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참돔낚시 부흥! 거문도
2014-04-21 18:5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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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 참돔낚시 부흥! 거문도
‘영등 호황’ 봄에도 이상 무!
전역으로 입질 확산되며 마릿수 급증… 대물은 멀리 있다는 편견 버려야
봄을 맞은 거문도에서 참돔이 쏟아지고 있다. 몇몇 이름난 포인트에 한정되는 호황이 아니다. 낚싯배에 오르는 꾼들마다 묵직한 살림망을 내보이며 환하게 웃음 짓고 있다. 화끈한 마릿수와 더불어 덩치급이 속출하는 거문도 참돔낚시 피크시즌이 지금 한창이다.
김상민 기자



박기운씨는 찌밑수심을 15m에 맞춘 4호 구멍찌채비로 갯바위 주변에 형성된 훈수지대를 노려 연속 히트했다.
거문도는 원도 중에서도 참돔낚시가 가장 활발히 이뤄지는 곳이다. 특히 2~3월에 숱한 대물을 배출하면서 ‘영등참돔낚시’를 유행시킨 근원지이기도 하다. 올 겨울에는 잦은 날궂이 탓에 조황이 들쭉날쭉한 편이었지만, 바다상황이 좋은 날 출조하면 열에 일고여덟은 진한 손맛을 봤다.
3월 들어서는 한층 낚시여건이 좋아졌다. 날이 포근해지고 수온도 12℃ 이상 오르며 참돔 입질이 전역으로 확산됐다. 서도와 동도 어디든 물곬을 낀 포인트에 내리면 40~60㎝급 몇 마리는 무난히 낚아낼 수 있다. 다만 흔히 ‘탈참’이라 불리는 개체가 눈에 띄게 늘어나 아쉬워하는 꾼들이 적잖다.


자타가 인정하는 거문도 참돔낚시 대가 박진국씨(여수 전국낚시 대표)가 홍합여에서 중치급을 끌어내는 모습. “난바다로 흘러가는 날물 조류에 채비를 태워 70~80m 전방에서 입질을 받았는데 이런 잔챙이가 걸려드네요. 허허~”

홍합여에서 본섬 사이로 흐르는 물곬을 공략해 씨알 좋은 참돔을 낚은 여수꾼 김춘호씨.
서도 줄바와 홍합여에서 마릿수 확인
기자는 지난 3월 27일 여수 국동항에서 씨울프호를 타고 거문도로 들어갔다. 평일임에도 거의 정원이 찼는데, 모두 참돔을 노리는 꾼들이었다. 삼부도에 서너 팀을 내리고 거문도에 입성, 현지 낚싯배인 삼도호로 갈아타고 서도로 향했다.
오전 4시경 울산 동성낚시 박기운 대표와 함께 제립여를 마주보는 줄바 곶부리에 내렸다. 박기운씨는 4호 전지찌를 사용해 반유동채비를 꾸리더니 곧장 낚시를 시작했다. 하지만 새벽까지 드문드문 전갱이와 볼락이 물고 늘어질 뿐이었다.
뭔가 여건이 맞지 않나 걱정이 되었으나 날이 밝아올 즈음 발 앞에서 화끈한 어신이 왔다. 3호 낚싯대를 허리까지 휘게 만든 녀석은 50㎝가 넘는 참돔이었다. 이때부터 10~20분 간격으로 입질이 이어져 불과 두 시간 만에 비슷한 씨알로 7마리를 낚았다. 하나같이 체색이 거무튀튀한 ‘탈참’인 게 아쉬웠지만 손맛은 ‘자연산’ 못지않게 강렬했다.
오전 9시경 전국낚시 박진국 대표가 합류해 홍합여로 자리를 옮겼다. 마침 날물이 시작되면서 조류가 완만하게 난바다로 뻗어나갔다. 박진국씨는 찌밑수심을 25m에 맞춘 3호 구멍찌채비를 흘려 70~80m 전방에 형성된 훈수지대를 노렸다.
얼마 후 찌가 시원스레 사라졌다. 강하게 챔질하고 낚싯대를 세운 박진국씨의 입에서 ‘에이~’ 하는 아쉬운 탄식이 흘러나왔다. 릴을 감는 대로 끌려나온 참돔은 30㎝급이었다. 이후로도 상사리 입질이 이어져 잔 손맛을 보는 데 만족해야 했다.
철수길에 삼부도에 들렀더니 여수꾼 김유곤씨가 대형 쿨러를 들고 끙끙거리며 낚싯배에 올라탔다. 쿨러를 열자 60㎝에 육박하는 감성돔과 비슷한 씨알의 참돔이 여러 마리 들어있었다. 순간 ‘삼부도에 내릴 걸 괜히 거문도까지 갔나?’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4월 초 서도 삼백량에서 40~60㎝급 참돔을 10마리 이상 낚은 장동향씨 일행. 봄이 무르익으며 거문도 전역으로 참돔 입질이 확산되고 있다.
무거운 채비로 갯바위 주변부터 탐색
4~5월은 거문도 참돔낚시가 가장 재미있는 시기다. 마릿수를 챙기면서 대물까지 노려볼 만하기 때문이다. 또한 전역으로 입질구역이 확산되므로 이름난 포인트를 차지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 수심이 10m 이상 나오고 물곬 영향을 받는 곳이면 어디든 참돔을 만날 수 있다.
더불어 이맘때는 참돔이 갯바위 가까이 붙는다는 특징이 있다. 60~80㎝에 달하는 덩치급이 발 앞에서 물고 늘어지는 경우가 흔하다. 따라서 갯바위 가장자리에 밑밥을 뿌리면서 가까운 수중여나 수중턱 부근을 노려볼 필요가 있다. 특히 밤이나 새벽에 이런 공략방법이 효과적이다.
다만 수온이 15℃ 이상 오르기 전에는 철저히 바닥층 위주로 탐색해야 한다. 수심이 20m라고 가정하면 찌밑수심을 17~20m에 맞춰야 굵은 씨알을 걸 확률이 높다. 이런 이유로 3~5호 구멍찌와 수중봉돌을 조합한 반유동채비가 널리 쓰인다. 가벼운 채비는 가라앉는 도중 잡어나 씨알 잔 참돔에게 미끼를 따먹히기 일쑤다.



