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리만 걸어도 난리블루스~  “손맛 쥑이네!”

포항 영일신항만을 감싸고 있는 뜬방파제는 길이가 3㎞에 달하는 초대형 낚시터다. 난바다에 자리해 수심이 깊고 조류가 원활히 흐르는 덕에 연중 다양한 어종이 선보이는데, 요즘 가장 인기가 높은 건 고등어다. 30~40㎝급이 주종이어서 화끈한 손맛은 물론이고, 집에 가져가면 온가족이 반기기 때문이다. 싱싱한 고등어를 맛보고 싶다면 시장이나 마트가 아닌 포항 영일신항만방파제를 찾으면 된다. 

영일신항만방파제에 고등어가 붙은 건 지난 3월 중순경이다. 예년보다 이른 출현에 반짝 조황이 아닐까 의심하는 눈초리가 많았지만, 갈수록 화끈한 입질이 쏟아지면서 전국 각지에서 꾼들이 몰려들고 있다. 물론 낚시실력에 따라 조과 차이가 나지만, 한나절 정도 부지런히 낚으면 쿨러를 채우고도 남는다. 

풍성한 조과를 바란다면 출조 전 현지 낚시점에 들러 상황을 물어볼 필요가 있다. 고등어는 회유성이 강한 어종이다 보니 그날그날 잘 낚이는 구간과 입질 시간대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5월 중순 현재는 방파제 중간에 해당하는 4~5번 구간 내항에서 이른 오전에 입질이 활발하다. 걸어 들어갈 수 있는 도보방파제에서도 만만찮은 조황이 확인되고 있다. 

꾼들이 몰리는 구간은 뜬방파제 중간에 해당하는 4~5번 내항 쪽이다. 이른 오전에 고등어 입질이 활발하므로 첫배를 타고 들어가는 게 좋다. 

제대로 고등어를 낚고 싶다면 꼭 밑밥을 준비해야 한다. 동네낚시터다 보니 달랑 미끼 크릴만 챙겨가는 꾼들이 많은데, 이내 조과 차이가 벌어짐을 느끼게 된다. 어디에 자리 잡아도 밑밥을 꾸준히 뿌려주면 고등어 무리가 몰려들므로 손쉽게 마릿수를 더할 수 있다. 

채비는 대개 2~3호 막대찌에 바늘이 5~7개 달린 카드를 단다. 깊은 수심까지 원활히 가라앉힐 수 있고, 한 번에 여러 마리씩 걸어내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가벼운 채비로 상층부터 천천히 탐색해도 되지만, 고등어를 걸면 주변 꾼들의 채비와 엉키기 쉬운 게 단점이다.  

굵은 고등어를 몇 마리씩 끌어내려면 장비도 튼튼해야 한다. 낚싯대는 2호 이상, 릴은 4~5호 원줄이 감긴 중형 스피닝릴이 필요하다. 입질이 오면 강하게 낚싯대를 당기면서 릴을 감아 초반에 제압해야지, 여유를 주면 물밑을 종횡무진 휘저으면서 주변 꾼들의 채비를 감는 불상사가 생긴다. 

뜬방파제로 들어가려면 현지 유어선협회에서 운영하는 낚싯배를 이용해야 한다. 오전 5시부터 오후 7시까지 수시로 드나들며, 배삯은 1인당 왕복 1만원이다. 요즘은 이른 오전에 고등어가 잘 낚이므로 첫배를 타고 나가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