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4월이면 서해안 감성돔낚시를 즐기는 꾼들의 관심이 부안 격포앞바다에 집중된다. 입질이 가장 먼저 시작되는 건 물론, 이후 군산, 서천 등으로 감성돔 활동 반경이 넓어지기 때문에 서해안 전체 시즌을 가늠해볼 수 있는 잣대가 된다. 그래서 격포앞바다에서 낚이는 첫 감성돔은 큰 의미를 지닌다. 

격포앞바다에서는 보통 4월 마지막이나 5월 첫 주에 감성돔이 모습을 보이는데, 올해는 예년보다 10여일 빠른 4월 20일 첫 고기가 낚였다. 포근한 겨울 날씨로 인해 수온 상승이 빨랐던 덕분이다. 5월 초 현재는 매일 같이 대물이 쏟아지면서 ‘4짜’, ‘5짜’를 마릿수로 낚을 수 있는 피크로 들어섰다. 

격포앞바다에는 감성돔낚시를 즐길만한 포인트가 무수히 많다. 사당도, 누에섬, 사자섬, 형제섬, 명인여, 쌍여, 노은여, 장안여 등 낚시 여건이 뛰어난 섬과 여가 즐비하고, 사자머리와 일정바위 등 걸어갈 수 있는 갯바위에서도 손맛을 볼 수 있다. 

봄 시즌 조황을 주도하는 곳은 간출여와 도보포인트다. 수심이 2~4m 정도로 얕아 수온 상승이 빠르고 바닥 지형이 복잡한 여밭이 많아 봄감성돔이 접근하기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그중 현재까지는 장안여와 사자머리 일대가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사당도, 누에섬, 사자섬 등 부속섬은 상대적으로 수심이 깊기 때문에 피크 시즌 막바지인 6월 이후에 주목할 만하다. 

간출여나 도보포인트에서 낚시를 할 때는 안전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격포앞바다는 조수간만차가 커 만조 전후에 낚시자리나 퇴로가 잠기는 포인트가 많기 때문에 물때를 반드시 숙지해야 함은 물론이며, 들물에는 주위를 수시로 살펴 물이 차오르기 전에 일찌감치 철수하는 게 바람직하다. 

부안 격포앞바다는 서해안 최고의 감성돔낚시 명소로 5월 초부터 6월 초까지 대물 출현이 줄을 잇는다. 올해도 5월 들며 5짜가 꾸준하게 낚이면서 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5월 8일 일행 한명과 50~57㎝ 감성돔 5마리와 45㎝ 감성돔 1마리를 낚은 전주꾼 황규운씨.

5월 3일 오후에 51㎝ 감성돔을 낚은 현지꾼 이석훈씨. 3B 기울찌를 반유동채비로 사용해 바닥층을 집중 공략했다.  

까다로운 봄감성돔을 상대할 때는 저부력채비가 효과적이다. 3B~5B 정도 되는 구멍찌로 채비를 가볍고 예민하게 만들어야 약은 입질을 쉽게 감지할 수 있다. 다만 조류가 빠르고 복잡한 포인트가 많다는 게 문제다. 이런 곳에서는 바늘 근처에 좁쌀봉돌을 물려 밑채비 안정감을 높여야 하며, 저부력찌 중에서도 구경이 넓어 채비 입수 속도가 빠른 찌를 사용하는 게 효과적이다. 고부력채비는 이런 방법으로도 극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조류가 빠를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쓰되, 이때도 잔존부력을 최소화하는 게 필수다. 

격포앞바다 감성돔 포인트들은 확률 높은 공략 패턴이 존재한다. 예컨대 격포권 최고의 도보포인트인 사자머리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흐르는 초날물~중날물 조류에 채비를 태워 흘리며 수중여 사이를 탐색하는 식이다. 그러므로 경험이 적은 꾼들은 가이드가 알려주는 포인트 정보를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같은 자리라도 구간별 낚시 여건이 판이하고, 확률 높은 물때와 입질 지점이 존재하므로 그들의 조언에 따라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5월 8일 작은 형제섬에서 혼자 감성돔을 10마리 낚는 대박 조과를 거둔 박훈성씨. 더욱 놀라운 것은 그중 8마리가 ‘5짜’라는 사실이다. 이처럼 봄 시즌에 대물을 마릿수로 낚을 수 있는 낚시터가 바로 격포앞바다다.

격포앞바다에서는 5월 초부터 6월 초까지 대물 출현이 줄을 잇는다. 하루에 ‘5짜’가 두 자릿수로 쏟아지기도 하며 꾼들의 로망인 ‘6짜’ 출현도 기대할 수 있다. 이처럼 대물 비율이 높기 때문에 격포앞바다에서 감성돔낚시를 할 때는 입질 받는 것 못지않게 안전하게 끌어내는데도 신경을 써야 한다.

대물을 제압하기 위해서는 우선 낚싯줄이 튼튼해야 한다. 원줄은 3호, 목줄은 2호가 기본이며, 바닥 지형이 복잡한 곳에서는 이보다 더 굵게 쓰는 경우도 있다. 목줄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수중여나 갯바위에 쓸리거나 강한 충격으로 손상이 가면 반드시 새로 갈아 최상의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목줄 길이는 1.5~2m 정도로 짧은 게 효과적이다. 

대물을 걸면 여유를 주지 말고 강제집행해 끌어내야 한다. 감성돔은 바늘에 걸리면 수중여나 수중턱 등 은신처로 돌진하는데, 격포권 포인트는 대부분 수중여가 거칠고 날카롭기 때문에 초반 제압에 실패하면 목줄이 쓸려 터질 위험이 높다. 

5월 4일 사자머리 인근에 있는 도보포인트인 수성당 일대 갯바위 모습. 주말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낚시를 즐기고 있다.