마릿수가 좋아지기 때문이다. 학공치는 많은 개체수가 무리지어 서식하는 습성이 있다. 따라서 한번 입질이 오기 시작하면 잠깐 낚시로도 풍성한 마릿수 조과를 거둘 수 있다. 좀 더 정확히 표현하면, 입질이 시작되면 ‘정신없이 낚인다’. 이렇듯 풍성한 마릿수를 자랑하지만 모두가 쿨러를 채우는 건 아니다. 학공치낚시도 반드시 알아야 할 테크닉이 있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에게 부러움을 받는 ‘학공치낚시 전문꾼’이 있는 것이다. 지역 특색 파악해야 학공치낚시는 동해안 거의 전역에서 이뤄진다. 물때나 날씨에 따라 조과차가 그리 심하지 않기 때문에 꾼들이 특정 지역으로 몰리는 현상은 드물다. 울산에 사는 꾼이 학공치 소식을 듣고 울진이나 삼척까지 올라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말이다. 결국 학공치낚시는 출조하기 편한 곳에서 즐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바닷가를 끼고 있는 꾼들에게는 더없이 반가운 일이지만 바다에서 멀리 떨어진 내륙에 있는 꾼이라면 출조하기 편한 곳을 먼저 정한 후, 지역적으로 나타나는 학공치낚시 특색을 먼저 파악하는 게 좋다. 강원도 지역에서는 동해남부에 비해 학공치 입질이 일찍 시작된다. 초반 시즌에 해당하는 늦가을~초겨울에 특히 씨알이 굵다는 특징이 있다. 강원도 지역에서는 곤쟁이를 거의 쓰지 않는다. 물론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강원도 북부지역에서는 곤쟁이 대신 크릴을 잘게 잘라 미끼와 밑밥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경북 영덕과 울진에서는 주로 초겨울부터 학공치 입질이 시작된다. 이 지역 역시 초반 시즌 씨알이 굵은 편이다. 방파제는 물론 해안도로를 따라 진입할 수 있는 갯바위 전체가 학공치낚시터라 할 수 있다. 경주와 포항에서는 주로 대형방파제에서 학공치낚시가 활발하게 이뤄진다. 규모 큰 방파제는 많은 인원이 편하게 낚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비교적 안전해 가족과 함께 학공치낚시를 즐기기에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울산권은 초반 시즌에는 잔씨알 비율이 높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씨알이 굵어진다는 특징이 있다. 강원도나 경북지방에 비해 학공치 시즌 오픈이 늦은 편으로, 한겨울로 접어들어서야 꾼들이 몰리기 시작한다. |
남보다 좋은 조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밑밥을 조금씩이라도 뿌리는 게 좋다. 학공치낚시용 밑밥은 곤쟁이를 많이 쓰지만, 크릴을 잘게 잘라 써도 큰 차이는 없다. |
민장대낚시 VS 릴찌낚시 학공치낚시를 즐기는 꾼들은 주로 민장대낚시를 한다. 한꺼번에 많은 개체가 낚시자리 가까운 곳까지 쉽게 접근하기 때문에, 손놀림이 빠른 민장대를 사용해야 짧은 시간에 풍성한 조과를 거둘 수 있다. 하지만 릴찌낚시를 즐기는 꾼이 늘면서 최근에는 릴찌낚시로 학공치낚시를 시도하는 꾼도 많다. 민장대낚시와 릴찌낚시는 각각 장단점이 있다. 민장대낚시는 릴찌낚시에 비해 공략범위가 좁지만 빠른 손놀림을 바탕으로 풍성한 마릿수 조과를 거둘 수 있다. 또한 약은 입질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헛챔질이 되는 경우가 적다. 릴찌낚시는 민장대낚시보다 먼 지점을 노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릴찌낚시에 낚이는 학공치는 민장대일 때에 비해 씨알이 굵은 편이다. 학공치가 가까이 접근하지 않을 때는 민장대를 사용할 때 보다 효과적이다. 학공치낚시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시즌 전개에 따라 효과적인 낚시방법을 적용시키는 게 좋다. 많은 개체수가 몰려다니는 학공치지만 초반 시즌에는 낚시자리 바로 앞까지 접근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따라서 이 때는 공략범위가 넓은 릴찌낚시가 유리하다. 시간이 흐르면서 학공치가 가까운 곳까지 접근하는 한겨울로 접어들면 짧은 민장대로도 충분히 입질을 받을 수 있다. 민장대낚시는 릴찌낚시에 비해 채비가 간단하고 낚시방법이 쉽기 때문에 초보꾼이나 여성들도 편하게 즐길 수 있다. 2칸반(4.5m)~3칸(5.4m) 민장대에 2호 원줄을 연결한 후 던질찌 역할을 하는 구멍찌를 끼운다. 고정핀으로 구멍찌를 고정시킨 후 예민한 연주찌나 소형막대찌를 그 아래쪽에 달면 된다. 0.8~1호 목줄을 30~50㎝ 정도 연결한 후 학공치전용바늘을 묶으면 된다. 학공치가 수면 가까이까지 떠서 입질할 때는 연주찌나 소형막대찌를 목줄에 달면 공략수심을 쉽게 조절할 수 있다. 입질은 연주찌나 소형막대찌로 파악하며, 구멍찌는 채비를 던지기 쉽도록 하는 던질찌 역할을 하기 때문에 조금 무겁게 쓰는 게 좋다. 