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특집> 주요 낚시터별 벵에돔낚시 현장 테크닉4 여수 안도
2014-05-22 15:20:14
0
1,387
<대특집> 주요 낚시터별 벵에돔낚시 현장 테크닉4 여수 안도
상층에서 약은 어신 발포찌로 잡아라!
입질 파악과 미끼 유무 확인하는 역할… 잡어 설칠 땐 빵가루경단 위력
지난 5월 1일, 여수 낚시군단 이병화 대표와 함께 안도로 벵에돔 취재를 나섰다. 아직 시즌이 이르지 않나 걱정했는데, 기자가 내린 이야포 높은자리에서만 50여 마리에 달하는 벵에돔이 쏟아졌다. 씨알도 25㎝ 안팎이 주종으로 준수했고, 30㎝급도 제법 나왔다. 무엇보다 수면을 새까맣게 뒤덮은 잡어떼 속에서 일궈낸 조과라는 게 놀라웠다. 이병화씨는 ‘발포찌와 빵가루경단 조합의 위력’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김상민 기자

지난 5월 1일 안도 이야포 높은자리에서 25~30㎝급 벵에돔을 50여 마리 낚아 살림망을 채운 여수 낚시군단 대표 이병화씨(가운데)와 박형렬, 김대중씨.

여수를 대표하는 벵에돔낚시터는 금오열도고, 그 중에서도 안도가 가장 먼저 포문을 연다. 해마다 5월이면 백금만과 이야포 등지에서 입질이 시작된다. 하지만 초반에는 조황 기복이 심해 실력 있는 꾼들도 낱마리에 그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런데 올해는 4월 들자마자 화끈한 마릿수가 쏟아지더니, 한 달 내내 유례없는 호황이 이어졌다. 대체 무슨 이유인지 궁금해 직접 현장을 찾았다. 5월 1일 새벽 돌산도 군내항에서 은성호를 타고 안도로 향했다. 바다는 호수처럼 잔잔했고 바람 한 점 불지 않았다.
이야포 높은자리에서 50여 마리 낚아
먼저 백금만에 꾼들을 내리고 이야포로 뱃머리를 돌렸다. 마침 일급포인트인 높은자리가 비어 있어 이병화씨 일행과 함께 내렸다. 날이 새려면 한참 남았기에 궁금했던 걸 물어봤다.
“올해는 벵에돔이 일찍 나오는 것 같네요?”
“3월 말부터 밑밥에 반응하는 걸 확인했습니다. 다만 막바지 감성돔 조황이 워낙 좋아 탐사를 미루다 4월 들어 직접 낚시를 해봤습니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100마리쯤 낚았습니다. 이때부터 조황을 올리고 본격적으로 벵에돔 출조를 시작했습니다.”
“아니, 초반에 어떻게 그런 마릿수가 가능하죠?”
“물론 일반적인 방법으론 쉽지 않습니다. 벵에돔이 상층으로 피어오르긴 해도 입질이 예민한데다 망상어와 자리돔 등 잡어가 설치기 때문입니다. 남해동부에서 널리 쓰이는 발포찌와 직접 제조한 빵가루경단 미끼 덕을 톡톡히 봤습니다. 이제 낚시를 해볼 테니 잘 지켜보세요.”
이병화씨는 00(투제로) 기울찌 아래 스토퍼를 달고 목줄을 두발(3m) 정도 연결한 다음 벵에돔바늘 4호를 묶었다. 목줄 중간에 발포찌 3개를 20㎝ 간격으로 끼우는 것으로 채비를 마쳤다.
빵가루와 집어제를 섞은 밑밥을 발 앞에 뿌리자 기다렸다는 듯 잡어가 몰려들었다. 순식간에 수면이 새까맣게 뒤덮이면서 수면 아래 커다란 수중여가 생긴 듯했다. 그럼에도 이병화씨는 빵가루경단을 뭉쳐 달더니 잡어떼 속으로 던져 넣었다. 내심 3초도 견디지 못하고 빈 바늘만 올라올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얼마 후 낚싯대가 제법 휘어지더니 30㎝에 육박하는 벵에돔이 불쑥 솟구치는 게 아닌가. 빵가루 외에도 이런저런 성분을 섞어 만든 경단에 망상어나 볼락은 거의 반응하지 않는다는 말이 사실인 듯했다.
이때부터 서너 번 캐스팅에 한 마리 꼴로 벵에돔이 올라와 오전 10시쯤 되니 살림통에 30여 마리가 찼다. 함께 내린 박형렬씨와 김대중씨도 처음엔 감을 잡지 못하다 어느 순간부터 척척 벵에돔을 낚아내기 시작해 20여 마리를 모았다. 세 자릿수 조과가 가능하다는 이병화씨의 장담이 더 이상 허풍으로 들리지 않았다.


