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앞바다 도다리배낚시

“싱싱한 회에 소주 한 잔 하실래예?”

초반에는 거제 북부, 피크에는 구산면 일대 조황 주도… 

줄낚시나 원투용 장비로 바닥 공략

도다리배낚시는 남녀노소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봄철 생활낚시 대표 장르다. 특별한 낚시 기술이 없어도 손맛을 볼 수 있는데다 별미인 도다리 회까지 서비스로 제공되므로 처음 출조하는 여성이나 아이들도 금세 매력에 빠져든다. 올해는 2월 초부터 남해동부를 중심으로 도다리배낚시가 시작됐다. 남해동부 최고의 도다리배낚시 명소 중 하나인 마산에서도 초반부터 무난한 조황을 기록하며 꾼심을 유혹하고 있다. 

이광렬 기자

마산앞바다에서는 봄부터 가을까지 도다리가 낚이는데, 그중 피크는 3월 중순부터 5월 초까지다. 조황이 빼어난 건 물론 살이 제대로 올라 몸값도 가장 높다. 2월~3월 초에는 조황 기복이 심하며, 5월 중순 이후면 보리멸, 쥐노래미 등 각종 잡어가 활개 치기면서 도다리 비율이 떨어진다. 

올해 마산권에서는 2월 중순부터 도다리배낚시 출조가 이뤄지고 있다. 3월 초 현재는 한 사람당 10~20마리 정도 낚을 수 있는데, 피크 시즌이 되면 30~40마리 조과도 기대할 수 있다.

시기별 호황 구간 달라

마산권에서는 구산면 일대부터 20여분 거리인 거제 북부까지 이어지는 근거리 해상에서 도다리배낚시가 이뤄진다.   

시즌 초반에는 도다리가 찾아드는 길목인 거제 북부에서 낚시를 주로 한다. 조류 소통이 완만한 조금 전후에는 거가대교 쪽 조황이 앞서며, 조류가 빠른 사리 전후에는 상대적으로 완만한 괭이섬 해상이 유리하다. 수심은 15~20m며 바닥은 뻘과 모래가 섞인 사니질대다. 

3월 중순경이면 실리도와 노여 등 구산면 일대까지 입질 구역이 확대된다. 이때부터가 초근거리에서 풍성한 조과를 거둘 수 있는 마산권 도다리배낚시가 피크 시즌이다. 구산면 일대도 수심 10~20m에 사니질 바닥으로 낚시여건이 거제 북부와 비슷하다.  

3월 4일 마산앞바다에서 도다리배낚시를 즐긴 낚시인들. 도다리배낚시는 가까운 내만에서 이뤄지며 특별한 낚시 기술이 필요 없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3월 4일 마산앞바다에서 거둔 조과. 3월 현재는 한 사람당 10~20마리 정도 낚을 수있지만, 피크 시즌에는 30~40마리도 어렵지 않다.

도다리는 워낙 탐식성이 강해 활성도가 높을 때는 ‘쌍걸이’로 걸려드는 경우가 많다.

도다리배낚시를 할 때는 자새를 이용해 줄낚시를 하거나 길이가 짧은 원투용 낚싯대를 사용한다.

자새에는 주로 편대채비를 연결하며, 원투 장비에는 16~20호 봉돌로 만든 묶음추채비를 다는 경우가 많다. 

미끼는 청갯지렁이를 한 마리 통째로 꿰는 게 기본이다. 

줄낚시로 바닥 노리면 초보자도 쉽게 손맛

수심이 그리 깊지 않은 마산앞바다에서는 줄낚시(자새채비)로도 도다리를 낚을 수 있다. 조작이 간단하고 입질 감도가 뛰어나며, 낚싯배에서 자새를 대여해 주기 때문에 빈손으로 가도 손맛을 즐길 수 있다는 게 매력이다. 

줄낚시에는 바늘 두 개가 모두 땅바닥에 닿는 편대채비를 연결한다. 바늘은 허리가 긴 가자미용이 효과적인데, 목줄이 연결돼 있는 묶음채비를 사용하면 편하다. 목줄 길이는 20㎝ 내외가 적당하며, 봉돌은 조류 세기에 따라 30~50호를 달면 된다.  

미끼는 청갯지렁이를 한 마리 통째로 꿰는 게 일반적이다. 입질이 뜸할 때는 풍성하게 보이도록 두세 마리를 꿰기도 한다. 몸통이 끊어졌거나 오래 사용해 움직임이 거의 없는 청갯지렁이는 유인효과가 떨어지므로 새로 교체해야 한다. 한나절 낚시하려면 청갯지렁이를 두 통 정도 준비하면 된다. 

도다리는 태반이 바늘을 삼키고 올라올 정도로 탐식성이 강하다. 미끼를 꿰고 채비를 바닥에 완전히 내린 다음 기다리기만 해도 입질을 받을 수 있으므로 초보자도 쉽게 낚을 수 있다. 다만 입질이 뜸하면 채비를 들었다 놓는 고패질 동작을 연출하는 게 좋다. 

낚싯대를 사용하면 너른 구간을 공략할 수 있고, 채비를 멀리 던져 바닥을 끄는 테크닉을 구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도다리배낚시를 할 때는 길이가 3.5m 이하인 원투낚싯대가 유리하며, 2m 남짓한 라이트~미디엄라이트 루어낚싯대도 효과적이다. 길이가 지나치게 길면 배 위에서 다루기가 불편하다. 릴은 2000~4000번 드랙릴, 원줄은 나일론 3~4호 또는 합사 1호 내외를 쓰면 된다. 밑채비는 주로 16~20호 봉돌로 만든 묶음추채비를 연결하며, 조류가 빠른 곳에서는 봉돌 호수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편대채비를 달기도 한다. 

시즌 초반에는 괭이섬과 거가대교 등 거제 북부 해상이 조황을 주도하며 피크 시즌에는 실리도와 노여 등 초근거리에서도 좋은 조과를 거둘 수 있다.

2014.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