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권 외줄낚시 '일거양득' 출조 전략
2015-02-24 14:3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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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권 외줄낚시 '일거양득' 출조 전략
낮에는 열기, 해지면 볼락 "쿨러 채우기 쉽네~"
낚시 시간 길어 조과 보장, 어초 공략으로 씨알도 굵어… 다양한 미끼 챙겨 가면 손맛 두 배
외줄낚시 본격시즌을 맞은 통영권에서 새로운 출조 상품이 인기몰이 중이다. 한낮에 낚싯배를 타고 나가 열기를 낚다, 해가 지면 볼락을 노리는 패턴이 빠르게 자리 잡고 있는 것. 낚시시간이 길어 어느 정도 조과가 보장될뿐더러 하나같이 씨알이 굵다 보니 출조객들의 얼굴에 함박웃음이 번지고 있다.
김상민 기자

지난 1월 말 유림호를 타고 통영앞바다로 나가 낮 열기, 밤 볼락을 대상으로 외줄낚시를 즐기는 꾼들.
먼바다 갈치시즌이 마무리되는 12월 중순경이면 통영권 외줄낚시가 대장정에 돌입한다. 다만 작년까지는 새벽 일찍 나서 온종일 열기나 우럭을 찾아다니는 낚싯배들이 많았다, 일부는 해질 무렵 출항해 흔히 말하는 ‘덜덜이’로 볼락을 노리기도 했다. 올 겨울 본격적으로 등장한 ‘열기+볼락’ 병행 출조는 두 가지 낚시패턴을 합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볼 수 있다.
날궂이에 조과 부진했지만 씨알은 굿!
지난 1월 30일 오후 1시, 통영 삼덕항에서 유림호에 올랐다. 평일인데다 기상예보가 썩 좋지 않았음에도 외줄낚시 마니아 10여 명이 승선해 ‘열기+볼락’ 병행 출조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20분쯤 달려 도착한 곳은 용초도 남쪽 해상이었다. 수심이 30m 정도인 어초를 공략하기 위해 카드채비를 내렸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얼마 후 매물도 동쪽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바람과 파도가 거세게 일어 몸을 가누기 어려웠다. 다시 당금포구가 보이는 매물도 서쪽으로 이동하니 그제야 낚시할 만했다.
이곳은 수심이 40~50m 선이고 어초 높이가 5m 정도로 컸다. 경험이 적은 꾼들이 잦은 밑걸림으로 애를 먹는 가운데 드문드문 열기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바다상황이 나빠서인지 줄을 타진 않고 30㎝ 전후로 굵은 씨알이 한두 마리씩 걸려들었다. 주변으로 포인트를 옮겨가며 제법 빼먹었다 싶으니 어느새 날이 어두워졌다.
다들 미끼를 청갯지렁이로 바꿔 꿰고 같은 공략패턴으로 볼락을 노렸다. 하지만 갈수록 바다가 거칠어지면서 낚시여건이 악화됐다. 이 때문인지 볼락 역시 낱마리였다. 밤 9시경 비진도와 소지도 사이 해상으로 자리를 옮겨 마지막 승부를 보기로 했다.
수심이 50m 남짓인 어초지대에 채비를 내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여기저기서 낚싯대가 휘었다. 신발짝만한 볼락이 두세 마리씩 걸려 올라오자 꾼들의 손놀림이 바빠졌다. 자정 무렵까지 입질이 이어져 어느 정도 마릿수를 채웠다 싶더니 다시 소강상태가 됐다. 새벽 2시경 채비를 걷고 통영으로 뱃머리를 돌렸다.
꾼들의 쿨러를 살폈더니 많이 낚은 꾼이 30여 마리 정도였다. 그래도 하나같이 씨알이 굵어 반 이상은 찼다. 강영일 사무장은 ‘날이 궂어 먼바다로 나가지 못한 탓에 평소보다 조과가 떨어지는 편이다. 바다가 잔잔한 조금물때에 출조하면 2배 이상 낚을 수 있다’고 했다.

통영앞바다 외줄낚시 출조 정보
통영 삼덕항 등 미륵도 일대 출항지에서 초겨울까지 먼바다 갈치배낚시를 나선 10톤급 낚싯배 수십 척이 대부분 외줄낚시로 전환했다. 오후 1~2시경 출항해 낮에는 열기, 밤에는 볼락을 노리고 자정 이후로 돌아오는 출조 패턴이 성행하고 있다. 뱃삯은 1인당 10만원이고, 오징어살 등 기본 미끼를 제공한다. 외줄낚싯대와 전동릴 등 장비를 빌려주는 곳이 많다.

밤에도 수심 30~60m에 달하는 어초에 외줄채비를 내려 볼락을 노린다. 25㎝ 전후로 굵은 씨알이 주종이어서 몇 마리만 낚아도 쿨러가 찬다.

취재일 스마트폰을 통해 확인한 낚싯배 위치. 저녁까지 매물도 부근에 머물다 밤 9시경 비진도 남쪽 해상으로 옮겨왔다. 바다가 잔잔한 날에는 국도 등 먼바다 섬까지 나간다.

오후 5시경 매물도 서쪽 해상에서 30㎝급 열기를 낚아낸 유림호 가이드 박차곤씨.

마산에서 온 황두일씨는 굵은 열기가 올라오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런 씨알을 만날 수 있기에 외줄낚시를 옵니다!”

