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들 사이에서 삼척항과 추암 사이에 자리한 새천년해안도로(약 5㎞)는 일출 명소로 유명하다. 동해안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로도 인기가 높다.

낚시인들에게 새천년해안도로는 강원도권을 대표하는 감성돔 낚시터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인기 대상어인 감성돔을 마릿수로 낚을 수 있는 곳이다 보니 출조객 또한 해가 갈수록 늘고 있다.

새천년해안도로는 감성돔 낚시터로 이상적인 여건을 갖추고 있다. 우선 물밑이 암반지대와 모래밭이 어우러진 지형이라 게나 갯지렁이 같은 먹잇감이 많고 은신처도 잘 발달돼 있어 감성돔이 서식하기 적당하다. 

포인트 여건이 다양하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삼척항에서 추암으로 이어지는 5㎞ 구간에 완만하게 깊어지는 여밭, 수심 깊은 직벽, 방파제, 백사장, 곶부리, 홈통이 고루 포진해 있어 당일 날씨, 물색, 수온에 맞춰 확률 높은 포인트를 선택할 수 있다.

포인트에 진입하고 철수하기 편하다는 사실도 큰 장점이다. 거의 모든 포인트가 해안도로에서 도보로 5분 이내 거리에 자리 잡고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 더욱이 낚시인들이 편하고 안전하게 낚시를 즐길 수 있도록 삼척시에서 설치한 이동용 사다리가 곳곳에 놓여 있어 포인트 진입과 철수가 한결 수월하다.

갯바위 구간이 5㎞나 되기 때문에 출조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시기인 11~12월에도 포인트 다툼이 심하지 않다는 장점도 돋보인다.

새천년해안도로 갯바위는 군사지역에 속해 있어 출입 할 수 있는 기간이 10월 1일부터 이듬해 4월 30일까지로 제한돼 있다. 이 기간에도 일몰 후부터 다음날 일출 전까지는 진입이 통제된다.

새천년해안도로 감성돔 시즌은 개방되는 기간과 정확히 일치한다. 이미 감성돔 무리가 입성한 상황에서 낚시가 이뤄지기 때문에 초반부터 마릿수 행진이 이어진다. 마릿수 재미가 가장 좋은 시기는 11~12월로, 이 시기에는 출조 시간을 잘 정하면 두 자릿수 조과도 올릴 수 있다.

씨알 피크기는 한겨울에 먼 바다로 빠져나갔던 감성돔이 산란 활동을 위해 다시 연안으로 접근하는 3~4월이다. 11~12월과 비교하면 마릿수가 떨어지고 조황 기복도 심하지만 40㎝ 이하는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평균씨알이 굵기 때문에 출조객 발길이 꾸준하게 이어진다.

늦가을~초겨울에 새천년해안도로 감성돔낚시에서 좋은 조과를 올리기 위해선 반탄조류를 잘 이용해야 한다. 파도가 갯바위, 독립여, 간출여, 수중여 등에 부딪히면서 생기는 반탄조류를 타고 감성돔이 이동하거나 먹이 활동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출조일을 정할 땐 파도 상황부터 살펴야 한다. 다른 여건이 다 좋더라도 파도가 없어 반탄조류가 발달하지 않은 상황에선 감성돔 손맛 보기 쉽지 않다. 

게다가 새천년해안도로 일대는 수심이 깊은 곳도 4~5m 정도 밖에 안 되고 물색까지 맑은 편이라 바다가 잔잔한 날에는 감성돔이 경계심을 갖고 갯바위 가까이 접근하지 않기 때문에 입질 받기 더욱 어렵다.

파도가 치면 반탄조류가 발생하면서 포말지대가 형성된다. 포말지대는 주변 먹잇감과 밑밥이 모여드는 곳이라 감성돔이 먹이활동을 위해 무리지어 들어오는 경우가 많으므로 가장 먼저 짚어봐야 한다.

포말지대에서는 포말 가장자리를 노리는 게 기본이다. 포말지대 중심은 파도와 조류가 복잡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공략하기 쉽지 않다.

포말지대 가장자리를 노릴 땐 파도와 속조류 영향을 적게 받는 소형 어신찌와 수중봉돌을 조합해 만든 반유동채비로 바닥층을 집중 공략하는 패턴이 특히 잘 통한다.

복잡하게 움직이는 파도와 속조류를 뚫고 미끼를 바닥층까지 신속하게 가라앉히기 위해선 밑채비를 다소 무겁게 만들어야 한다. 포인트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보통 0.5~1.5호 구멍찌와 -0.5~-1.5호 속공형 수중찌나 수중봉돌을 조합해 채비를 만들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