빵가루경단을 처음 써본다는 여수꾼 박형렬씨. 한동안 감을 잡지 못해 고전하더니 마침내 30㎝급 벵에돔을 낚아내고 함박웃음을 터트렸다. “벵에돔낚시의 재미를 이제야 알겠습니다!”

박형렬씨는 0(제로) 기울찌 아래 목줄찌를 달아 1.5m 수심을 공략했다. 또한 약은 입질에 대비해 벵에돔용 4호 바늘을 썼다.

낚시를 시작하기 전 발 앞에 밑밥을 뿌려 잡어 움직임과 벵에돔 활성도를 살피는 여수 낚시군단 대표 이병화씨.

첫 캐스팅에 30㎝에 육박하는 벵에돔이 올라왔다. “벵에돔이 상층으로 피어오르긴 하는데 입질이 무척 예민합니다. 이런 상황에선 발포찌가 유용하고, 잡어가 설치므로 빵가루경단을 써야 합니다.”

취재일 이병화씨 일행이 낚은 벵에돔. 25㎝ 안팎이 주종이었고, 간간이 30㎝급이 섞였다.

발포찌와 빵가루경단 활용법
취재일 많은 벵에돔을 낚았지만 헛챔질이 더 잦았다. 그만큼 벵에돔 입질이 약아 발포찌를 쓰지 않았다면 조과가 쑥 떨어졌을 게 분명했다. 목줄찌보다 작고 이물감이 덜한 발포찌는 상층에서 예민한 입질을 하는 벵에돔을 상대로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발포찌는 보통 목줄 중간에 15~20㎝ 간격으로 서너 개를 단다. 맨 위에 단 발포찌가 어신 파악용이고, 아래는 미끼 유무를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빵가루경단이 바늘에서 떨어지면 아래쪽 발포찌가 수면으로 떠오르므로 채비를 걷어 다시 캐스팅하면 된다.
벵에돔이 미끼를 물면 위쪽 발포찌가 슬그머니 잠겨든다. 이때 곧바로 챔질하면 십중팔구 걸려들지 않는다. 발포찌가 완전히 보이지 않을 때까지 기다리거나, 살짝 견제를 해 본신을 유도한 후 채는 게 요령이다. 챔질은 손목을 이용해 낚싯대를 아래나 옆으로 가볍게 채야 제대로 걸릴 확률이 높고, 헛챔질을 해도 채비가 물 밖으로 튕겨져 나오면서 엉키지 않는다.
잡어떼 속에서 벵에돔을 솎아내려면 빵가루경단 미끼가 필수다. 식물성인 빵가루 위주로 배합해 잡어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 반면 벵에돔은 적극적으로 입질하기 때문이다. 물속에서 천천히 풀리면서 벵에돔을 유인하는 역할도 한다.
빵가루경단을 바늘에 달 때는 점도를 알맞게 조절하는 게 중요하다. 너무 무르면 수면에 떨어지거나 잡어가 건드리는 순간 풀려버리고, 단단하면 벵에돔이 이물감을 느껴 시원스레 삼키지 않는다. 취재일처럼 벵에돔이 상층으로 부상하면서도 입질이 예민할 때는 다소 무르게 반죽해 바늘을 살짝 덮을 정도 크기로 다는 게 좋다.

30㎝급 벵에돔을 잇달아 걸어내며 손맛을 즐긴 김대중씨.

서울에서 온 박상철씨와 최윤석씨도 씨알 좋은 벵에돔을 여러 마리 낚았다.

