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101㎝ 농어 바늘털이에 6짜급 돌돔 '어이쿠!'

이달 최대어상 무대는 제주산 ‘1m OVER’ 농어와 고흥 먼바다 초도군도에서 솟구친 6짜급 돌돔의 대결입니다. 그야말로 헤비급 매치인데, 바늘털이 명수와 갯바위 폭군이 맞붙어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합니다. 또 모처럼 제주산 농어가 최대어상을 거머쥘지, 지난달에 이어 돌돔이 왕좌에 오를지도 관전 포인트입니다.  

9월 15일 ‘팀프라이드 제주’ 회원 김현석씨가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갯바위에서 거대한 농어를 끌어냈습니다. 친한 형님과 함께 농어루어낚시를 나섰다가 생각지도 못한 개인 기록어를 낚는 행운을 누렸습니다.

어둑해질 즈음 첫 포인트에 도착해 루어를 날렸으나 아무런 반응이 없었습니다. 이에 인근 이어도수산 앞 갯바위로 이동하니 베이트피시가 수면으로 튀어 오르는 게 보였습니다. 농어가 들어왔음을 직감하고 플로팅 미노우를 날려 빠르게 감아 들였습니다.

어느 순간 ‘퍽!’ 하는 소리와 함께 낚싯대가 고꾸라졌습니다. 어찌나 힘을 쓰는지 버티기에 급급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한참이 지나도 바늘털이를 하지 않아 숭어가 아닐까 의심이 들었습니다.

한참 동안 밀고 당긴 끝에 녀석의 정체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거대한 농어가 수면으로 솟구치며 환상적인 바늘털이를 선보였습니다. 무사히 갯바위로 올려 계측자에 놓으니 꼬리 끝이 1m를 넘었습니다. 그동안 낚시에 쏟아부은 열정과 노력에 대한 보상으로 충분한 대물이었습니다.

김현석씨가 접수한 계측 사진을 확인해 길이를 101㎝로 인정했습니다. 이를 농어 기준체장인 90으로 나누니 1.1222란 수치가 나왔습니다.

10월 2일에는 초도군도에서 대형 돌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주인공은 광양에 사는 박진흥씨입니다. 초도 부속섬인 장도 대마도에서 원투처넣기로 6짜에 근접하는 거물을 뽑아 올리며 추석 연휴를 화려하게 장식했습니다.

이날 고흥 실전낚시를 통해 대마도 갯바위에 내린 박진흥씨는 20호 원줄에 와이어를 연결해 돌돔바늘을 묶었습니다. 미끼는 전복을 깍두기 모양으로 썰어 풍성하게 뀄습니다. 40m 전방으로 캐스팅해 수중턱에 미끼를 붙인 채 입질을 기다렸습니다.

잠잠하던 낚싯대가 크게 요동친 건 오전 9시경이었습니다. 챔질과 동시에 육중한 무게감이 전해져 대물임을 직감했습니다. 하지만 채비를 튼튼하게 썼기에 자신을 갖고 맞붙었습니다. 2~3분 버티던 녀석이 조금씩 끌려 나오기 시작해 마침내 수면으로 거대한 줄무늬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박진흥씨가 접수한 계측사진을 확인해 길이를 59㎝로 인정했습니다. 이를 돌돔 기준체장인 55로 나누니 1.0727이란 수치가 나왔습니다.

이달 최대어상은 제주 구좌읍 월정리 갯바위에서 101㎝ 농어를 낚은 김현석씨가 차지했습니다. 2위는 초도군도 장도 대마도에서 59㎝ 돌돔을 낚은 광양꾼 박진흥씨에게 돌아갔습니다. 두 분에게 진심으로 축하를 전합니다. 바다낚시의 계절 가을을 맞아 다음 달에는 더욱 풍성한 대물 소식 전해지길 기대하며 최대어상 발표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