수심 깊은 어초를 공략하므로 열기는 물론 볼락 씨알도 상당하다. 20~25㎝급이 주종이고, 신발짝 사이즈도 심심찮게 나온다.

날이 어둑해질 무렵부터 볼락이 물고 늘어진다. 바늘이 5개 정도 달린 카드채비로 바꾸고, 미끼는 청갯지렁이를 꿰는 게 좋다.


20㎝ 넘는 볼락을 마릿수로 낚아낸 유림호 강영일 사무장.

“밤 10시를 지나 바다가 잔잔해지면서 굵은 볼락이 물고 늘어지네요~” 처음 외줄낚시를 와서 재미를 본 하인수씨.


뱃머리에 자리 잡고 누구보다 열심히 낚시한 이충권씨. 밤늦게 올라온 준수한 볼락을 들고 포즈를 취했다.

볼락 3마리가 올라오자 당황한 조용권씨의 표정이 재미있다. “첫 입질을 받고 채비를 살살 놀려주니 줄을 타네요!”
전용장비와 카드채비, 다양한 미끼 챙겨야
통영권 외줄낚시는 용초도와 비진도 같이 가까운 곳부터 매물도, 국도, 좌사리제도 등 중장거리까지 너른 구간에서 이뤄진다. 주요 포인트는 수심이 30~60m 정도인 어초지대다. 낮에는 열기, 밤에는 볼락이 주로 낚이며, 20㎝ 이상이 주종이다. 신발짝 사이즈도 심심찮게 나온다.
외줄낚시를 하려면 전용장비가 필요하다. 길이가 3.5~4m인 외줄낚싯대와 전동릴을 기본으로 챙겨야 한다. 대부분 낚싯배들이 장비를 빌려주므로 부담 없이 쓸 수 있다.
원줄은 합사(PE라인)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나일론줄에 비해 강도가 뛰어나면서도 가늘어 조류 저항을 덜 받기 때문에 채비 내림이 빠르고, 입질이나 바닥 지형을 감지하기도 좋다. 보통 6~8호를 쓴다.
채비는 전용카드를 쓰면 무난하다. 열기를 노릴 때는 바늘이 10개 달린 제품이 좋고, 볼락은 5~7개면 충분하다. 다만 카드채비는 밑걸림이 생기면 전체가 다 떨어져나가는 단점이 있다. 이를 아는 꾼들은 갈치낚시를 하듯 10~14호 기둥줄에 2~2.5호 가짓줄을 묶어 쓰기도 한다. 채비 맨 아래에는 수심과 조류 세기를 감안해 50~80호 봉돌을 달면 된다.
미끼는 다양한 종류를 챙겨갈 필요가 있다. 낮에는 먹새우(통영 현지에서 나는 검은색을 띠는 바다새우)가 잘 먹히고, 미꾸라지와 오징어살에도 입질이 잦다. 밤에는 볼락과 열기를 가리지 않고 청갯지렁이에 가장 빨리 반응한다.
어초 공략하는 요령이 조과 좌우
외줄낚시는 한 배를 타고 나간 꾼들이라도 조과가 크게 벌어지기 마련이다. 어초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공략하느냐에 따른 차이다.
먼저 포인트에 진입해 선장이 신호를 주면 곧장 채비를 내려야 한다. 낚싯배가 조류를 타고 흘러가기 때문에 머뭇거리다간 어초를 지나게 된다.
봉돌이 바닥에 닿으면 즉시 릴을 감아 선장이 알려준 어초 높이만큼 채비를 띄워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밑걸림이 생기기 쉽다. 열기나 볼락은 위쪽에 있는 미끼를 보고 솟구치므로 채비가 어초 상단에 머물도록 해야 입질 빈도가 잦을뿐더러 걸림도 덜하다.
천천히 고패질을 하다 보면 원줄을 통해 입질이 전해진다. 이때 곧바로 채비를 걷으면 안 된다. 가볍게 낚싯대를 챈 다음 살살 놀려주면 나머지 바늘에도 입질을 유도할 수 있다. 이것이 줄을 태우는 요령이다.
다만 어초 아래쪽에서 굵은 씨알이 걸려들었을 때는 그대로 끌어내는 게 좋다. 어초 틈새로 파고들어 채비를 터트리거나, 바늘이 벗겨지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커다란 열기나 볼락이 바늘에 걸린 채로 몸부림을 치면 잔 씨알은 접근하지 못하므로 줄을 태우기도 어렵기 때문에 곧바로 올리는 게 낫다.
외줄낚시는 조류에 따라 조과가 좌우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류가 빠르면 포인트를 정확하게 공략하기 어렵고 채비 엉킴도 잦다. 13물부터 4물까지가 외줄낚시 황금물때로 통하는 이유다.


볼락이나 열기를 낚으면 곧바로 아가미를 찔러 피를 빼고 쿨러에 보관해야 싱싱한 상태로 집까지 가져갈 수 있다.

채비를 내려 바닥에 닿는 느낌이 드는 동시에 릴을 감아 어초 높이만큼 띄운 상태에서 천천히 고패질을 하는 게 기본이다.


날이 어두워지고 배가 출출하다 싶으면 저녁식사가 마련된다. 밤늦게까지 낚시하려면 든든히 먹어두는 게 좋다.

취재일 출조객들의 조과. 날이 궂어 평소보다 마릿수가 떨어졌지만 부지런히 낚시한 꾼들은 쿨러를 반 이상 채웠다.
201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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