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 출신 3파전, '가파도산' 95㎝ 참돔 1위

대물 시즌 겨울이 저물고 있습니다. 따뜻한 기운을 머금은 봄바람이 남쪽 바다에서 불어오기 시작하는 3월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계절이 바뀌어 봄이 되더라도 본지 월간 최대어상 무대는 여전히 ‘활활’ 타오를 것입니다. 그래도 동장군이 뿜어대는 칼바람을 뚫고 낚은 대물간 진검승부만큼 재미있는 대결이 없기에 ‘가는 겨울’이 아쉽기만 합니다.

겨울이 절정에 달했던 지난 한 달간 우리 바다에선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대물이 물 밖 세상을 구경했습니다.

그중 본지 2022년 3월호 월간 최대어상 무대에 나선 거물은 총 세 마리입니다.

제주 가파도 ‘두성갯바위’에서 배출된 95㎝ 참돔, 추자군도 상추자도 ‘나바론산’ 92㎝ 참돔, 가거도 ‘성건여’ 터주대감 60㎝ 감성돔인데, 모두 ‘특별한 의미’와 ‘남다른 사연’을 가진 거물입니다.

맘 같아선 세 거물에게 모두 1위 상패를 안겨주고 싶지만 ‘승부의 세계’는 언제나 냉정한 법이라 순위를 가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대신 정확하고 공정한 심사를 통해 억울하게 뒤로 밀리거나 쳐지는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접수된 길이 계측 사진부터 점검했습니다. 가파도산 95㎝ 참돔과 추자도산 92㎝ 참돔은 이견 없이 접수 길이가 공식 길이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문제는 가거도산 60㎝ 감성돔에게서 발생했습니다. 계측 사진을 꼼꼼히 점검한 결과, 길이 측정 시 감성돔 주둥이 끝이 계측자 0 눈금이 아니라 1㎝ 지점에 맞춰져 있단 사실이 확인된 것입니다. 결국 가거도산 ‘6짜 감성돔’ 공식 길이는 접수 길이 60㎝에서 1㎝가 차감된 59㎝로 결정이 됐습니다.

이제 남은 순서는 평점을 계산해 순위를 가리고, 1위와 2위를 발표하는 일뿐입니다.      

본지 월간 최대어상은 ‘절대적 길이’가 아닌 ‘상대적 길이’를 기준으로 순위를 판가름합니다. 어종별로 최대 성장 길이가 다르다는 점을 보완하기 위한 장치입니다.

먼저 가파도산 95㎝ 거물을 참돔 기준 체장 80㎝로 나누니 1.1875라는 수치가 계산돼 나왔습니다. 이어 추자도산 92㎝ 대물을 참돔 기준 체장 80㎝로 나누니 평점 1.1500을 기록했습니다. 59㎝ 가거도 터주대감을 감성돔 기준 체장 50㎝로 나눈 값은 1.1800입니다.

순위가 가려졌습니다. 어느 달보다 경쟁이 치열했습니다. 1위와 2위 간 평점 차는 불과 0.0075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간발의 차이로 가파도산 95㎝ 참돔이 1위에 올랐습니다. 지난 1월 8일 오후 5시경 가파도 ‘두성갯바위’에서 95㎝ 참돔을 걸어 내며 본지 2022년 3월호 월간 최대어상 1위에 오른 제주 낚시인 이원경씨에게는 ㈜은성사에서 제공하는 고급 릴찌낚싯대 ‘OXION 기 PRO 1-530’가 부상으로 주어집니다.

가거도산 59㎝ 감성돔은 아쉽게 2위에 머물렀습니다. 지난 2월 8일 낮 12시 30분 무렵 가거도를 대표하는 대물 명당인 ‘성건여’에서 59㎝ 감성돔을 낚아 본지 2022년 3월호 월간 최대어상 2위를 차지한 광주 낚시인 조민준씨는 ㈜은성사 프리미엄 민장대 ‘KD 조선 경조 30’을 부상으로 받았습니다.

2위와 3위 간 평점 차 역시 크지 않았습니다. 전남 영암 낚시인 진성호씨는 지난 1월 15일 오전 4시 30분경 추자군도 상추자도 본섬 포인트인 ‘나바론’에서 걸어 낸 92㎝ 참돔을 본지 월간 최대어상 무대에 올렸지만 평점 0.03 차이로 고배를 마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