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는 세계적인 관광명소다. 특히 여름이 되면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피서인파가 몰려들며 해외에서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이웃한 광안대교는 부산의 랜드마크로 자리를 잡았고 마린시티는 새로운 명소로 급부상했다. 동백섬과 해운대해수욕장을 지나 달맞이고개와 송정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구간 또한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지다. 이처럼 해운대 일대는 관광명소로 이름난 곳인데, 낚시터로도 매력이 넘친다. 

사실 해운대앞바다에서는 오래 전부터 배낚시가 이뤄져 왔다. 그동안도 단골꾼들 위주로 꾸준하게 인기를 얻었지만 기대만큼 크게 발전하지 못한 게 사실이다. 동백섬 일대와 마린시티 구간이 장기간 개발되면서 낚시여건이 나빠졌기 때문이기도 하며, 계절을 바꿔가며 다양한 어종이 낚이지만 낚시꾼들이 즐겨 찾기에는 씨알이나 마릿수가 조금은 아쉬웠던 탓이기도 하다.

그러다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건 최근 2~3년 사이다. 기존에 이뤄지던 낚시패턴에 체험낚시가 더해지면서 주목을 끌기 시작했다. 

체험낚시란 말 그대로 낚시 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출조하는 것을 말하는데, 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매력으로 인해 갈수록 그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장비를 무상으로 빌려주기 때문에 따로 준비물을 챙길 필요가 없으며, 기본적인 낚시방법만 알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조과를 거둘 수 있다. 낚시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갈수록 커지는데다, 인터넷과 SNS를 통해 해운대앞바다 체험배낚시 소식이 알려지면서 해운대로 놀러 온 관광객들의 발길도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해운대 우동항에서 체험배낚시를 중심으로 출조하는 동진호 장용수 선장의 말을 들어보면, 일반 낚시꾼도 찾아오지만 연인, 친구, 동료, 선후배 등 체험낚시 목적으로 오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한다. 초보자 중심으로 출조패턴을 맞추는 것도 이들이 편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취재일에도 초보자들이 몇 명 있었는데, 장용수 선장이 채비를 만들어 주고 기본적인 낚시방법을 알려주자 금방 적응해 씨알 굵은 전갱이를 척척 낚아냈다. 

낚싯대, 릴, 채비, 미끼 등 낚시에 필요한 모든 준비물이 무상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나중에 물고기를 챙겨갈 수 있는 쿨러만 준비하면 아무 불편 없이 낚시를 즐길 수가 있다.  

해운대앞바다 체험배낚시의 매력 가운데 하나가 광안대교, 마린시티, 동백섬, 누리마루, 해운대해수욕장 등 관광명소들을 바다 한가운데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해운대앞바다의 매력은 일 년 내내 다양한 어종을 낚을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이름난 낚시터에 비하면 씨알이나 마릿수가 모자란 수준이지만 손맛, 입맛, 눈맛을 만끽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취재일에는 전갱이가 가장 돋보이는 조황을 기록했는데, 초겨울까지 주요 대상어가 바로 전갱이다. 흔히 ‘메가리’라 불리는 잔챙이가 아니라 40㎝ 전후 씨알이 자주 낚인다는 점에서 매력이 크다. 이 정도 씨알로 마릿수 조과를 거둘 수 있으니 낚시 경험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즐거움이 클 수밖에 없다. 

전갱이는 한겨울을 제외하면 거의 연중 모습을 드러내지만 가을~초겨울에 제일 뛰어난 조황을 기록하며, 봄에는 도다리, 여름에는 보리멸과 참돔 등이 주요 대상어가 된다. 겨울로 접어들면 열기가 넉넉한 마릿수를 앞세워 인기 어종으로 등장한다. 

자신이 직접 낚은 물고기를 배 위에서 먹을 수 있다는 점도 해운대앞바다 체험배낚시의 묘미다. 출조일 상황에 따라 차이가 나겠지만 선장들이 서비스 차원에서 회를 장만해주기 때문에 입맛도 즐길 수가 있다. 철수 후에는 낚은 물고기를 가까운 거리에 있는 광안리 횟집으로 가져가면 회, 구이, 매운탕으로 맛볼 수도 있다.  

전갱이나 열기 등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배낚시는 낚시방법이 간단하고 쉽다. 낚시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들도 마릿수 조과를 거둘 수 있을 정도다. 

우선 낚시터에 도착하면 장비를 나누어주는데 초보자들은 선장이 채비까지 연결해준다. 낚싯대를 거치대에 꽂은 다음 바늘에 미끼를 꿰고 채비를 내리기만 하면 된다. 봉돌이 바닥에 닿는 느낌이 나면 릴을 몇 바퀴 감고 나서 입질을 기다리는 식이다. 

하나 주의할 점은 전갱이를 노릴 경우 챔질을 가볍게 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전갱이는 입 주변이 약한데다 좌우로 도망치는 힘이 강하기 때문에 세게 챔질하면 바늘이 벗겨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낚싯대를 가볍게 들어준다는 생각으로 채면 된다. 그리고 입질이 오면 재빨리 끌어올려야 채비가 엉키는 일을 막을 수 있다. 

해운대앞바다에서 체험배낚시를 할 때는 조과 욕심보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것을 권하고 싶다. 한창 입질이 이어질 때는 낚시에 집중을 해야 하겠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주변 풍경도 구경하면서 바다에서 누릴 수 있는 색다른 즐거움을 맛보기 바란다. 

광안대교, 마린시티, 동백섬, 누리마루, 해운대해수욕장은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다. 해운대앞바다에서 배낚시를 하다보면 이러한 명소들을 바라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바다 한가운데서 맛보는 회맛 또한 일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