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국제스포츠피싱 벵에돔컵 토너먼트 참가기
2014-11-03 17:2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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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국제스포츠피싱 벵에돔컵 토너먼트 참가기
‘파죽지세’로 결승까지 진출,
대물 한 마리가 아쉬워!
손꼽아 기다려온 ‘제6회 국제스포츠피싱 벵에돔컵 토너먼트’가 지난 7월 5~6일 일본 오도열도에서 열렸다. 필자는 우리나라 선수단의 일원으로 참가해 당당히 결승에 진출했다. 비록 우승은 못했지만 영원히 기억에 남을 승부이자 소중한 경험이었다.
강정근 (사)한국스포츠피싱 제로FG연합 제주지부장 / 우키조 필드테스터

지난 7월 5~6일 일본 오도열도에서 열린 ‘제6회 국제스포츠피싱 벵에돔컵 토너먼트’에 참가한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필자는 예선에서 전승을 거두고 결승까지 진출했지만 아쉽게 4위에 그치고 말았다.
내가 몸담고 있는 (사)한국스포츠피싱 제로FG연합은 후쿠오카 구레경우회와 공동으로 지난 2002년부터 ‘한일 친선 벵에돔 토너먼트’를 열어왔다. 2009년에는 두 단체가 합의해 ‘국제스포츠피싱 벵에돔컵 위원회’를 발족하고, 대회 명칭도 ‘국제스포츠피싱 벵에돔컵 토너먼트’로 변경했다. 이로써 명실상부한 국제대회로 발돋움하며 올해 6번째로 일본 오도열도에서 경기를 펼치게 됐다.
준결승까지 승승장구
대회 전날 일본 후쿠오카 하카타항에 도착한 우리 선수단은 곧장 차를 타고 미야노우라로 이동, 민박집에 짐을 풀 시간도 없이 연습을 위해 낚싯배를 타고 나갔다. 처음 내린 포인트에서 어떻게 낚시를 해야 할지 고민했으나 결론은 “나를 믿자!”였다. 이제까지 해왔던 대로 자신감을 갖고 채비를 운용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고 생각했다.
일단 0찌를 사용해 띄울낚시를 했다. 예상대로 벵에돔이 수면 가까이 솟구쳐 미끼를 물고 늘어졌다. 하지만 기대만큼 씨알이 굵지 않아 20~30㎝급이 대부분이었다. 가볍게 손을 풀면서 감각을 끌어올린 데 만족했다.
다음날 새벽 2시 일어나 주최측으로부터 밑밥과 미끼를 지급받고 선수단 미팅을 가졌다. TV나 책자로만 대했던 다나카 조신과 이케나가 유지 등 일본 명인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었다.
이번 대회는 첫날 4명이 한조를 이뤄 모두 5개조가 풀리그로 예선을 치르고, 각조 1위와 와일드카드를 얻은 선수가 준결승에 진출한다. 이튿날 오도열도에서 4명이 결승전을 펼쳐 우승컵을 다투게 된다.
동이 트기도 전에 예선전이 시작됐다. 나는 일본선수와 첫 시합을 가졌다. 평소처럼 바늘에 미끼를 끼우고 밑밥을 뿌리는데 손이 떨리고 가슴이 두근거렸다. 이때 느낌이 지금도 생생한데, 내가 토너먼트에 매력을 느끼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전반과 후반 한 시간씩 진행된 1라운드에서 내가 일본선수를 이겼다. 낚싯배에 올라 결과를 확인하니 한조에 속한 우리 선수들이 모두 승리했다. 지금까지 대회에서 제로FG 민병진 회장이 준우승을 차지한 것이 최고 성적이라는데, 이번에는 꼭 그보다 좋은 결과를 얻으리라 다짐했다.
이어진 2~3라운드에서도 내가 승리했다. 씨알 잔 벵에돔이 먼저 미끼를 채가는 상황에서 아래쪽에 있는 큰놈을 낚아낸 것이 승부를 결정지었다. 포인트에 밑밥을 뿌리고 잠시 후 채비를 던져 넣는 동시에 다시 밑밥을 투입하는 방법으로 잔챙이를 따돌리고 굵은 벵에돔 입질을 받아낼 수 있었다.
이렇게 예선을 전승으로 마치고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6명이 2조로 나뉘어 조별로 1명이 탈락하고 4명이 결승전을 펼치므로 우승까지 노려볼 만했다.

예선에서 씨알 굵은 벵에돔을 뜰채에 담은 필자.

결승전에서 참돔을 걸어 파이팅하는 모습. 만약 벵에돔이었으면 우승컵을 품에 안았을 것이다.
결승에서 낚은 대물이 참돔이라니…
나는 일본선수 2명과 준결승을 치렀다. 먼저 35㎝급을 걸어냈지만 곧바로 일본선수들이 굵은 씨알을 잇달아 올렸다. 언뜻 보기에도 내가 낚은 벵에돔보다 컸다. 이대로 가면 탈락할 가능성이 높았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초조한 가운데 찌가 슬그머니 잠겨들었다. 동시에 전율이 흐르면서 가슴이 쿵쿵 뛰었다. 낚싯대를 채는 동시에 묵직한 저항이 온 몸으로 퍼졌다. 1.5호 목줄로 맞대응을 할 수 없어 조심스레 버틴 끝에 수면으로 띄워냈다. 이로써 조1위로 당당히 결승에 진출했다.
다음날 오도열도에서 결승전이 열렸다. 우리나라에선 나와 이영희 선수, 일본에선 나카다와 가토 선수가 올라왔다. 예보와 달리 장대비가 쏟아져 속옷까지 젖은 상태로 마지막 승부를 펼치게 됐다.
결승 1라운드. 벵에돔이 피어올랐지만 한 마리도 낚지 못했다. 2라운드 들어 강력한 입질을 받았다. 적어도 4짜 이상이라고 확신했는데, 어렵사리 끌어내고 보니 60㎝가 넘는 참돔이었다. 1.5호 목줄로 굵은 참돔을 끌어내는 모습을 지켜본 갤러리들이 환호를 보냈다. 하지만 나는 비를 맞아서인지, 아쉬움 때문인지 몸이 마구 떨렸다.
그대로 경기가 끝나고 나는 4위를 했다. 우승은 나카다 선수, 준우승은 가토 선수, 3위는 이영희 선수였다.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었다. 다만 비바람이 불어 벵에돔이 떠오르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채비를 무겁게 만든 것이 아쉬웠다. 더욱 노력하고 나아져야 한다는 각오를 다지며 영원히 기억에 남을 대회를 마쳤다.

결승전 당일 장대비가 내리고 바람이 거세게 부는 등 낚시여건이 나빴다.
201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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