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구산면 호래기 배낚시 올해도 대풍
2015-01-26 10:3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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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구산면 호래기 배낚시 올해도 대풍
풍성한 조과 보장되는 초겨울 인기 장르
가까운 내만에서 세 자릿수 거뜬…
생미끼채비로 바닥층~중층 공략, 입질 활발할 때 속전속결로 낚아야
마산 구산면 일대는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호래기배낚시 명소다. 가까운 내만에서 풍성한 조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에 본격 시즌인 11~12월이면 맛 좋은 호래기를 낚으려는 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올해는 예년보다 한물때 정도 이른 10월 말부터 입질이 시작됐으며, 11월부터 풍성한 마릿수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광렬 기자

마산 구산면앞바다에서는 2010년 겨울부터 호래기배낚시가 성행했다. 그전까지는 도보포인트 위주로 낚시가 이뤄졌으나, 차원이 다른 조과를 거둘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첫해부터 배낚시가 큰 인기를 끌었다.
시즌이 일찍 개막된 올해는 조황도 예년보다 뛰어나다. 초보도 100마리 정도는 어렵잖게 낚을 수 있으며, 단골꾼들은 200~300리씩 낚는 일도 다반사다. 지난 12월 3일 호황을 맞은 마산권 호래기배낚시 현장을 취재하기 위해 구산면앞바다를 찾았다.
악조건에도 먹을 만큼은 낚는다
오후 4시 40분경 구산면 반동항에서 타이거피싱호를 타고 출항했다. 10여분을 달려 도착한 곳은 구산면 남쪽에 있는 심리 해상이었다. 3일 전부터 기온이 급감한데다 북서풍까지 제법 불어 포인트 여건이 안정적인 홈통 지형에 닻을 내리고 낚시를 시작했다.
해지기 전부터 호래기가 심심찮게 낚이더니, 주위가 완전히 캄캄해진 6시 30분경부터는 채비를 담그는 족족 입질을 했다. 확실히 집어가 돼 미끼가 내려가는 도중에 낚아채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한 시간 정도 소나기 입질이 이어진 덕분에 출조객들은 초저녁에 벌써 호래기를 30~50마리 정도 낚을 수 있었다.
이대로라면 철수할 때까지 평균 세자릿수 조과가 무난할 것 같았다. 하지만 피크타임이 끝나니 거짓말처럼 입질 빈도가 급감했다. 30여분이 지나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도현용 선장이 포인트 이동을 제안했다.
새로 옮겨간 포인트는 상황이 더 안 좋았다. 너울로 인해 낚싯배가 꼴랑거려 제대로 낚시를 할 수 없었던 데다 눈발까지 흩날렸다.
다시 처음 낚시했던 홈통으로 돌아가 낱마리 조과를 보탠 후, 9시 30분경 마지막으로 저도연육교 인근에 있는 긴섬 해상으로 이동했다. 여기서도 전체 조황은 기대에 못 미쳤지만 그나마 철수 직전이던 밤 11시 이후 30분 정도 입질이 살아나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철수 후 조과를 살피니 평균 호래기를 40~50마리 정도 낚았으며, 80여 마리 조과를 거둔 꾼들도 있었다. 좋지 않은 여건 속에서도 배불리 먹을 만큼은 낚은 것이다.
단골꾼들은 취재일은 올 시즌 들어 손에 꼽을 정도로 조황이 부진했던 하루였다고 말했다. 그리고 날이 풀리고 바다가 안정되면 다시 입질이 살아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마산 구산면앞바다에서는 10월 말부터 호래기배낚시가 시작됐으며, 11월 이후 세자릿수 행렬이 어이지고 있다.


1 채비를 30m 정도 캐스팅한 다음 바닥층에서 끄는 방법으로 해질녘에 호래기와 주꾸미를 동시에 건 단골꾼 김석현씨.
2 “낮에는 집어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루어낚시를 하듯 캐스팅해 미끼를 바닥층에서 놀려주는 게 유리합니다.”
3 호래기채비로 붕장어를 걸어낸 김석현씨. 호래기배낚시를 하다보면 주꾸미, 갑오징어, 낙지가 손님고기로 낚이며, 붕장어나 해삼도 드물게 걸려든다.