굵은 참돔을 만나려면 밤낚시가 유리하다. 갯바위 주변부터 탐색하기 시작해 점차 공략범위를 넓혀 가면 된다.

밑밥은 조류 상단에 일정한 간격으로 뿌려야 멀리까지 띠가 이어지면서 유인효과가 극대화된다.

크릴은 한번에 2~3마리를 등쪽으로 꿰는 게 기본이다. 강한 캐스팅에도 떨어지지 않고 참돔 눈에 띌 확률도 높다.

채비를 흘릴 때는 릴 베일을 열고 손가락으로 원줄을 잡아 팽팽하게 만든 상태로 조류 흐름에 맞춰 방출하면 된다.

참돔이 수면에 뜨면 한동안 공기를 먹여 완전히 힘을 뺀 후에 뜰채를 대야 갑작스런 몸부림에 바늘이 벗겨지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다.
잔존부력 없애고 뒷줄관리 신경 써야
봄에는 수온 상승과 더불어 참돔 움직임이 활발해지지만 의외로 입질이 약을 때가 많다. 취재일에도 바늘이 입 언저리에 살짝 걸려 올라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헛챔질도 잦았다. 조류 흐름이 원활하지 않은 곳에서 무거운 채비를 쓰면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
가장 기본적인 대응책은 고부력찌가 가진 잔존부력을 최소로 줄이는 것이다. 보통 3호 구멍찌는 잔존부력이 5B 이상이므로 -3호 수중봉돌을 달고 목줄에 2B~3B 좁쌀봉돌을 분납해야 한다. 채비 정렬 후에도 찌가 수면 위로 드러나는 부분이 많다면 좁쌀봉돌을 덧달 필요가 있다.
채비를 흘릴 때는 항상 뒷줄을 팽팽하게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바람이나 조류에 밀려 뒷줄이 늘어지면 입질이 명확하게 전해지지 않을뿐더러, 챔질을 해도 바늘에 전해지는 힘이 감소돼 설 걸리기 쉽다. 멀리서 입질을 받았을 때는 재빨리 릴을 감아 뒷줄을 사린 다음 강하게 챔질해야 제대로 걸릴 확률이 높다.
굵은 씨알을 무사히 끌어내려면 힘으로 맞붙어선 안 된다. 드랙을 조절해 원줄이 조금씩 풀려나가도록 한 상태에서 낚싯대를 세우고 버티기만 하면 제풀에 지쳐 백기를 든다. 초반부터 강제집행하면 격렬한 저항 과정에서 목줄이 수중여나 수중턱에 쓸려 터질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삼부도 조황도 굿!
취재일 소삼부도 검등여에서 60㎝에 육박하는 감성돔과 비슷한 씨알의 참돔을 여러 마리 낚은 여수꾼 김유곤씨. “오랫동안 바다낚시를 다니면서 이런 대박은 처음입니다!”

4~5월 거문도는 전역이 거대한 참돔낚시터다. 날씨와 바다상황이 좋은 날 출조하면 어디에 내려도 화끈한 손맛을 볼 수 있다.
201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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