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처럼 잔잔한 바다에서 고등어배낚시를 즐기고 있는 낚시인들. 전촌앞바다 고등어배낚시는 낚싯배로 2~3분이면 도착하는 가까운 거리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고등어는 갈치와 함께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생선이다.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맛이 매우 좋아 구이, 조림, 찜 등 다양한 요리 재료로 각광받는다.

고등어는 낚시 대상어로도 인기가 높다. 섬 낚시터에서 감성돔, 벵에돔, 참돔 같은 고급 어종만을 노리는 꾼들에게는 성가신 잡어일지 몰라도, 대다수 꾼들은 맛있고 손맛 좋은 생활낚시 대상어로 환영한다.

동서남해 전 해역에 서식하고 있는데다 어자원이 풍부해 조황이 안정적인 만큼 고등어는 앞으로도 생활낚시 대상어로서 사랑받을 게 분명하다.

경주 전촌앞바다는 우리나라에서 고등어배낚시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곳이다. 연중 시즌이 이어지는데다 일 년 내내 큰 기복 없이 안정적인 조황을 기록하기에, 고등어배낚시를 즐기기 위해 전촌앞바다를 찾는 낚시인은 해가 갈수록 늘고 있다.

전촌앞바다 고등어 배낚시 대표 출항지인 전촌항은 출조 여건이 매우 뛰어나다. 우선 낚싯배가 많아 원하는 날짜에 자유롭게 출조할 수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 2014년 3월 현재 전촌항에는 승선인원이 10~21명인 5~10톤급 낚싯배 15여척이 고등어배낚시 출조를 하고 있다.

낚시터가 가깝다는 장점도 눈에 띈다. 낚싯배로 2~3분이면 도착하는 가까운 바다에서 낚시를 하기 때문에 배낚시 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다만 아무리 낚시터가 가깝다 해도 배낚시 특성상 파도가 높고 바람이 강할 때는 출조가 불가능하므로 출조일을 정할 땐 날씨부터 꼼꼼히 살펴야 한다.

울산 문수컨벤션센터에 근무하는 조상우씨가 씨알 좋은 고등어를 들어 보이고 있다. “전촌앞바다 고등어배낚시가 가진 큰 매력 중 하나가 씨알이 매우 굵다는 것입니다.”

전촌앞바다에는 우럭양식장이 넓게 펼쳐져 있는데, 그 주변이 고등어배낚시 특급 포인트다. 양식장 사료가 고등어를 불러 모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시즌 내내 안정적인 조황이 이어진다.

우럭양식장 주변은 수심이 20m에 이를 정도로 깊다. 그 때문에 겨울 시즌에도 고등어가 먼 바다로 빠져나가지 않고 머문다고 생각하면 틀리지 않다. 물때와 들날물에 따른 조과차가 크지 않은 이유도 깊은 수심과 관련이 있다.

고등어는 따뜻한 물을 좋아하는 난대성 어종이므로 겨울보다는 여름에 훨씬 좋은 조황을 기록할 거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여름보다 겨울에 출조가 더 활발하게 이뤄진다. 여름에는 고등어 씨알이 잔데다 전갱이, 망상어, 용치놀래기, 복어 같은 잡어가 너무 많아 고등어배낚시 인기가 높지 않다.

반면 겨울에는 구이용으로도 손색없는 30~35㎝급이 주종일 정도로 씨알이 굵기 때문에 피크 시즌인 11~12월에 비해 마릿수가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많은 꾼들이 고등어배낚시를 하기 위해 전촌앞바다를 찾는다.

전촌앞바다 고등어배낚시에서는 시즌에 상관없이 외줄낚시채비가 널리 사용된다. 낚싯대는 초릿대가 유연해 입질 파악이 쉽고, 허리힘이 좋아 씨알 굵은 고등어 3~4마리도 무리 없이 끌어낼 수 있는 3~5m 루어대나 선상대가 적당하다. 릴은 2000~3000번 스피닝릴을 사용하면 된다. 밑채비는 바늘이 5~10개 달린 고등어·전갱이 전용 카드와 20~30호 봉돌로 마무리하면 된다.

낚시 방법은 어렵지 않다. 우선 채비를 바닥까지 가라앉힌다. 그런 다음 여유줄을 감고 낚싯대를 위아래로 천천히 움직이며 고패질한다. 미끼가 머물고 있는 수심층에 고등어가 있으면 두툭 하고 어신이 전해진다. 입질이 오면 살짝 챔질한 후 다시 고패질을 하면 다른 바늘에도 고등어가 걸려들게 만들 수 있다.

고등어배낚시에서 좋은 조과를 올리기 위해서는 밑밥이 꼭 필요하다. 밑밥을 뿌리지 않고서는 회유성이 강한 고등어를 공략 범위 안으로 불러들이기 어렵다.

고등어배낚시용 밑밥은 비중이 가벼워야 한다. 밑밥이 천천히 가라앉으면서 멀리 흘러가야 먼 거리에 있는 고등어를 불러들이기 쉬울 뿐 아니라 오랫동안 머물게 만들 수 있다.

미끼는 크릴을 준비하면 된다. 고등어 활성도가 높을 때는 미끼를 꿸 필요 없이 어피가 달린 카드채비만으로도 어렵지 않게 입질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