릴찌낚시를 할 때도 2단찌채비를 주로 쓴다. 하지만 민장대에 비해 멀고, 깊은 수심층을 노릴 수 있다는 장점을 잘 활용하려면 한가지 채비만 고집하는 건 좋지 않다. 입질수심이 깊을 때와 얕을 때를 구분해 채비를 바꿔주면 더욱 좋은 조과를 거둘 수 있다. 한겨울로 접어들면 학공치가 거의 수면 가까이 떠서 입질한다. 하지만 이 때도 굵은 씨알은 좀 더 먼 지점, 깊은 수심층에 머물고 있을 확률이 높다. 따라서 릴찌낚시를 할 때는 찌밑수심을 2~3m 정도로 맞춘 반유동채비가 훨씬 효과적이다. B~3B 구멍찌채비에 목줄을 1.5~2m 정도 길이로 묶은 후 바늘 가까이 좁쌀봉돌을 물려 부력을 조절하면 된다. 깊은 수심층에서 입질하는 학공치는 씨알이 굵기는 하지만 목줄을 굵은 호수로 바꿀 필요는 없다. |
동해안 학공치낚시는 한겨울로 접어들수록 씨알이 굵어진다. 굵은 씨알을 노리기 위해서는 조금 먼 지점 깊은 수심층을 노리는 게 좋다. |
입질 뜸할 땐 밑밥 활용 많은 꾼들이 몰린 대형방파제에서 학공치낚시를 하다 보면 한동안 입질이 이어지다가도 어느순간 뚝 끊기는 경우가 있다. 또한 내항 쪽에 선 꾼들은 계속 입질을 받는데, 외항 쪽에서는 입질이 없을 때도 있다. 학공치는 조류와 밑밥을 따라 넓은 지역을 이동한다. 따라서 학공치낚시를 할 때도 밑밥을 어느정도 준비하는 게 좋다. 입질이 뜸할 때 밑밥을 한두주걱씩 뿌려 주면 잠시 후 다시 입질을 받을 수 있다. 밑밥은 곤쟁이를 주로 쓴다. 곤쟁이는 크릴에 비해 크기가 작지만 후각효과는 오히려 뛰어난 편이다. 또한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적다. 학공치가 가까운 곳에서 입질할 때는 잘 녹인 곤쟁이를 그대로 쓰면 된다. 하지만 입질 지점이 멀리 형성될 때는 비중이 가벼운 건식집어제나 빵가루를 적당히 섞어 원투성을 높이는 게 좋다. 곤쟁이가 없다면 밑밥용 크릴을 써도 된다. 크릴을 쓸 때는 미리 최대한 잘게 잘라 천천히 가라앉도록 만드는 게 좋다. 챔질은 약하게 학공치는 의외로 챔질 타이밍을 잡기 어렵다. 미끼를 한번에 삼키는 게 아니라 바늘에 걸린 미끼를 채듯이 입질하기 때문에, 챔질 타이밍이 정확하지 않으면 헛챔질이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초반 시즌에는 찌에 변화가 거의 생기지 않을 정도로 입질이 약기 때문에 원줄을 팽팽하게 당긴 상태에서 낚싯대를 살짝 끌어 입질을 파악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챔질은 손목 스냅을 이용해 살짝 채듯이 해야 정확한 바늘걸림으로 연결된다. 학공치는 입 주위가 약하기 때문에 챔질타이밍을 잘 잡아도 너무 강하게 채면 빈바늘만 올라오는 낭패를 당할 수 있다. 강한 챔질은 자칫 헛챔질이 되었을 때 채비가 자신의 낚싯대나 다른 사람의 채비에 엉키거나 부딪힐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릴찌낚시를 할 때는 원줄이 항상 팽팽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뒷줄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 |
가족과 함께 학공치낚시를 즐기다 보면 겨울바람 쯤은 금새 잊어버리게 된다. 학공치는 회는 물론 튀김이나 조림으로 만들어도 밥반찬이나 술안주로 일품이다. |
깔끔한 학공치회, 집에서는 조림이나 튀김으로 학공치는 성질이 급하기 때문에 오랫동안 살려서 보관하기는 어렵다. 대신 낚은 즉시 얼음을 채운 쿨러에 넣어 놓으면 싱싱하게 집으로 가져올 수 있다. 학공치는 덩치가 작기 때문에 손질하기가 조금 귀찮은 어종이다. 하지만 낚은 즉시 회로 뜨면 입안 가득 퍼지는 깔끔한 맛이 일품이다. 학공치회를 뜨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낚은 즉시 머리를 잘라내고 비늘을 깨끗히 벗긴 후 칼 끝으로 내장을 긁어낸다. 내장을 감싸고 있는 검고 얇은 막은 쓴 맛이 날 뿐 아니라 자칫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 장만이 끝난 학공치를 바다물에 헹군 후 물기를 제거하고 촘촘하게 썰어내면 된다. 학공치회는 살이 금방 물러지기 때문에 낚시꾼이 아니면 좀처럼 맛보기 어려운 별미다. 쿨러에 보관한 학공치는 집으로 가져와 조림이나 튀김으로 요리하면 된다. 깨끗히 장만한 학공치에 튀김옷을 입혀 튀겨낸 학공치 튀김은 아이들 간식은 물론 술안주로도 그만이다. 꼬들꼬들하게 말린 학공치를 간장으로 졸이면 맛있는 학공치조림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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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Comments
소야
2021.03.02(화) 오전 00:38:48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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