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제3차 제로FG 정기토너먼트 우승기
2014-11-03 17:3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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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제3차 제로FG 정기토너먼트 우승기 

제주에서 갈고닦은 실력 거제에서 빛을 발하다!


지난 6월 7일 거제 서이말에서 ‘2014년 제3차(46회) 제로FG 정기토너먼트’가 열렸다. 전국 각 지부 회원 23명이 선수로 참가해 열띤 경쟁을 펼친 이번 대회에서 우승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린 주인공은 필자였다. 제주도에서 갈고닦은 벵에돔낚시 실력이 거제도에서 빛을 발한 것이다. 

이승배 (사)한국스포츠피싱 제로FG연합 본부지부장 및 홍보위원 / 한국다이와 필드스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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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7일 거제 서이말에서 열린 ‘2014년 제3차(46회) 제로FG 정기토너먼트’에서 우승을 차지한 필자(가운데). 

나는 작년 대회에 이어 1년 만에 다시 거제도를 찾았다. 제주도에 살다 보니 다른 지역에선 낚시할 기회가 거의 없는 탓에 2라운드에서 탈락하고 만 기억이 있다.   
이번 대회를 치른 서이말은 거제도에서 손꼽히는 벵에돔 명소라고 한다. 다만 평균적으로 씨알이 잘다는 아쉬움이 있다. 이를 감안해 기준체장을 20㎝로 정했다. 입상을 하면 7월 중 오도열도에서 열리는 한일친선낚시대회에 참가할 자격이 주어지므로 다들 열의를 불태웠다. 
날이 샐 무렵 지세포항에서 낚싯배를 타고 서이말로 향했다. 나는 제주에서 온 박병선 선수와 함께 넙적바위에 내렸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현지꾼들이 벵에돔낚시를 하고 있었는데, 목줄찌를 사용해 상층에서 연신 입질을 받아냈다. 이를 보고 0찌 띄울조법을 구사하기로 마음먹었다. 
소형 0찌 아래 스토퍼를 달고 1.35호 목줄을 1m 길이로 직결한 다음 벵에돔바늘 2호를 묶었다. 찌 바로 위에 나루호도 매듭을 묶어 반유동으로 운용하면서 아주 미세한 입질까지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다행히 채비가 맞아떨어져 모두 8마리를 낚아 2라운드에 진출했다. 상대는 경상지부 박대호 선수였다. 바로 옆 갯바위로 옮겨 시합을 했는데, 너울파도가 치면서 수온이 다소 떨어진 듯했다. 이를 감안해 목줄을 3m 가량 길게 연결하고 바늘 위 50㎝ 지점에 G6 봉돌을 달았다. 중하층을 탐색하기 위한 채비 구성이었다. 
갯바위에 부딪혀 흘러나가는 반탄조류에 채비를 실었더니 예상대로 깊은 수심에서 벵에돔이 물고 늘어져 기준체장 이상만 6마리를 낚았다. 박대호 선수는 4마리를 낚는 데 그쳐 내가 결승에 진출하게 됐다. 
정오경 이름 모를 갯바위에서 결승전이 펼쳐졌다. 상대는 경상지부 조재훈 선수, 본부지부 오철민 선수, 제주지부 윤성수 선수였다. 다들 상당한 실력자로 알려져 있어 바짝 긴장이 됐다. 
포인트는 홈통 쪽으로는 포말이 일었고, 바깥으로 나가면 세찬 본류가 흘렀다. 나는 홈통에서 낚시를 시작했는데, 자리돔을 비롯한 잡어가 너무 많았다. 도저히 벵에돔을 낚아내기 어려운 상황이라 자리를 옮긴 후 승부를 걸기로 마음먹었다. 
이윽고 포인트 이동을 알리는 휘슬이 울리고 시계방향으로 돌아 곶부리에 섰다. 먼저 발 앞에 밑밥을 몇 주걱 뿌려보니 조류를 타고 오른쪽으로 흘러갔다. 그럼에도 자리돔은 갯바위 주변을 벗어나지 않아 예감이 좋았다. 
1라운드에서 운용했던 0찌 채비를 다시 세팅했다. 다만 나루호도 매듭을 하지 않고 상층부터 서서히 탐색해 내려가면서 스토퍼 움직임으로 입질을 감지했다. 
이 방법은 제주 지귀도에서 널리 쓰이는데, 벵에돔이 수면 아래까지 부상할 때 효과적이다. 표층 가까이 떠오른 벵에돔은 미끼를 물고 수평으로 달아나므로 찌에 어신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스토퍼를 보고 챔질 타이밍을 잡는 것이다. 
이런 요령으로 낚시를 해서 벵에돔 15마리를 뽑아냈다. 그 중 3마리가 기준체장을 넘었다. 다른 선수들도 20㎝ 이상을 1~3마리씩 낚았지만 한눈에 보기에도 씨알이 작았다. 계측 결과 635g을 기록하며 당당히 1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 우승은 무엇보다 낚시여건이 생소한 거제도에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물론 어느 정도는 운이 따랐지만, 현장 상황을 재빨리 파악하고 그에 맞게 채비를 운용하는 능력이 빛을 발한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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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심도가 바라보이는 서이말 갯바위에서 결승전을 펼치는 모습. 씨알 잔 벵에돔이 마릿수로 올라와 기준체장(20㎝) 이상만 계측해 순위를 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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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를 마치고 한자리에 모인 선수들. 지난 2000년 창단한 (사)한국스포츠피싱 제로FG연합은 2004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비영리 체육법인 허가를 받아 이번까지 46회에 달하는 정기전을 치르며 스포츠정신에 입각한 토너먼트 대회 정착에 힘쓰고 있다.  

201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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