바다 상황이 좋은 날에는 200~300마리 조과도 기대할 수 있지만, 취재일에는 낚시 여건이 나빠 1인당 40~80마리 조과에 그쳤다.
바닥층 공략이 기본, 집어되면 중층까지도 부상
구산면 호래기배낚시는 남쪽에 있는 심리~구복리 해상에서 이뤄진다. 보통 육지에서 50~100m 떨어진 홈통 지형에 자리를 잡는다. 바람과 파도 영향을 적게 받는 곳이어야 호래기가 무리지어 머물 확률이 높고, 낚시하기도 편하다. 평균 수심은 7~10m며 바닥은 대부분 뻘이다.
배낚시를 할 때는 생미끼채비를 주로 쓴다. 길이가 2~2.7m 정도로 짧고 부드러운 낚싯대에 대바늘 2개를 달고 1.5~3호 고리봉돌 또는 도래봉돌을 연결하면 채비가 완성된다. 봉돌 위치는 대바늘 아래가 일반적이며, 삼각도래 대신 원줄과 목줄을 잇는 위치에 달기도 한다. 원줄 끝에 호래기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는 소형 집어등을 달면 유인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미끼는 살아 있는 민물새우를 꿴다. 6시간 정도 낚시를 하려면 100g 이상 준비하는 게 좋다. 구산면 일대 낚시점에서는 민물새우를 100g당 7000원 선에 판매하고 있으며, 1만원어치면 입질이 활발한 날도 부족함 없이 쓸 수 있다.
바늘에 민물새우를 한 마리씩 꿰고 바닥까지 수직으로 내린 다음 릴을 두세 바퀴 감고 기다리면 입질을 받을 수 있다. 낮에는 호래기가 바닥층에 머물고 밤이면 집어등 불빛에 반응해 중층까지 떠오르기도 한다. 그러므로 해질녘에 포인트에 도착하면 바닥층을 집중적으로 노리돼, 어두워지면 공략 수심을 수시로 조절할 필요가 있다. 낚싯대를 움직여 미끼를 놀리거나, 가볍게 캐스팅한 다음 미끼를 끌면서 너른 구간을 탐색하는 것도 입질이 뜸할 때 대처하는 요령이다.
입질은 초리 움직임으로 파악한다. 초리가 까딱하거나 일자로 펴지면 호래기가 걸렸을 확률이 높으므로 짧고 가볍게 챔질하면 된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호래기는 무리를 이뤄 회유하는 어종이다. 때문에 군집을 이루는 포인트를 찾거나 집어가 되면 정신없이 낚이다가도 일순간 사라져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낚시하는 내내 입질이 꾸준한 경우는 드물며, 피크타임과 소강기가 반복된다고 보면 된다.
그러므로 입질이 활발할 때 최대한 집중해서 낚시하는 게 중요하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란 말처럼 호래기가 쉴 새 없이 달려들 때 속전속결로 낚아야 한다. 여유를 부리거나 우물쭈물하다가는 피크타임을 놓치고 뒷북 치기 십상이다.
입질이 왕성할 때는 기본에 충실한 게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중층까지 부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굳이 채비를 바닥까지 내렸다가 띄울 이유가 없다. 또 민물새우가 어느 정도 훼손돼도 입질을 받을 수 있으므로 호래기를 낚을 때마다 미끼를 갈아주는 것도 시간낭비다. 머리 부위가 떨어지지 않았다면 얼른 채비를 다시 담그는 게 이득이다. 쌍걸이를 시키기 위해 오래 두는 것보다 어신이 왔을 때 채비를 바로 회수하는 편이 낫다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챔질이 늦으면 그만큼 미끼가 훼손돼 교체 주기가 짧아지므로 득보다 실이 많다.


취재일에는 제법 굵은 눈발이 흩날려 겨울바다의 정취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구산면 일대 호래기배낚시는 12월 말까지 이뤄진다. 크리스마스 이후면 조황이 급감하며, 1월 들어 수온이 10℃ 이하로 떨어지면 시즌이 완전히 마무리된다. 참고로 12월 초 현재 수온은 13~14℃다.
201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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