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돔의 바다6 금오도
2014-12-18 17:2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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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돔의 바다6 금오도
금오열도 맏형, 듬직한 씨알로
'왕년의 영광' 재현
용머리~매봉산 일대에서 연일 40㎝급 출현…
고부력채비가 기본, 고등어 대비해 게 미끼 챙겨야
겨울이 성큼 다가온 요즘 금오열도를 찾는 꾼들은 금오도, 안도, 소리도 중 어디에 내릴지 고민하기 마련이다. 저마다 낚시여건이 뚜렷하게 구분되고 조황도 차이가 나기 때문. 어딜 가도 손맛 보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40㎝ 넘는 늠름한 감성돔이 타깃이라면 금오도를 추천한다.
김상민 기자



직포 큰홈통에서 날이 새기 전 중치급 감성돔을 한 마리씩 낚은 아티누스 프로슈머 회원 이정삼씨와 황은철씨. “요즘은 고등어가 몰려들기 전인 새벽에 승부를 봐야 합니다!”
10월 중순을 지나면서 금오열도 감성돔 조황이 폭발하고 있다. 고수온 영향으로 예년보다 가을시즌이 늦어진 것을 만회하듯 전역에서 화끈한 마릿수가 쏟아지는 중이다. ‘불청객’ 고등어만 몰려들지 않으면 3~4마리는 무난히 낚아낼 정도다.
특히 금오도는 굵은 씨알을 앞세워 가장 뜨거운 격전장이 되고 있다. 연일 40~45㎝급이 솟구치면서 꾼들의 얼굴에 긴장감이 가득하다. 찬바람이 불면 한층 더 묵직한 손맛을 전해주는 금오도이기에 앞으로 조황이 더욱 기대된다.
용머리~매봉산 일대 호황 견인
11월 중순 현재 금오도 호황을 이끄는 구간은 용머리~매봉산 일대다. 용머리, 신선대, 야외음악당, 굴등, 직포, 매봉산밑 등 ‘왕년의 명소’들이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에 매일 새벽 낚싯배 서너 척이 몰리면서 포인트 경쟁이 제법 치열할 정도다.
이 일대는 갯바위 주변 수심이 10m를 훌쩍 넘고 멀리까지 수중여가 발달한 포인트가 허다하다. 덕분에 수온이 떨어지거나 물색이 맑아지는 등 악조건에도 조황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씨알 면에서도 매력이 크다. 이맘때 매일처럼 4짜를 선보이는 낚시터가 흔하지는 않다.
다만 북서풍이 불면 그대로 영향을 받는 게 단점이다. 샛바람(동풍)에도 취약한 편이다. 따라서 겨울시즌으로 접어들면 기상이 중요한 변수가 된다. 물때는 사리 전후가 좋다. 조류 흐름이 느린 조금에는 감성돔 움직임이 둔해지면서 전반적으로 부진한 조황을 보일 때가 많다.
한편 올 가을에는 유달리 벵에돔이 많이 낚이고 있어 흥미롭다. 참갯지렁이를 미끼로 써 바닥을 더듬으면 25~30㎝급이 연신 물고 늘어진다. 두 자릿수 조과를 올려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 간간이 ‘뺀치(씨알 잔 돌돔)’까지 걸려들면서 색다른 재미를 안겨주고 있다.



이정삼씨는 오전 9시경 일등자리로 옮겨 벵에돔과 씨알 잔 돌돔을 조과에 더했다. “올 가을엔 유난히 벵에돔이 잘 낚이네요. 아직 수온이 높은가 봅니다.”

조류 또는 물색이 좋지 않거나 잡어가 극성을 부린다면 일찌감치 포인트를 옮기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무거운 채비로 갯바위 주변부터 탐색
용머리~매봉산 일대에선 1호 이상 고부력찌와 수중봉돌을 조합한 채비가 널리 쓰인다. 고등어와 학공치 등에 미끼를 따먹히지 않고 빠르게 바닥층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잡어 성화가 덜한 포인트에선 가벼운 전유동채비를 써도 되지만, 가라앉는 도중 조류에 밀리면서 공략지점을 벗어나기 쉬운 것이 단점이다.
새벽이나 물색이 흐릴 때는 갯바위 가장자리를 더듬으면 쉽게 손맛을 볼 수 있다. 이맘때 감성돔은 갯바위 벽면을 타고 돌아다니는 습성이 있어 오히려 멀리 공략하면 입질 빈도가 떨어진다. 다만 낚시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는 처음부터 20~30m 떨어진 수중여나 수중턱을 찾아 집중적으로 노리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공략지점에 따라 밑밥 운용도 달라져야 한다. 갯바위 주변을 노릴 때는 철저히 발밑에 품질해 조류를 타고 흘러나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리나 옥수수 같은 곡물을 넉넉히 섞으면 감성돔을 묶어두는 데 도움이 된다. 먼 곳을 노릴 때는 조류 흐름을 감안해 10~20m 상단에 지속적으로 밑밥을 투입, 공략지점으로 흘러들게끔 해야 한다.
장시간 밑밥을 뿌리다 보면 고등어떼가 몰려들어 곤란을 겪기도 한다. 이때는 살아 있는 게를 미끼로 쓰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찌밑수심을 좀 더 깊게 조절해 게를 바닥에 붙이고, 입질이 오면 찌가 완전히 잠겨들 때까지 기다렸다 챔질하는 요령이 필요하다.


지난 10월 말~11월 초 금오도에서 4짜 감성돔을 낚은 꾼들. 겨울 문턱에 들어서면서 덩치급 출현이 더욱 잦아질 전망이다.

용머리에서 30㎝급 감성돔 두 마리를 낚은 김대식씨.

멀리 안도와 소리도 너머로 여명이 밝아오고 있다. 잡어가 움직이기 전인 이때가 갯바위 부근에서 감성돔을 걸어낼 수 있는 기회다.
201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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