바늘이 입 언저리에 살짝 걸려 올라온 모습. 이처럼 입질이 예민하기 때문에 챔질 타이밍이 중요하다.

밑밥주걱은 컵 크기가 다른 두 종류를 준비하는 게 좋다. 처음에는 집어를 위해 큰 주걱을 사용하고, 벵에돔이 피어오르면 작은 주걱으로 정확히 동조시켜야 효과가 크다.

이야포는 백금만과 더불어 안도를 대표하는 벵에돔 명소다. 수심 얕은 여밭으로 이뤄져 수온 상승이 빠른 덕에 초봄부터 벵에돔이 입을 열지만, 잡어 또한 극성을 부리므로 이를 따돌려야 당찬 손맛을 볼 수 있다.

5월 들어 안도 전역으로 벵에돔 입질이 확산되고 있다. 어느 포인트에 내려도 채비 운용만 잘 하면 마릿수 조과가 가능하다.

새벽에는 그나마 잡어가 덜 설치므로 날이 새자마자 곧바로 낚시를 시작하는 게 좋다.
2014. 6.
0Comments
-표시할 내용이 없습니다.-
코멘트를 삭제할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총 게시물 120개 / 검색된 게시물: 120개
글번호 | 제목 | 작성자 | 조회수 | 작성일 | |
---|---|---|---|---|---|
40 | 5~6월 초근거리 감성돔 열전 현장 - 부안 격포앞바다 | 디낚편집부 | 1953 | 2014-05-22 | |
39 | <대특집> 주요 낚시터별 벵에돔낚시 현장 테크닉6 매물도 | 디낚편집부 | 1320 | 2014-05-22 | |
38 | <대특집> 주요 낚시터별 벵에돔낚시 현장 테크닉5 제주 지귀도 | 디낚편집부 | 1631 | 2014-05-22 | |
37 | <대특집> 주요 낚시터별 벵에돔낚시 현장 테크닉4 여수 안도 | 디낚편집부 | 1387 | 2014-05-22 | |
36 | <대특집> 주요 낚시터별 벵에돔낚시 현장 테크닉3 노대도 | 디낚편집부 | 1387 | 2014-05-22 | |
35 | <대특집> 주요 낚시터별 벵에돔낚시 현장 테크닉2 거제 장승포 | 디낚편집부 | 1542 | 2014-05-22 | |
34 | <대특집> 주요 낚시터별 벵에돔낚시 현장 테크닉1 울산 서생 | 디낚편집부 | 1741 | 2014-05-22 | |
33 | 대마도 아소만 대물감성돔 봇물 | 디낚편집부 | 1644 | 2014-04-23 | |
32 | (주)천류 바다 필드스탭 정기출조 동행 출조기 | 디낚편집부 | 1458 | 2014-04-23 | |
31 | 근거리 감성돔 호황! 미조앞바다 | 디낚편집부 | 1240 | 2014-04-22 | |
30 | 근거리 감성돔 호황! 한산도 | 디낚편집부 | 1719 | 2014-04-22 | |
29 | 근거리 감성돔 호황! 거제도 | 디낚편집부 | 1540 | 2014-04-22 | |
28 | 근거리 감성돔 호황! 용초도 | 디낚편집부 | 1284 | 2014-04-22 | |
27 | 남해안 참돔낚시 부흥! 거문도 | 디낚편집부 | 1348 | 2014-04-21 | |
26 | 남해안 참돔낚시 부흥! 갈도 | 디낚편집부 | 1358 | 2014-04-21 | |
25 | 남해안 참돔낚시 부흥! 대구을비도 | 디낚편집부 | 1447 | 2014-04-21 | |
24 | 남해안 참돔낚시 부흥! 부산 형제섬 | 디낚편집부 | 1416 | 2014-04-21 | |
23 | 봄감성돔 동향 보고5 소리도 | 디낚편집부 | 1118 | 2014-03-24 | |
22 | 봄감성돔 동향 보고4 통영 척포앞바다 | 디낚편집부 | 1578 | 2014-03-24 | |
21 | 봄감성돔 동향 보고3 거제도 | 디낚편집부 | 1271 | 2014-03-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